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지켜보며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지켜보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8.0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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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구식/국회의원
(한나라당ㆍ진주갑)
지난 7월9일 진주에는 시간당 최대 44mm, 일일 최대 강우량 334.2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번 폭우는 1968년 12월 진주기상대가 생긴 이후 지금까지 일일 최대 강우량 264mm를 훨씬 넘는 수치였다.
이날 내린 집중호우로 내동면이 물에 잠겼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현장을 찾았다. 내동면 대동마을은 폭우로 인근 하천이 범람해 가구와 농경지는 물론 도로까지 침수됐고, 독산리 산강교 주변은 마을 공용화장실이 물에 떠내려갈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이어 가좌동 가좌천, 문산읍 어수마을, 금곡면 염정, 석계, 정자마을 등을 돌아보고 하우스, 농경지 등 심각한 피해 상황을 정부 및 관련기관에 전달해 조속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얼마 전 서울에도 시간당 최대 113mm의 비가 내렸다. 시간당 강수량으로는 기상 관측 104년 이래 가장 많이 내렸다. 이 물폭탄은 우면산을 무너뜨렸다.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동부간선도로 등 서울의 주요 간선도로도 삽시간에 물이 불어나 침수됐고, 미처 피하지 못한 차량들로 인해 거대한 주차장이 됐다. 이날 서울·경기와 강원지역 등에 내린 폭우로 전국적으로 사망·실종 69명, 5256가구, 1만119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기상청이 1971년부터 2010년까지 전국 60개 관측지점에서 시간당 강수량 30mm이상 폭우가 쏟아진 날을 집계한 결과 30년만에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전문가들도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이 최근 100년동안 1.5도 정도 상승한 만큼 한반도가 더워지면서 국지성 집중호우를 비롯한 이상기후 현상이 잦아질 수 있다고 한다.
프랑스 수도 파리는 나폴레옹 3세(1808년~1873년)의 제정시 이미 100년 확률의 큰비에도 견딜 수 있는 대구경 복단면 하수도(터널)시설을 간선도로망 하부에 설치했다. 우리와 가까운 일본 도쿄의 경우도 상습침수지역 해소와 태풍 내습시의 방재를 위해 하수관거 시설과 대심도(대구경) 하수저류터널을 별도로 설치해 기습 폭우에도 안전한 도시가 됐다.
서울도 이상기후 대비를 위해 현재 10년 강우빈도(75mm)를 30년 강우빈도(95mm)까지 감당할 수 있도록 2014년까지 2200억원을 투입한다고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50년빈도(100mm이상) 호우까지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보다 진주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수십만명이 사는 도심지 바로 위에 협곡도 아닌 평지에 건설돼 있는 국내 유일한 댐이 있다. 더군다나 지리산이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산 바로 밑에 있는 댐이 바로 남강댐이다. 유역면적은 소양강댐과 비슷한데 저수용량은 10%에 불과하다. 소양강댐이 ‘깊은 사발’이면, 남강댐은 ‘납작한 접시’다. 집중호우가 내리면 남강댐은 물론 남강댐 하류는 현재 상태에서 이미 위험하다.
실례로 2002년 태풍 루사 당시 사천에 있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장이 남강댐 관리단에 쳐들어가 더 방류하면 쏘겠다며 권총을 빼들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진다. 당시 방류량을 낮춰 공군 비행장 침수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2003년 태풍 매미 때 사천시민들은 남강댐 수문 아래서 ‘휩쓸려 죽으나 잠겨 죽으나 마찬가지’라며 육탄으로 ‘방류저지’ 시위를 벌였다. 진주쪽 방류량을 늘려 시내가 침수됐다. 2006년 태풍 에위니아 때는 진주 문산읍 시가지가 잠겨 사람이 익사하고 보트가 다녔다. 그 장면은 그해 대표적인 수해현장으로 대대적으로 보도됐고 당시 여야 지도부가 동시에 수해 첫 방문지로 잡았다.
이제 남강 하천정비사업이 시작된다. 남강 하천정비사업은 국가하천정비계획에 추가 반영돼 낙동강 합류부부터 남강댐까지 전체 79km구간에 550억원을 들여 준설을 포함 제방보강 7개소, 자연형 돌보 1개소, 생태하천조성 및 하천환경정비 23개소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한다. 이 외에도 상류지역 상습침수지역에는 빗물펌프장을 설치하고, 댐보강 공사도 해야 한다. 이 사업으로 진주는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국회에서도 국토해양위 간사로서  집중호우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 진주시민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가 안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피해를 입은 우리 이웃들이 하루 빨리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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