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4.1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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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시인

내가 꽃이라야 나비가 날아오고, 내가 나무라야 새들이 머물다 가지. 모름지기 마음이 넓어야 인심을 얻고, 생각이 깊어야 존경을 받는 법, 더 참고, 더 이해하고, 더 손해보는, 둥글면서도 반듯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우리 사는 이 땅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할까 싶다.

옛 말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 했다. 헐뜯기를 일삼는 사람에게 감사의 인사가 올 턱이 없고 자만과 오만에 빠진 사람에게 칭찬의 소리를 들을 수 없고 양보를 모르는 사람에게 미덕의 가치란 찾아볼 수 없다.
이웃이 큰 떡을 나누고자 해도 내 접시가 작다면 어찌 그 떡을 받을 수 있겠는가. 무릇 사람의 관계란 상대적이며,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도 바로 이런 의미일게다.

“우리들 각 개인은 타인 속에 자기를 비춰주는 거울을 지녔다”는 소크라테스의 말도 새겨볼 만하다. 위아래층 소음 때문에 이웃끼리 다투고 심지어 칼부림이 나는 세상,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무시하고 그런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목을 졸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세상, 아들이 노모를 살해하고, 보험금에 눈이 멀어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살해하는 세상, 말을 다 하자면 끔찍할 따름이다. 우리는 왜 이 좋은 세상에서 잘 먹고도 못 사는가.

마음이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은 말씨에서도 향기가 나고/ 마음이 햇살처럼 따스한 사람은 표정에서도 온기가 느껴집니다/ 생각이 물처럼 맑은 사람은 그 가슴에서 물소리가 들리고/ 생각이 숲처럼 고요한 사람은 그 가슴에서 새소리가 들립니다/ 모두가 한결같이 아름다운 마음, 아름다운 생각으로/ 미움의 담을 쌓지 말고 불신의 선을 긋지 않는 동화 속 그림 같은 세상이었으면/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이름으로 부족함을 걱정하기보다 넘치는 것을 두려워하며/ 소유하는 기쁨보다 베풀고 또 베푸는 기쁨을 깨달았으면/ 풍요로운 물질에도 삶이 고독한 것은 나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 배타주의 때문은 아닐는지/ 꽃과 나무, 산과 강을 보라.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를 들어보라/ 함께 어울려 아름답지 않은가 자연의 이치가 곧 사람의 이치인 것을..

-“아름다운 마음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듭니다” 이채의 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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