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산산양삼농장 홍대식 대표
<9>대산산양삼농장 홍대식 대표
  • 정리 한송학·사진 이용규기자
  • 승인 2013.07.0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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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고집스럽게 산양삼만 재배한 장인

▲ 홍대식 대산산양삼농장 대표는 “20년간 산양삼 재배 농가보고 제대로 하자고 하다 보니 수많은 적들이 생겼다”며 “그러나 아무리 욕을 먹어도 산양삼 농가들이 잘못하는 것을 덮어 둘 수는 없다”고 했다.
홍대식 대산산삼농장 대표(66)는 산양삼에 미친 사람이다. 그리고 산양삼을 재배하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불화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지독한 고집쟁이다. 홍 대표가 왜 동업자들인 산양삼 재배농가들과 불화할까. 한마디로 틀린 것을 그대로 보아 넘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도 적당히 하면서 그들과 잘 지내는 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모를리 없다. 그럼에도 그는 틀린 것을 보면 참아 넘기지 못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산양삼 재배농가들과 적이 됐다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동업자들과 불화하는 것은 산양삼을 제대로 재배하고 유통하기 위해서이다. 산삼 또는 산양삼은 아직 제도화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 산삼이나 산양삼은 아직 체계화 되지 않았다. 천종산삼이라며 천문학적인 돈을 받고 거래되는 산삼의 대부분이 사실은 천종산삼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게 홍 대표의 지적이다. 산삼에 왜 이렇게 거짓이 많을까. 홍 대표는  “산삼이 아직 밝은 세상에 나온 게 아니라 어두운 세상에 있기 때문이다”고 한 마디로 잘라 말했다. 산삼으로 판매되는 대부분의 삼들이 중국산이거나 재배한 것이거나 인삼이라는 것. 그래서 홍 대표는 지속적으로 거짓을 고발한다.   

국내엔 천종산삼이 없다. 있다면 중국서 밀수입

“우리나라에는 산삼이 없습니다. 이는 산삼을 유통하는 대부분의 심마니들이 잘 압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가끔 이벤트를 합니다. 100년 된 천종산삼이 발견되었느니 어쩌니 하면서 언론플레이를 합니다. 그들의 사업인 것이지요. 거기에 언론도 놀아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산삼에 신비주의가 덧 씌워져서 거짓이 횡행하게 된 것입니다.”
홍 대표는 우리나라에 천종이니 지종이니 하는 산삼은 없다고 단언한다. 그것을 산삼을 재배하는 사람들은 다 알지만 장사 속으로 모른 체 할 뿐이라고 했다. 
“만약 천종 산삼이나 지종 산삼을 발견했다고 하고 고가에 팔려는 사람에게 하나만 확인하면 됩니다. 농약잔류검사를 해 보면 됩니다. 농약 잔류검사를 해서 농약이 나오지 않으면 그 사람들 말을 믿어도 됩니다. 그런데 농약잔류 검사를 하자고 하면 대부분 꼬리를 뺄 겁니다.”
홍대식 대표는 고가의 산삼을 살 때 농약잔류검사만 하면 대부분은 거짓을 확인할 수가 있다고 했다. 홍 대표는 대부분 오래된 산삼이라고 하는 것들이 중국에서 들어와 한국의 산에다 심었다 캐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산 산삼은 모양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생겼다고 했다. 뇌두도 길고 잔뿌리도 많고 길어서 천종 산삼으로 오해하기가 십상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런 산삼의 대부분은 사실은 중국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는 게 홍 대표의 주장.

▲ 홍대식 대표가 경영하는 대산산양삼 농장의 산양삼은 2011년 7월 시행된 임촉법이 규정하는 생산이력제, 품질검사 등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산삼은 임촉법에 근거해 제도권에 있는 산양삼이다.
산양삼 10년 근 이상 된 것 의심해 봐야

