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행정의 현주소
하동군 행정의 현주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8.0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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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을/제2사회부 국장(하동)

나에게는 명제가 하나 있다. ‘현장에 문제가 있고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이다. 개인은 물론이고 더더욱 조직사회, 특히 지방행정을 담당하는 자치단체에는 더더욱 들어맞는 말이다.

기자역시 취재를 하다보면 사정상 현장에 가보지 못하고 주관기관의 보도 자료에 의지하여 기사를 엮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늘 현장감이 떨어지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아무리 하잘 것 없는 사실이라도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취재를 한 경우에는 기사가 살아 있고 꿈틀거린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처음과 나중이 같이, 수장으로부터 일선 말단 직원까지 현장에 이골이 난 곳이 있다. 하동군이다. 조유행 군수는 35°가 가까운 지난달 11일 오후 하동읍 흥룡마을 정자에서 열린 여름철 영농현장 순회교육장에 예고도 없이 나타난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단적인 예에 불과하다. 지난 5월 소나기가 쏟아지는 날에는 못자리 설치에 하루해가 짧게 여겨지는 날에 보릿대 모자와 장화를 착용하고 상토작업을 도왔다.

이것까지는 그렇다 하자. 조군수는 군수재임 11년간 거의 단 하루도 주말에 현장을 나가지 않은 날이 없었다. 관광성수기가 되면 화개장터와 최참판댁 등 관내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여 관광객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만 하루를 제대로 보낼 수 있었다. 현장에서 확인하지 않은 것은 신뢰를 하지 않는다는 그 만의 독특한 군정스타일을 고집하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간부들이나 공직자들도 그의 마인드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군은 매주 수요일을 현장행정의 날로 지정하여 조직 전체가 현장행정 중심체제로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 민선5기 4차년도의 군정의 방향 중 하나를 ‘현장행정’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에는 격주마다 열리는 군수주재 간부회의가 열렸다. 부서의 자랑과 조직원의 칭찬하기 대회가 열렸다. 의외의 간부회의 진행에 대부분의 간부들은 눈이 휘둥그래졌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간부회의의 모습이 연출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행이 되면서 점차 간부들은 분위기에 젖어 들었고 속내를 얘기하기 시작했다. 두드러진 것은 대부분의 칭찬과 자랑은 현장행정에서 얻은 열매들이었다. 심지어 그동안 재해취약지로 불려왔던 하동읍 전통시장의 수해를 예방하기 위하여 재난부서의 계장과 직원은 세 차례에 걸쳐 지하 하수구를 직접 들어가서 점검을 했다는 것이었다. 하동군청의 현장중심 행정의 단면을 보는 장면이었다.

현장에 감동이 있고 현장에 진정성이 있다. 하동군의 ‘현장행정’의 경우를 소개하며 현장에서 감동을 연출하는 일들이 군민에게 꿈과 희망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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