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는 삶이 행복이다
비우는 삶이 행복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4.25 18:5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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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시인
비울 줄 아는 삶은 지혜로운 삶이다. 마음을 비우면 작은 하나를 얻어도 만족을 느끼고 지극히 평범한 일에도 감사할 줄 안다. 만족이란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최고의 재산이며 무형의 가치인 만족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행복과 불행의 선이 있다면 그 선은 결국 자신이 긋는 것이며 생각의 차이에 따라 그 선의 경계도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일찌기 노자는 “죄는 욕심보다 더 큰 것이 없고 불행은 만족할 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고 허물은 허욕보다 더 큰 것이 없다. 그러므로 만족할 줄 아는 삶은 항상 넉넉한 것이다”라고 했다. 내 몫에 만족하라. 현실의 나를 기뻐하라. 내 몫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스스로 불행의 늪에 갇히는 것이고 비참의 절벽에 서 있는 것과 같다.

만족하는 사람에게 부족이란 없고 행복한 사람에게 불행이란 없다. 인생을 낙관하고 비관하는 것도 한 조각 생각이 만드는 주관적 차이에 불과하고 사물을 바라보는 긍정과 부정의 시각도 한 줌 마음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에 불과하다.

오르지 못할 나무를 쳐다보며 현실을 원망하고 공연히 남과 비교하며 신세를 한탄하는 삶보다 더 큰 인생의 낭비는 없을 것이다.
욕심은 낮게, 그러나 이상은 높게.. 보라, 저 하늘의 비도 땅으로 흘러야 비로소 바다에 이르지 않는가.

손뼉 치며 웃을 일은 없었어도/가슴 쓰릴 눈물이 없었기에/하루의 기쁨이 있습니다
오라는 곳 없어도/마음 갈 곳 있기에/이틀이 외롭지 않습니다
땀으로 채울 노동과/휴식할 수 있는 보금자리가 있기에/일주일이 행복합니다
잘 되는 일은 없었어도/안 되는 일도 없었기에/
좋은 일은 없었어도/나쁜 일이 없었기에/삶은 보람으로 여물어갑니다
조금씩 마음을 비우면/삶은 행복으로 채워집니다
-‘조금씩 비우는 삶’ 이채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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