산양삼도 마찬가지이다. 소비자들이 삼의 큰 것을 찾다 보니 인삼 종묘를 가지고 와서 2~3년 키워서 10년산이니 15년 산이니 해서 판다는 것. 일반인들로서는 몇 년산인지를 구별할 수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 속아 넘어간다고 했다.
“산양삼 재배농가들이 이런 식으로 하기 때문에 산양삼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립니다. 인삼 종묘를 가져다가 키워서 산양삼이라는 사람, 중국산을 가져와서 한국산 산양삼이라는 사람 등 산양삼 재배농가들이 거짓으로 하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홍 대표는 산양삼 재배농가들이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을 그냥 보아 넘기지 않는다. 홍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산양삼과 관련해서는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이런 산양삼 재배농가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 그래서 산양삼 재배농가들은 홍 대표의 적이 됐다고 했다.
그래도 홍 대표는 이런 지적을 멈출 수 없다고 했다. “저도 돈을 벌려면 적당히 속여서 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는 하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 적이 많지만 죽어서 적어도 사기 치지 않은 사람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됩니다.”
홍 대표는 돈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돈을 벌기 위해 거짓을 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래서 홍 대표는 동료 산양삼 재배 농가들이 욕을 해도 옳은 소리를 그칠 수 없다고 했다.
“저는 보릿고개를 경험한 사람입니다. 그때는 먹을 것이 없어서 죽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리 어려워도 굶지는 않지 않습니까. 굶어 죽을 염려가 없는 데 무엇이 무섭습니까. 저는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는 사람입니다. 다만 산양삼 재배하는 농가가 국민들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는 일을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
홍 대표는 10년산, 15년산 된 산양삼은 없다고 말했다. 산양삼이 제대로 재배되기 시작한 게 10년도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10년산 산양삼이 있겠느냐는 것. 다 인삼 모종을 가져와 산에 심었다가 내놓은 것 들이라 했다. 그러면서 절대로 믿지 못하는 사람에게서 산양삼을 사면 안 된다고 했다.
“2년 전부터 임산물 촉진법이 시행되어서 품질 증명서를 의무화 하도록 돼 있습니다. 따라서 품질 증명서를 보면 어느 정도 신뢰는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농가들은 이 품질 보증서까지 위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산양삼 농가를 관할하는 시나 군의 산림과에 물어보는 것이 제일 정확합니다.”

▲ 홍대식 대표는 산삼은 700m 고지에 활엽수가 있는 음지에서 잘 자란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 재배해 보니 산삼은 빛을 좋아해 간벌을 하는게 좋으며 습도가 많은 음지보다 배수와 통풍이 잘 되는 양지가 좋다고 했다.
적이 생겨도 잘못하는 산양삼 농가 지적하겠다

홍 대표는 산양삼 농가는 시나 군에서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시나 군의 산림과에 가서 그 농가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제일 정확하다고 했다. 시나 군의 산림과에서는 생산 이력에 관한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보면 그래도 믿을 수 있다는 것. 그렇지 않고 농가 현장에 가서 눈으로 보고 산양삼을 사도 소비자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알 수 없는 게 산양삼이라고 했다. 그래서 관할 시, 군의 산림과에 물어보는 게 제일 정확하다는 게 홍 대표의 지적이다.
홍 대표는 자신도 대충하면 큰 돈을 벌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자신은 그렇게 돈을 버는 것 보다는 좋은 산양삼을 재배하는 게 더 중요하고 자신이 돈을 벌지 못하면 아들대에 벌면 된다고 했다. 실제 그의 장남인 홍정희(39)는 10년 전 귀농하여 아버지 일을 돕고 있다. 이렇게 고집스럽게 외길을 걸어 지금은 연 매출 5~6억원을 자랑한다. 산청군에서도 홍 대표가 산양삼 한 품목의 외길을 걸어온 것은 인정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산청군에서 홍 대표가 산양삼에 관한한 최고의 장인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대산산삼농장의 홍대식(66)대표가 산양삼을 시작한 것은 20년 전인 1994년. 홍 대표는 이때까지 진주에서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홍 대표가 산양삼을 시작한 것은 동생이 계기가 됐다고 했다.
“울산에 있는 동생이 경주에 박달산에 삼캐러 가자고 했어요. 어머니가 신부전증으로 고생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머니 드리자며 삼을 캐러 가자고 했어요. 그래서 같이 갔는데 그날 삼을 많이 캤어요. 그 삼을 먹고 어머니가 신부전증이 나았어요. 그 삼에 씨가 있었는데 그 씨를 지금 여기에다가 심었어요. 그런데 다음해에 싹이 난 거예요. 그것이 신기해 삼에 발을 들여 놓게 됐지요.”
홍 대표가 삼에 발을 들여 놓게 된 것이 어머니 신부전증을 치료하기 위해 동생과 함께 삼을 캐러 간 것이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20년 동안 삼에 미쳐 살고 있다고 했다.

