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한 관심 속에 행복한 아이들을
자그마한 관심 속에 행복한 아이들을
  • 김봉철 기자
  • 승인 2013.07.14 13: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주 내동초등학교 교감 김용진
 

얼마 전 연수에서 보았던 장면이 아직도 눈에 밟힌다. 눈시울을 적시던 장면이었는데. 대구에서 있었던 초등학생의 자살사건이었다.

엄마는 중학교 선생님이었고 출근을 했는데 아이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아이가 등교를 하지 않았다는 전화를 받았다. 엄마는 이상한 예감에 잡혀 집으로 달려갔는데 아이는 아파트 앞 화단에 누워있었다. 아직은 뜨거운 체온으로…그리고 집에서는 유서가 나왔다. 폭력을 당하고 괴로웠던 이야기며 부모님이 미안해서 자살은 안하려고 했다는 이야기였다. 그 이후 엄마는 학생들을 가르칠 자신이 없었고 직장을 그만두고 폭력예방을 위하여 나섰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음 하는 바램으로 예방책에 대하여 두서없이 말해보고자 한다.

먼저 소통이 중요하다. 아이와의 격의 없는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부모와 선생님은 아이와의 관계를 가깝게 해야 한다고 본다. 부모님은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1번 정도는 아이와 같이 식사를 같이하고 밥상머리 교육을 해야 한다. 선생님은 아침에 등교하면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얼굴을 살피고, 아이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쯤을 해 보자. 그리고 급식시간에는 자리를 바꿔가면서 아이들과 같이 식사도 하고 가까이 다가가자.

두 번째는 모든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스스로 자신을 존중하도록 느끼고 존중하는 습관을 들이게 해야 한다.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존중하게 되고, 폭력을 당하거나 따돌림 등을 당해도 자살이라던지 극적인 행동에서 이겨 나올 수 있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

셋째는 명상시간을 운영하여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고요한 음악 속에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하면서 자기 내면의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 보자.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 습관이 되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자제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되리라 본다.

넷째는 감사일기를 써보게 하는 것이다. 하루에 감사한 일을 처음에는 3가지 정도 매일 찾아보고 써보게 한다. 아이들에게는 무엇이 감사한 일인지 찾지를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럼 선생님이 대화를 통해서 감사한일을 알게 해줘야 한다. 감사한일을 친구한테서도 찾고 부모님한테서도 찾고... 하면서 아이들에게는 감사한 마음이 가득해지고, 생활도 밝고 행복하게 변해갈 것이다.

그 외에도 폭력을 예방하는 것은 많은 것이 있을 수 있다. 우리가 항상 하고 있는 일이지만 예사로 알고 지나치는 방법들이다.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조그마한 관심 속에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 일에 투자하면 모든 게 좋아지리라 본다. 같이하는 운동, 독서, 노래하기, 놀이하기, 만들기, 그리기 등등 꾸준히 하면 행동의 변화도 서서히 이루어질 것이다.


아이들의 행복이 결국은 가정의 행복, 사회의 행복, 나라의 행복이 아닐까. 폭력이 없는 사회 폭력이 없는 학교는 결국 모든 사람들의 조그마한 관심과 배려, 그리고 소통에서 비롯된다. 아이들이 폭력적인 행동을 하지 않도록 우리들의 주변의 가까이에서부터 아이들에게 항상 관심을 갖도록 해야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