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제4회 김만중 문학상 수상작 발표
남해군 제4회 김만중 문학상 수상작 발표
  • 남해/하일근기자
  • 승인 2013.09.0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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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작가의 장편소설 ‘잘가요 엄마’ 대상 차지
▲ 김주영 씨(대상)
▲ 박현덕 씨(시·시조 금상)
▲ 황경민 씨(소설)

 

 

 

 

 

 

 

 

 

조선후기 보부상들의 이야기를 담은 대하소설 ‘객주’로 한국문단의 대표적 작가로 자리매김한 김주영 작가의 ‘잘가요 엄마’가 제4회 김만중문학상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문학평론가 임헌영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7명의 심사위원은 “남해 고도에서 모정을 그리며 썼던 서포의 사모곡 집필 자세와 서울에서 모정을 그리며 쓴 김주영의 사모곡 창작 동기는 시대를 넘어 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귀양살이하는 아들이든 도시에서 출세한 아들이든 어머니에게는 한결같은 근심덩어리였다는 점에서 인간은 모성애 앞에 평등할 것이다”며 “이런 모성애가 국토와 역사와 민족으로 어우러져 펼쳐진 게 김주영 문학의 요체이기에 만장일치로 대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김주영 작가는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어린시절의 친구처럼 시골여행 중에 전혀 예기치 못했던 김만중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나이에도 무게 있는 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다는 것에 뛸 듯이 기쁘다. 좋은 소설을 써야겠다는 각오를 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남해군은 서포 김만중 선생의 작품세계와 문학정신을 기리고, 유배문학을 계승 발전시켜 한국문학발전에 기여하고자 2010년부터 매년 1억원의 고료로 김만중문학상을 운영해 왔다. 제1회부터 제3회까지는 공모를 통한 응모작품 중에서 수상작을 선정해 시상해 왔지만 올해부터 시상제도를 바꾸어 최근 1년 6개월간 발표된 작품들도 추천위원을 통해 심사대상에 올렸다. 그 결과 42명의 추천위원들이 37명의 발표작품을 추천하여 김주영 작가의 ‘잘가요 엄마’가 선정부문 최초의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한편 소설 응모부문 수상작으로는 지나간 한 시대를 다루었음에도 저항의 현재적 의미를 묻는 황경민의 장편소설 ‘아름다운 테러리스트를 위한 지침서’가 금상작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소설부문 은상은 당선작을 내지 못했다. 소설부문 심사위원은 소설가 백시종, 권지예, 손홍규 씨가 맡았다.

시․시조 응모부문은 박현덕 시인의 시조 ‘노도에서의 하룻밤’ 외 59편이 금상, 송유미 시인의 ‘물고기 뱃속에서 나온 김만중의 편지’ 외 8편이 은상으로 선정되었다. 심사를 맡은 정호승, 최영철, 이우걸 시인은 “두 작가는 모두 김만중과 그의 시대를 모티브로 시집 분량에 가까운 신작시를 보내왔으며, 그런 양적 결실 못지않게 시의 맛과 멋을 유지한 균질의 밀도도 갖추고 있었다”며 두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제4회 김만중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1월 2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 문학제와 함께 열린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5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각 부문별 금상과 은상 수상자에게도 상패와 함께 각각 1천 500만원과 1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한편 군은 김만중 문학상의 품격을 높이고 유배문학의 정신을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응모분야 수상작들을 책으로 엮어 10월 말경에 작품집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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