▲ 홍대식 대표는 처음 산양삼 농사를 지으면서 산삼 씨라고 사온 1억7천만 원 어치의 씨가 모두 부실한 인삼 씨여서 하나도 발아가 되지 않는 사기를 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
첫 시작한 산삼씨 구매에서 완전히 사기당해

홍 대표도 처음에는 시행착오로 손해도 많이 봤다.
“당시 산삼씨가 엄청 비쌌어요. 금산에 가서 산삼종자를 1억7천만 원 어치나 사왔어요. 그런데 그게 완전한 사기였어요. 인삼씨 중에서 작은 것만 골라서 산삼씨라 해서 판 거예요. 인삼씨 중에서도 제대로 된 게 아니었어요. 차라리 제대로 된 인삼씨였다면 인삼이라도 났을텐데 부실한 인삼씨다 보니 1%도 발아가 되지 않았지요.”
홍 대표는 산삼이 싹이 나는 것을 보고는 산삼이 되는 땅인가 보다, 해서 욕심을 내서 1억7천만 원어치의 씨를 사와서 산에다 뿌렸는데 완전히 속았던 것. 출발부터 호된 신고식을 했다. 그때부터 홍 대표는 산양삼 업계에 대해 조심하기 시작했다. 홍 대표는 그 이후 믿을 수 있는 곳을 소개받아 산삼씨를 받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삼을 키워 씨를 받는 방식을 취했다. 홍 대표의 경우 지금은 산삼씨는 완전히 자급자족한다고 했다. 처음에 크게 사기당한 기억으로 인해 지금도 홍 대표는 산삼을 팔기 보다 산삼씨를 받는 것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

▲ 홍대식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산삼이라고 팔리는 대부분이 중국에서 들여와 1~2년 산에 심었다가 캐내서 파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양삼 4~5년이면 99%가 죽어

“산삼씨를 심어 놓으면 다음해 70~80%가 싹이 나옵니다. 처음에 이렇게 싹이 나오니 흥분하지 않겠습니까. 심어만 놓으면 부자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 싹이 해가 갈수록 죽어버립니다. 병이 들어 죽는 게 아닙니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식물은 자기에게 토양이 맞지 않으면 저절로 죽어버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식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게 잘못이지요. 그 이후 토지 적합성 조사를 합니다. 반드시 토지적합성 조사를 받아서 산삼을 심어야 합니다.”
홍 대표는 산삼씨를 심으면 첫해에는 70~80%가 발아를 하지만 매년 죽어서 4~5년이면 완전히 다 죽어버린다고 했다. 그래서 산양삼이 5년 근이니 10년 근이니 하는 말이 대부분 거짓말이라는 게 홍 대표의 주장이다.
“산삼이 4~5년이면 거의 다 죽어버리는 데 5년 근이 어떻게 나옵니까. 제가 재배 농가의 사정을 잘 알아서 말씀드리는 건데 시중에 시판되는 5년 근 이상 되는 대부분의 산양삼은 인삼모종을 가져다가 1~2년 키운 것들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산삼 몇 년 근이라 해서 팝니다. 그러니 제가 그냥 있을 수 있겠습니까. 이런 사실들을 이야기 하고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니 적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홍 대표는 산삼씨는 첫해에 발아한 이후 4~5년이면 대부분 다 죽어버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5년 이상 된 산삼을 그렇게 많이 만들어 낼 수 없다고 했다. 20년 산삼 농사 지은 자신의 경우 겨우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았는데 산삼 농사 10년도 짓지 않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홍 대표의 주장.

