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내 군지역의 대부분이 산부인과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부인과가 있어도 분만실이 없어서 아이를 받을 수도 없다고 한다. 사정이 이러한데 어떻게 출산을 장려할 수 있겠는가. 아이를 낳기 위해 대도시로 원정을 가야하고 아이를 낳고 난 후에 조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런 형편에서 아이를 더 낳으라고 하는 것 자체가 위선이다.

이제 출산의 문제는 국가 존립의 문제와 직결된다. 미래학자들은 대한민국이 2500년경이면 소멸될지도 모른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 놓고 있다. 이유는 한국인들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지금의 출산율로는 이때 쯤 되면 한국인은 국가로서 존립할 수 있는 최저선을 충족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참으로 끔찍한 이야기이다.
이런 국가존립의 문제 아니라도 저 출산으로 인한 폐해는 곳곳에 나타난다. 따라서 출산장려운동은 그 무엇보다 시급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데 출산을 위한 기본 인프라인 산부인과가 없다면 어떻게 마음놓고 출산에 대한 정책을 세우겠는가.
이번 조사를 계기로 경남도와 각 지자체는 출산장려를 위한 근본부터 다시 챙겨보아야 할 것이다. 취약지역에 대해 더 많은 지원을 통해 젊은 부부들이 마음놓고 출산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