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김경훈군 최연소 경남대 철학과 입학 화제
17세 김경훈군 최연소 경남대 철학과 입학 화제
  • 김봉철기자
  • 승인 2013.03.10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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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받아 그동안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 은혜 갚겠다"

17세 소년 김경훈 군이 올해 경남대학교 신입생 중 최연소로 철학과에 입학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경남대학교는 올해 철학과에 입학한 김경훈군(17)이 최연소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고 8일 밝혔다.
수도권에서는 어린 나이에 대학에 입학한 경우가 종종 있지만 지방에선 그리 흔한 일이 아니어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1997년생인 김 군은 올해 17세로 같은 또래의 학생들은 이제 갓 고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 신입생들이다.
이렇듯 김 군이 대학에 일찍 입학하게 된 배경에는 아버지의 사업 때문에 1년간 외국에 다녀왔지만 그곳에서의 1년간 학교생활이 우리나라에서 학력으로 인정되지 않자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는 생각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하게 된 것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 군은 잠실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1학년을 마친 후 지난 2011년 아버지를 따라 필리핀으로 1년간 어학연수를 떠났다. 그러나 국내로 들어오니 학기가 맞지 않아 필리핀에서의 1년간 학력을 인정받지 못해 중학교 3학년으로 복학할 수가 없었다.

국내에 들어온 김 군은 어머니의 고향인 진해로 내려와 검정고시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마산에 있는 학원을 8개월 동안 다녔다. 그 결과 지난해 4월 고입 검정고시를 무난히 통과한 뒤 8월에는 대입 검정고시마저 특별한 어려움 없이 통과했다.

이후 김 군은 2013학년도 경남대 수시모집의 검정고시출신자전형에 당당히 합격해 올해 3월부터 대학에 다니게 된 것이다. 

다음은 김경훈 군과의 인터뷰 내용
-최연소 합격에 대한 소감은
▲처음에는 기뻤지만 지금은 담담하다. 원래 성격이 말수도 적고 무덤덤한 편이라 그런 것 같다.

-검정고시는 언제 통과했나
▲지난해 4월 고입검정고시에 합격하고 4개월 후인 8월에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검정고시라 공부하는데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검정고시를 준비한 배경은
▲서울에서 태어나 잠실에서 중학교 1학년까지 다니다가 아버지 사업 문제로 필리핀에 1년간 가게 됐다. 필리핀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국내에 돌아오니 학력 인정이 안되는 것이었다. 1년을 허비하기 싫어서 검정고시를 준비하게 된 것이다.

-준비에 어려웠던 점은
▲솔직히 수학 빼고는 공부하기 쉬웠다. 대입 검정고시에는 고등학교 과정이 출제되는데 고입검정고시 준비하면서 고등학교 과정을 충실히 공부해 별 무리가 없었다.

-평소 철학에 관심이 많았나
▲평소 인문학과 정치·사회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정치외교학과에 지원하려고 했지만 순수 인문학이 아니라 철학과를 선택하게 됐다. 철학과는 순수 인문학이고 인문학의 기초가 되는 학문이라 오히려 정치·사회 분야의 공부에 더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정치가로써의 꿈이 있나
▲그렇다. 크게는 창원시장에 도전하는 것이 저의 목표고 작게는 시의원·도의원이 되어 보는 것이다. 아버지가 1980년대 고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오셨는데 대학 시절 운동권에서 활동하셨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흥미로운 것은 아버지는 진보성향이지만 저는 보수 성향이라는 것이다.

-그건 또 왜 그런가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얘기를 듣고 정치와 관련된 공부를 해보니까 진보하고는 잘 안맞고 보수성향이 잘 맞더라. 그리고 아버지가 진보성향이라고 해서 아들인 내가 진보성향을 따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자신에게 잘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현재 대학 생활에 만족하나
▲형·누나들과 함께 대학 생활을 해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할까 걱정했지만 아직 큰 문제는 없다. 교수님이랑 형·누나들이 잘 챙겨주고 어떤 형은 밥도 잘 사준다.(웃음) 그리고 제가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도 주위에서 잘 챙겨준다.

-대학생활에 대한 계획은
▲아직 나이가 어려 주민등록증이 안 나와 다른 형·누나들처럼 마음껏 놀러 다니지 못한다. 그래서 공부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을 꼭 받을 것이다.

-부모님께 한 말씀 
▲부모님이 저를 뒷바라지 하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다. 공부 열심히 해서 꼭 장학금을 받을 테니까 조금만 더 참아주시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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