산양삼 어디서나 잘 자라 문제는 재배기술일 뿐

홍 대표를 괴롭힌 또 하나의 문제는 배수문제. 산삼은 빛은 좋아하고 물은 싫어한다. 그래서 비가 오거나 하면 배수로를 잘 파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비가 온 후 산삼이 대량으로 죽어버린다는 것. 또 쥐나 두더지 문제도 심각하다고 했다. 쥐나 두더지가 산삼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들이 먹어버리는 게 큰 문제. 그래서 홍 대표는 1년 365일 산삼 농장을 순찰한다고 했다.
홍 대표는 산삼 재배를 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그래서 지금은 대부분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냈다는 것.
“처음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지금은 어디서나 산양삼을 키울 수 있게 됐어요. 강하게 말해서 아스팔트나 시멘트 아니면 산양삼을 다 키울 수 있어요. 이것은 저의 노하우입니다.”
홍 대표는 초기와는 달리 지금은 어디서나 산양삼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홍 대표는 산이 높은 곳, 낮은 곳, 동서남북 어디서나 산양삼을 키울 수 있다는 것.
“보통 산양삼은 활엽수 밑의 700m 고지에서 잘 자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것 다 쓸데 없는 말이예요. 저는 침엽수 밑에서도 잘 키우고 낮은 곳에서도 잘 키웁니다. 햇빛이 들어오는 데서도 잘 키우고  햇빛이 없는 곳에서도 잘 키웁니다. 기본은 배수와 햇빛입니다. 산 삼은 빛은 좋아하고 물은 싫어합니다. 그런데 약간의 습기는 좋아합니다. 이런 여건을 만들어 주기만 하면 산삼은 어디서나 잘 자랍니다.”

산양삼 재배의 어려움 대부분 다 극복해

또 산삼은 4~5년이면 99% 이상이 죽는데 홍 대표는 적어도 1/3 이상은 살릴 수 있다고 했다. 몇 번의 전멸 끝에 개발해 낸 노하우라고 말했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산삼은 희한하게 5년이 고비입니다. 5년 되면 처음 발아한 것의 99%는 죽는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저는 1/3 이상은 살릴 수 있습니다. 이것도 오랜 시행착오를 거쳐 얻게 된 노하우입니다.”
홍 대표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 산삼과 관련돼 알려진 일반적인 속설이 잘못된 것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잘못된 것의 첫째는 삼을 재배하면서 간벌을 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홍 대표는 반드시 간벌을 해야 한다고 했다. 삼은 빛이 없으면 안 되기 때문에 반드시 간벌을 통해 삼에게 빛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는 것.
두 번째는 배수로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 삼은 심고 내버려두면 모두다 죽어버리게 된다. 따라서 배수로 뿐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홍 대표의 주장.

산양삼 재배 노하우 알려줘도 안 따라해

이처럼 홍 대표는 모든 것을 경험을 통해 삼의 생육상태를 알아낸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홍 대표가 이런 노하우를 동료 재배농가들에게 가르쳐 줘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했다.
“저는 제 노하우를 숨기지 않습니다. 이런 노하우를 교육 때 다 공개합니다. 그래도 재배농가들이 따라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오늘 심었다 내일 돈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힘든 과정을 거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홍대식 대표의 대산산삼농장의 산양삼에 대해서 홍 대표는 다음의 몇 가지가 자신 있다고 했다.
첫째, 홍 대표는 자신농장의 산양삼은 일반 사람들이 산삼이라고 하는 특징을 가장 많이 닮았다고 했다.
“저희들은 파종 햇수를 속이지 않습니다. 생산이력제를 충실히 이행하고 산청군의 감독을 자처해서 받습니다. 저희들 삼은 씨가 제대로 된 것이고 파종한 시기와 햇수가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설사 인삼씨라 해도 10~20 년 산에서 키우면 산삼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키울 사람이 우리나라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과연 10년을 임업에 투자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홍 대표는 10년 이상 삼에 투자해 온 사람이 우리나라에 거의 없다고 했다. 산양삼 재배 농가는 대부분 5년 미만 된 곳이라는 것. 그런 점에서 20년간이나 삼에 투자해 온 홍 대표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이에대해 산청군 산림녹지과 산촌소득 담당 정오근 계장도 홍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는 인정한다고 했다.
“적어도 홍대식 대표는 산양삼이라는 한 품목에 20년간이나 몰두해 왔습니다. 이렇게 산양삼 한 품목에 20년간 몰두해 온 사람은 산청에서는 홍 대표 밖에 없습니다. 홍 대표는 굉장히 고지식하고 고집스럽게 자신의 길을 걸은 사람입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산양삼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고집스럽게 산양삼 외길 걸어온 사람

