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의 진주mbc 통폐합 심사보류결정 환영
방통위의 진주mbc 통폐합 심사보류결정 환영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7.2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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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국회의원
(민주노동당ㆍ사천)
언론은 사회 여론을 형성하고 큰 영향력을 미치는 중요한 의제설정 기능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언론의 공공성, 공익적 기능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클 수밖에 없다. 또한 이를 견지하고, 자본과 권력에 예속되지 않고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각종 법적·제도적 견제장치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방송사 사장으로서 mbc 김재철 사장이 이러한 언론 본연의 기능에 대해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 특히 지역방송 운영의 문제를 경영과 효율의 시각에서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 자못 이해하기 힘들다.
지난 7월 20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진주-창원mbc통폐합 심사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지역민의 여론과 진주mbc를 지키고자 한 각계 노력의 성과인 동시에 명분 없는 무리한 통폐합 추진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결과가 아닌가 한다. 당장은 심사 보류되었지만 궁극적으로 통폐합 논의를 백지화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입장이다.
이번 진주-창원mbc통폐합이 내용과 과정에서 졸속으로 추진되었다는 것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진정 언론의 공공성, 공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내용적 통폐합을 하고자 했다면, 작년 3월에 통폐합에 대한 안을 내 놓고 불과 5개월여 만인 그 해 8월에 이사회 의결까지 마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과연 이 통폐합이 내용적으로 언론의 공공성을 담고 진행되는 것인가 의구심을 갖게 하는 지점이다.
진주mbc는 서부경남 지역민의 정서와 입장을 대변하는 대표방송이다. 행정구역상 같은 경남권이라는 이유로 통폐합을 한다는 것은 경남권 내에도 지역적인 정서와 문화·정치·사회적 차이가 있다는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었다. 과거 진주 혁신도시를 만들기 위해 진주와 마산 간 입장차이가 컸던 점이나 남강댐 물 부산공급에 대한 지역 간 입장차도 바로 그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때 서부경남의 입장과 여론을 대변한 것이 바로 진주mbc였다.
형식적인 자본주의적 통폐합은 과거 부산방송이 부산경남방송으로 이름을 바꾼다한들 경남의 여론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점만 보더라도 그 결과는 예측 가능한 것이다.
실제 경남 민언련에서 모니터 한 결과 knn 메인뉴스 보도의 60%가 부산지역 소식이라는 점만 보더라도 경남 전체의 입장을 두루 대변하고 있지 못한 것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지역민의 목소리는 묻힐 수밖에 없고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방송이 없어짐으로써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주민의 것이 되는 것이다. 경영·효율의 논리만으로는 상업방송으로 갈 수밖에 없다.
mbc김재철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통폐합의 가장 큰 문제는 방송의 소비자이자 주체인 지역민의 정서를 철저히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디어 주권이 방송사 사장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이 통폐합 추진은 방송의 3주체, 그 중에서도 미디어 주권자인 지역민을 배재한 채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
이는 곧 지역민을 그저 방송의 소비자 정도로만 생각하는 김재철 사장의 사고를 반영하는 것 아니겠는가. 과연 김재철 사장이 공영방송 사장으로서의 자격이 있는 것인가 자질을 의심케 한다. 졸속적인 진주-창원mbc 통폐합은 서부경남지역 주민 모두 원치 않는다는 점을 이번 방통위의 심사보류 결정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졸속적인 통폐합을 막기 위해 서울 방통위 앞에서 단식투쟁을 벌인 시민사회 노조의 노고와 희생에 박수를 보내며 진주 mbc통폐합 논의가 백지화될 때까지 지역주민과 함께 끝까지 막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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