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진주 희망의 집짓기
2013 진주 희망의 집짓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5.28 1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석형/경남과학기술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에 비하여 땀을 많이 흘리는 나는 나름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 비법이 있는데 이는 이열치열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무더운 여름 소외계층을 위한 해비타트 희망의 집짓기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면서 땀을 흘리다 보면 더위는 오간데 없다.


올해 여름에도 진주시 명석면에서 희망의 집짓기가 진행된다. 올해는 2개동 8세대를 위한 보금자리가 마련되는데 해비타트 본부 주관 하에 진행되지만 진주지회가 없기 때문에 많은 개인 및 단체의 소박한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당초 해비타트의 ‘사랑의 집짓기’는 여러 단체에서 그 명칭을 사용하게 되어 지금은 ‘희망의 집짓기’로 명칭을 달리하였다. 해비타트의 비젼은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이며, 이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며 하나님이 바라시는 삶을 살도록 돕는다는 사명의식을 기반으로 한다. 또한 해비타트 운동의 중요한 정신은 설립자 밀라드 풀러의 ‘망치의 신학’에서와 같이 실천하는 삶이다. 말로만 행하는 위선적인 선이 아니라 자신을 겸손히 내려놓고 이웃을 위한 육체적인 헌신을 통하여 선을 이루는 실천하는 삶이다. 진주에서의 해비타트 운동은 과거 진주지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 되었다가 지회가 해산되면서 공식적인 활동을 멈추었으나 이후로도 본부 지원 하에 개인자격의 순수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활동이 계속되어 왔다. 최근에는 진주지회 설립의 필요성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집이란 인간 삶을 담는 그릇 이다. 예술작품도 부의 축적을 위한 수단도 아니다. 오늘날 집의 가치가 많이 변질되어 가고 있으나 한 가정을 지키고 보호 할 수 있는 집의 본질적 가치가 필요한 사람들이 아직 우리 주변에 있다. 정부주도의 서민 주거 안정대책으로 공급되는 주택에 입주할 형편이 안되는 사람들을 위하여 온정에 의한 민간 주도의 삶의 터전 나눔 운동이 필요하다. 이는 집의 본질적 가치를 회복하는 운동이다.

집을 짓는 일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 지식과 현장 경험 그리고 재정적 지원을 필요로 하지만 무엇보다 현장에서 직접 몸소 실천할 자원 봉사자들의 참여가 가장 소중하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에서는 올해 진주 희망의 집짓기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학생들을 후원한다. 봉사활동참가를 통하여 학생들은 참다운 섬김의 리더쉽을 몸으로 체험할 것이며, 지역사회 전문인으로써 사명을 작게나마 실천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거창한 사명의식을 추구하면서 정작 스스로 내면에서 봉사의 참다운 기쁨을 잊어서는 안된다.

올 여름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태양보다 더 뜨거운 젊음과 열정으로 이웃을 위한 실천의 자리에 함께 할 때 그리고 더 많은 열정이 함께 할수록 진주는 더욱 시원해 지리라 확신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