정오근 계장은 홍대식 대표가 산양삼 한 품목에만 20년 이상 몰두해 왔기 때문에 그 점은 산청에서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홍대표 만큼  산양삼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산청에서는 없다는 것도 인정했다.
“그 뿐 아니라 홍대식 대표는 임촉법이 시행되어 산양삼이 제도권으로 들어왔을 때 가장 먼저 법을 지키려 한 사람입니다. 2011년 7월 25일 산양삼이 제도화 됐는데 품질 검사서 등을 받는다든지 하는 점에서 홍 대표가 가장 적극적으로 법을 수용했습니다.”
정오근 계장은 산양삼이 법제화 되었을 때 가장 먼저 법제화 한 사람도 홍대식 대표라고 했다.
홍대식 대표는 2011년 임촉법의 시행으로 산양삼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와 상당부분이 투명해 졌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했다.
“임촉법이 시행됐지만 아직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임업진흥원에서 산양삼에 대한 품질 검사를 하고 합격증을 발부해야 판매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품질검사 합격증을 위조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리고 일부만 품질검사서를 받고 나머지는 복사해서 쓰는 사람도 있어요. 법이 시행은 됐지만 사후관리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홍 대표는 법이 시행됐지만 법을 어기는 사람들을 단속하는 사후관리가 미흡하다고 했다. 이로 인해 제대로 하는 사람만 손해를 본다는 것.

임촉법 통해 제도권 진입 가장 앞서 실천

정오근 계장도 아직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모두 다 검증하지는 못하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실제 거래는 소비자와 농가 사이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일이 단속하지 못하는 본질적인 한계도 존재하는 게 현재 산양삼의 실정이는 게 정 계장의 실토. 그래서 홍 대표처럼 법대로 따르는 사람이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정 계장은 멀리 보면 홍 대표 같은 사람이 승리할 거라고 했다.
“결국 산양삼 사업도 사업입니다. 사업은 신용인데 홍 대표가 손해 보는 것 같아도 신뢰를 쌓아가는 홍 대표가 결국에는 승리할 겁니다. 산청군도 홍 대표가 고지식하게 원칙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주변에 홍 대표에 대해 사실대로 이야기 해 줍니다. 이런 것들이 쌓여서 결국에는 홍 대표의 신용이 될 겁니다.”
이런 고집의 결과 2012년 11월 청와대에서 열린 산양삼 전시회에서 홍대식 대표의 대산산삼농장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결국 품질은 언젠가는 인정받는 다는 것을 증명한 쾌거였다.                  

▲ 아버지의 가업 승계한 홍정희(39)씨는 "산양삼 시장은 어차피 대중화로는 승부가 나지 않는다. 저희들은 그래서 품질로 승부한다. 품질만 좋으면 판매하는 것은 걱정이 없다"먀 "산양삼이 아니어도 이것은 마찬가지이다. 마늘도 좋은 것을 생산해 놓으면 어디서든 알고서 찾아온다"고 말했다.
“산양삼 제대로된 매뉴얼화를 통해 제도화 하겠다”

아버지의 가업 승계한 홍정희(39)씨

-언제 귀농했고 원래 무슨 일을 했나.
▲2003년 아버지 일을 돕기 위해 귀농했고 대구에서 IT관련 사업을 했다.
-어떻게 해서 귀농하게 됐나.
▲아버지께서 같이 일을 하자고 하셨다. 처음에는 많이 고민했지만 아들 중에서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동생은 대기업의 연구소에 다니니 동생이 내려올 수는 없고 장남인 내가 내려왔다.
-힘들지 않았나.
▲처음에는 많이 힘이 들었다. 산청이 고향인데도 친구들도 없고 처음에는 많이 방황했다. 그러다가 마음을 잡았다.
-마음을 잡은 계기가 무엇인가.
▲농촌에 있다 보니 농촌의 문제점이 눈에 들어왔다. 농촌에는 정돈되지 않은 게 많고 또 문제가 생겨도 푸는 방법을 모르는 게 많았다. 그래서 젊은 내가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 다음부터는 고민하지 않았다.
-산양삼 농가들이 어떤가.
▲산양삼을 재배하는 농가들은 고집이 세다. 모두 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것을 객관화 평준화 해야 한다. 재배적지, 파종방법, 이식방법 이런 것들을 매뉴얼화 해야 한다. 그래서 경상대 임업기술정보센타하고 산양삼에 대한 연구를 해서 매뉴얼화 했다. 책도 내서 보급하고 있다.

