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휴업명령 세심과 배려 필요
도교육청 휴업명령 세심과 배려 필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8.2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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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배/창원총국 취재부장(부국장)

 
경남도교육청이 지난 12일 도내 공·사립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와 특수학교에 대해 13일부터 16일까지(공휴일 15일 제외) 3일간 휴업발표한 이후 일부 학부모들의 항의성 민원이 도교육청과 일선 교육지원청과 학교에 빗발쳤다.

경남도교육청이 학부모들의 보살핌 등 손길이 필요한 유치원생들에 대한 대책도 세우지 않은 채 휴업명령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경남도교육청은 계속되는 폭염에 따라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정상수업이 불가능하다고 인정하고 휴업명령을 단행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후 도교육청은 도교육감의 휴업명령을 도내 공·사립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와 특수학교에 발송하자 곧바로 이들 학교 측은 교사를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학교 측으로부터 휴교 사실을 전달받은 학부모들은 급기야 휴업 기간동안 자신들의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며 도교육청과 해당 시·군 교육지원청 및 학교 등에 항의성 전화민원을 통해 하소연을 털어 놓았다는 것이다.

이유인 즉 맛벌이 부부들은 ‘자신들의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으면 이 기간동안 아이를 돌보기 위해 직장을 쉬어야 한다’는 등 동일한 항의성 전화민원이 폭주해 하루 종일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고 교육관계자는 이같이 전했다.

학부모들의 항의성 전화민원이 폭주하자 경남도교육청은 계속되는 폭염에 따라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정상수업이 불가능하다고 인정하고 휴업명령을 단행했다며 민원인들에게 해명했다. 시·군 지역교육지원청 역시 도교육청의 휴업명령에 따른 조치라며 학부모들의 민원에 대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학교 측은 도교육청과 지역 교육지원청과는 달랐다. 그 이유는 실제 현장에서 교육을 맡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사정을 너무도 잘 알고 있어 학부모들의 항의성 민원을 수용, 결국 정상수업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내용인 즉 방과후 학교프로그램 내에 돌봄기능의 방과후 학교프로그램은 학교(원)장의 재량에 따라 할 수 있다는 조항을 적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휴업명령 기간동안 이들 일부 학교의 정상수업은 교사들 간의 대화에서 소문이 났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학교는 휴업명령 기간 동안 휴업하고 그외 다른 많은 학교들이 정상수업을 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일부 학교들은 도교육감의 휴업명령에도 불구하고 명령 불이행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혼연일체가 되어야 할 도내 교육계가 현실에선 다소 흔들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상하 간의 지휘체계가 무너지게 되면 교육계의 미래 역시 장담을 할 수 있을 지 내심 걱정이 된다. 교육계의 수장인 도교육감이 지시한 명령에 일선 학교에선 우린 몰라'무시?'라며 내방식대로 하겠다고 나선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말이다.

학부모들의 어려움도 알지만 그래도 교육계 수장이 명령한 지시내용을 이행해야 하는 게 맞다.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에는 휴업명령을 단행한 도교육청이나 지역 교육지원청과의 협의를 가진 후 그 결과에 따라 결정하는 게 순리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일부 학부모들이 민원성 항의를 한다고 해서 도교육감이 명령한 사안을 학교장이 이를 무시해서는 안될 말”이라면서 “상하 간의 체계를 무시한 학교에 대해선 그에 응당하는 조치를 해야 된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경남의 교육이 어제 오늘 이루어 진 것은 아니다는 생각에는 340만 도민들은 잘 알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이 학생을 맡길 곳이 없다며 도교육청의 휴업명령을 무시한 처사는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했던가?. 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와 학생들에게 좋은 약이 되도록 올바른 지도를 해 주길 다시한번 기대해 본다.

강정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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