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 삼촐링 마을의 100년 차나무밭
부탄 삼촐링 마을의 100년 차나무밭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6.2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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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상/경남과학기술대학교 식품과학부 교수

 
부탄은 20개의 지역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중부지역의 교통 중심지에 해당하는 투롱사는 역사적,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거점 지역이라고 한다. 히말라야 산맥의 특성상 소규모 부족형태의 왕국들이 골짝마다 형성되었다. 왕축 부족이 100여 년 전 부탄(Bhutan)이라는 나라로 통일하기까지 여러 부족 간의 전쟁이 잦았던 역사가 있다. 천길 낭떠리지 계곡을 오르 내리면서 오직 걸어서만 정벌을 해야만 했다. 

투롱사에서 삼촐링으로 향하는 계곡으로는 망두츄 강이 인도의 갠지스 강을 향해 요란하게 물소리를 내며 흐른다. 이곳 투롱사는 히말라야의 빙하와 고산지대로부터 계곡으로 쏟아지는 물의 양이 아주 많다. 인도(India)의 원조에 의해 투롱사종에서 멀지 않은 곳에 댐이 건설중이다. 2018년에 완공을 예정하는데, 생산 전력량이 무려 720 메가와트라고 한다. 그 규모는 상상력을 동원해야 한다.

이렇게 생산된 전력은 인접한 인도, 방글라데시, 시킴, 아샘 및 네팔 등의 지역으로 판매를 하는데 국가 수익의 1순위 효자 수출품목이다. 울창한 삼림 덕분에 목재가 풍부해 목재는 2순위에 해당한다. 산지 특성상 경지면적이 전 국토의 약 7% 정도이다. 그래서 주식으로 사용하는 쌀의 생산량이 부족해 전력과 목재을 팔아서 쌀과 생필품을 수입하여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고 한다.

또한 이 댐이 완성되면 관광지로서도 기대가 되고 있다. 이곳을 지나면 승려대학이 자리하고 있다. 부탄 인구의 80%가 불교를 믿고 있으며, 나머지는 힌두와 기타 종교로 분류한다. 남방 불교와는 다르게 그 전통성이 이어져 오고 있다. 그래서 태국의 공주도 이곳 부탄의 사찰에서 불교 전통혼례를 했다.

붐탕지역의 유명한 쿠루지라캉이라는 사찰에는 무려 500여명의 승려가 함께 기도를 한다. 이런 사찰이 부탄에는 무수하다고 하니 그 승려들의 염원 또한 히말라야를 넘어 세상을 구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옴마니베메홈… 환갑을 넘긴 모습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곳곳에 설치된 프레이 휠을 돌리고 또 돌린다. 주문을 하면서 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도 그러할 것이다. 옴마니베메흠… 누가 듣느냐에 따라서 주문의 소리는 다르게 들린다. 누가 글로 옮기느냐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 옴마니반메홈은.

부탄의 제2대왕은 삼촐링 마을에 왕실을 만들고 주변에 차나무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중국이나 인도에서 들여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탄의 다른 지역에도 대엽종의 차나무는 재배하고 있다. 삼촐링 마을의 특징으로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100년 이상의 녹차나무가 니마 아줌마 댁 뜰에서 둥지를 틀고 있다는 것이다.

5년 전 처음 이 마을을 방문하였을 때 녹차나무가 있을 줄 상상도 못했었는데, 지금은 약 6만평에 이 차나무로부터 종자번식을 통한 어린 2년생 묘목들이 이미 옮겨 심어졌다. 녹차담당 공무원 상게이 씨의 지도로 지금은 녹차생산자 단체도 결성되었고, 50g 한 봉지의 녹차를 판매 할 때마다 공동 기금도 적립되고 있다. 초기에는 27농가가 참여하였으나 지금은 69농가로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차나무로부터 수확된 차잎을 가공할 시설이 3층(총 450㎡) 건축이 완성되었다.

10년 후에는 이곳 또한 농가체험관광지로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자연 친화적으로 약 30~40도의 경사지 지형으로 등고선을 따라 차나무를 식재하였다. 중간에 소로가 있고 곳곳에 그늘나무도 자연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농민들의 자발적인 운영으로 지속가능한 농외수입을 목표로 한다. 우리나라 60~70년대의 생활수준이 현재 그들의 상황이고 조금이나마 나아지기를 기대하는 심정이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와 부탄 농림부는 상호협약을 맺었으며, 이를 근간으로 2011년에는 1억여원을 지원하여 마을 버스를 비롯한 5개 학교에 도서와 컴퓨터, 복사기 등을 지원하였다. 현재는 본대학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대학 부설기구로서 가칭 ‘부탄문화연구소’를 설립중에 있다. 향후에는 이 연구소를 중심으로 상호 인적 및 물적 교류 활성화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현재 부탄은 OECD ODA에는 소속되어 있으나, 대한민국 ODA국가에 포함되지 않아서 원조를 받을 수 없다. 이 삼촐링다원이 완성되기까지는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국제원조협력사업의 성공적인 모델을 완성시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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