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항공산업의 세계화가 시작되고 있다
경남 항공산업의 세계화가 시작되고 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7.3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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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한국폴리텍
항공대학 교수
우리나라가 드디어 세계 6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가가 되었다. 지난 5월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우리 기술로 만든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의 처녀 수출을 마침내 성사시켰다.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와 모두 16대, 4억 달러 규모의 T-50 수출계약을 맺었으며, T-50 16대를 2013년까지 납품하게 된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스웨덴에 이어 세계 6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 진입에 성공하게 되었다. 이번 사업에서 T-50은 최대 경쟁 기종인 이탈리아의 M-346과 러시아 YAK-130, 체코 L-159기종을 모두 물리치고 최종 기종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T-50 인도네시아 수출을 기점으로 그동안 T-50 항공기 구매에 관심을 표시한 이스라엘과 폴란드, 미국 시장 등에 대한 진출 전망도 한층 밝아지고 있다.
보잉787항공기의 날개를 전문으로 생산 공급하는 하이즈항공(주)은 미국 보잉사(Boeing)와 약 6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직접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 물량은 보잉사의 B-747, B-757, B-767 대형 민간항공기의 정비 부품으로서 약 250대분이라고 하며, 후속 수출 계약도 기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지난 6월에는 항공기 생산전문업체인 (주)아스트가 미국 보잉사와 3억달러 규모의 항공기 부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주)아스트는 이번 수출 계약에 따라 보잉 B-747기의 화물기 개조 관련 모듈 총 250대분 정도를 2013년부터 공급하게 된다.
경상남도와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공동 주최하는 “제7회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가 푸른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사천비행장 일원에서 오는 9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열린다. 에어쇼, 항공대회, 산업체 전시관, 대학홍보관, 채용박람회, 항공우주관련 국제심포지엄 등 각종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사천의 항공기 T-50의 해외 수출 원년을 맞이하여 단순한 항공우주축제 행사에서 진일보하여 하늘의 경제화를 실현하기 위해 해외바이어를 초청하는 등 항공산업박람회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 도내 항공업체와의 개별 수출 상담과 업체 탐방을 통하여 도내 항공 중소기업들의 높은 기술력과 수출 경쟁력을 해외바이어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또한 경상남도와 사천시는 국내 항공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항공기 부품의 해외 수출 및 투자 유치 업무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가 기존의 보고 즐기는 것을 위주로 한 축제 형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항공산업 발전과 항공관련 수출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항공산업엑스포로 거듭나는 큰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경남 항공산업의 세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진행 중이다.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의 인도네시아 수출과 더불어 아스트와 하이즈 항공의 항공 부품 수출 등의 쾌거를 통해서 우리는 앞으로 경남이 명실상부한 국내 항공산업의 메카로서 항공 부품 수출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리라 확신한다. 경상남도는 도내 항공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남항공부품 수출지원단”을 구성하여 해외 수출 업무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금이 항공관련 중소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시킬 절호의 기회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모든 중소기업들을 육성하여 항공 수출기업으로 만들기에는 현실적으로 너무 많은 예산과 시간이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기술 경쟁력이 우수한 기업을 선별하여 지원하는 등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항공수출기업화 추진 전략 수립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번 수출 성공을 계기로 도내 항공관련 중소기업들의 신규 해외 수출에도 새로운 장이 열리기를 기대해 본다. 항공관련 중소기업들이 세계 속에서 힘찬 날개 짓을 펼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경상남도의 대폭적인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경남 항공산업 세계화의 지속적 추진과 발전을 통하여 하루빨리 항공산업이 대한민국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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