10년 후를 보면 제대로 하는 농가 외는 다 사라질 것

-산양삼의 전망은 어떤가.
▲10년 후를 내다봤을 때 전망이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산양삼 재배농가가 많지만 대부분이 사양화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남은 사람들이 고급화 해서 살아남을 것이다.
-산양삼만 파나, 아니면 가공제품도 만드나.
▲제가 만든 가공제품은 산양삼 술이다. 이것을 만든 이유는 아버지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산양삼은 4~5년이면 대부분이 죽는다. 그래서 죽는 이 산양삼들을 이용해 술을 만든 것이다. 죽기전에 산양삼을 채취해서 술을 만들면 저렴함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 3년근 세뿌리를 술에 담가서 2만 원 정도에 판매할 예정이다. 인기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케팅은 어떻게 하고 있나.
▲철저히 구전으로 하고 있다. 온라인에는 홍보하지 않고 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터넷에 홍보하는 순간 망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농장에 와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원칙적으로 판매하지 않는다. 농장에 와서 마음에 들면 사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판매가 되나.
▲확실한 것을 사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2~3년 전부터 고정 고객이 많이 생겼다. 해마다 고객수는 두배 이상 늘고 있다. 철저히 구전 마케팅을 통해 하고 있어도 판매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대산산양삼 고급·차별화로 승부…대중화 안해

-함양 등지에서 산양삼이 대량으로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저희들은 걱정하지 않는다. 산양삼 시장은 어차피 대중화로는 승부가 나지 않는다. 저희들은 그래서 품질로 승부한다. 품질만 좋으면 판매하는 것은 걱정이 없다. 산양삼이 아니어도 이것은 마찬가지이다. 마늘도 좋은 것을 생산해 놓으면 어디서든 알고서 찾아온다. 요즈음은 그렇다. 그래서 저희들은 품질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지금도 먹고 살만큼은 벌고 있기 때문에 한번에 큰 돈을 벌 생각이 없다.
-연 매출이 얼마나 되나.
▲5~6억원 정도 된다. 그렇지만 이 매출에서 또 재투자 하고 관리비용 빼고 나면 먹고 살만큼 정도밖에 안된다. 지금은 재투자를 많이 한다.
-좋은 산삼을 구별하는 방법이 있나.
▲모양만 보면 중국에서 들어온 삼이 예쁘다. 뿌리에서 뇌두까지 기가 찰 정도로 모양이 예쁘다. 일부 중개인들이 중국에서 삼을 밀수해 와서(생물은 들어올 수 없으므로 모두 밀수로 한다.) 산에다가 2~3년 심었다가 산삼이라고 판다. 이럴 경우 확인하는 방법은 농약잔류검사를 하면 된다. 중국삼은 대부분 농약이 검출된다. 중국은 아직 DDT, BHC, 퀴토젠 등의 농약을 사용하고 있다. 농약잔류검사를 해서 이런 성분들이 나오면 중국산이라고 보면 된다. 또 살충제 성분이 나오면 인삼종묘를 심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제가 10년 동안 산양삼 분야에 종사했는데 제일 좋은 삼은 제도권 내에 들어온 것이다. 제도권 내에 들어온 것은 믿고 사도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산삼에 관한한 신비주의에 빠져 이상하게 소문울 믿고 사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많이 속는다. 결국 소비자들이 자기들의 욕망에 스스로 속는다.

▲ 홍대식 대표의 사업을 이어받는 장남 홍정희(사진 왼쪽)씨는 “앞으로 산양삼도 제도권 내에서 매뉴얼화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임촉법의 철저한 시행으로 산양삼이 제도권 내에 들어오는 것이 장기적으로 소비자나 생산자 모두에게 이롭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제일 좋은 산삼은 제도권에 있는 산양삼

-실제 우리나라에는 산에서 자연적으로 자란 산삼이 없나.
▲저는 없다고 본다. 제가 젊은 사람이 10년 동안 산삼 분야에 있었는데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자연산 산삼은 없다는 게 제 경험이다. 다만 우리나라 산에는 요즈음 산삼이 많다. 왜냐하면 산양삼 농가가 많아졌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산에다 산삼 씨를 뿌려놓은 것도 있고 또 조류나 다람쥐 등이 산삼씨를 먹고 배설해서 자란 산삼도 있다. 이런 산삼은 재배한 산삼이나 똑같다. 오히려 제대로 된 방법에 의해 재배한 것이 더 좋다. 그런데 자기가 심은 것을 캐지 않은 것이니까 이것을 캐서 심봤다, 고 생각하는 데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산삼은 임촉법에 의해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 산양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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