칼럼-잘사는 길로 가는 비결
칼럼-잘사는 길로 가는 비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1.24 15:0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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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잘사는 길로 가는 비결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행복하려면 먼저 자신의 소중함부터 알아야 한다. ‘내’가 소중하면 남들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모든 것을 남을 위해 조금씩 비워두는 것이 서로의 행복을 위하는 길이 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즐거움은 괴로움에서 나오며, 괴로움은 즐거움의 뿌리이고, 즐거움은 괴로움의 씨앗이다”하였다. 지금 좋아서 깔깔댄 사람도 언제 어느 순간, 괴로움이 들이닥칠지 알 수 없다. 남에게 상처를 준 것은 나에게 상처 준 것과 같다.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해주면 미움과 원망의 갈등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남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이 값진 인생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운명이 정해져 있지 않다.

살면서 지도자 언행을 반복하면 지도자가 되고, 비루하고 비천한 언행을 반복하면 비참한 인생으로 전락한다. 그래서 대접받고 싶은 대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잘사는 길로 가는 비결”이다. 주변의 배울 점이 많은 훌륭한 사람을 보고 그를 닮아보자.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고, 어른스럽게 살아가며, 어떤 일을 해결할 때 존경심을 품게 하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다.

나도 저 사람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 남의 은혜에 보답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알며, 남을 위한 일을 망설이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이 분명히 있다. 그들을 닮아보자.

그러면서‘이 순간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즐겨보자. 지금 자신이 소유한 모든 것에 감사하자.

만약 다리가 아파 고통스럽다면 나는 아직 아픈 다리라도 있다. 다리가 없는 사람은 아프고 싶어도 아플 다리조차 없지 않는가? 나는 아픈 다리가 있는 것만 해도 참 다행이고 고맙다.

사람은 자신이 지금 얼마나 행복한가를 모르고, 항상 남이 갖고 있는 것을 부러워하며 짜증을 낸다. 왜 인생이 괴로운가? 어떻게 하면 이 고통을 멈출 수 있는가? 먼저 긍정적 사고자가 되는 것이다.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 답도 자신이 훌륭한 인재라는 걸 아는 것이다.

나에게도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기에 힘든 것이다. 부처님도 한평생 호강하며, 호화롭고 편안하게 살지 않았다. 나의 집이 지금 불타고 있다. 빨리 그 집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내가 먼저 편안한 얼굴로 미소를 보낸 것은 내가 편안하게 상대를 포용하겠다는 무언의 의사표시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서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잘사는 길로 가는 비결”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하며 시대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몸에 상처가 나면 깨끗하게 소독하고, 연고를 발라주어야 낫는다. 마음의 상처를 빨리 치유하려면, 지난 일들을 마음속에서, 모두 털어 내놔야만 그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구름이 많아야 비가 내린다. 비가 내려야 초목이 자랄 수 있다. 내 인생에 먹구름이 가득한 것도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발전의 원동력이다. 삶이 힘든 것은 ‘나’라는 좁쌀 소견의 집착 때문에 업력이 쌓여서 힘든 것이다. 진정한 내가 없다는 진리를 깨닫고 나면, 내가 이 우주와 하나란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 남을 돕는 것이 곧 나를 위한 것임도 알게 된다.

기쁨은 자주 오지 않지만 와도 잠깐이다. 그러나 괴로움은 자주 오지 않지만 왔다 하면, 오래 지속된다. 즐거움은 많은 노력 끝에 어렵게 오지만 괴로움은 원치 않아도 불쑥 찾아온다.

나의 욕심, 편견, 망상, 어리석음이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다. 괴로움은 어리석음이 그 뿌리다. “잠시 참지 못해 화내는 것도 어리석음 때문이다” “욕심이 밝은 성품을 가리면 마음이 어두워지고, 지혜도 막히게 된다. 어리석은 사람은 보고도 보지 못하고, 먹어도 맛을 모르고, 반가운 사람을 만나도 반가운 줄 모르고, 좋은 것을 보고도 좋은 줄을 모른다. 조용한 미소와 낮은 목소리로 매사를 서둘지 말자. 그것이 나를 변화시켜주어 잘사는 길로 가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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