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쟁력 ‘장수기업’을 키우자
국가경쟁력 ‘장수기업’을 키우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9.0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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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흥/중소기업진흥공단 경남서부지부 지부장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에 20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기업은 일본에 3,886개, 독일 1,850개, 영국 467개, 프랑스 376개, 오스트리아 302개, 네덜란드 296개, 이탈리아 296개 등 모두 5,586개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우리나라는 업력 200년 이상인 기업은 없고, 100년 이상기업이 ‘두산’과 ‘동화약품공업’ 2개가 있다고 한다. 사업경험이 많다는 것은 기업의 큰 경쟁력이다. 일본과 독일산업의 기본 경쟁력이 강한 이유는 이런 장수기업이 많은 것에 기인한다고 보여진다.
그러면 어떻게 장수기업을 많이 만들 것인가. 먼저 가업승계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법적,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있다고 본다. 손톱깎이 업계 1위였던 쓰리세븐 경영자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지 못해 가업승계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헐값에 매각되는 현실을 보게 되면서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최근 중견기업연합회에서도 2세 승계를 위하여 공장과 설비를 매각해야 하는 사례를 들면서 독일의 상속세 모델을 도입하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이고 있다.
현재 정부는 가업상속시 상속재산을 300억원 한도 내에서 공제해 주고 있는데, 조건이 까다롭고 한도가 낮아 중견기업의 가업승계가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예를 들어, 실제 공제를 받은 후계자가 10년 이내에 업종을 변경하거나 고용을 유지하지 못하면 공제받은 상속세를 모두 다시 내야 한다. 특히 매출 2,000억원이 넘는 등 중소기업을 넘어가면 이 같은 공제혜택도 받을 수 없다.
가업상속과 관련하여 우리나라는 중소기업중앙회가 2008년부터 가업승계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는 2세 경영인모임을 2005년부터 결성하기 시작하여 2011년에는 ‘전국차세대경영인연합회’를 결성하였다. ‘전국차세대경영인연합회’는 16개 지역별 조직에 630여개 회원사가 가입하고 있다. 우리 경남지역에는 경남 차세대경영인모임인 CENG(회장 김현진)과 경남서부지역 차세대경영인모임인 CEOPIA(회장 심재규)가 있다.
CEOPIA는 2012년 9월 중소기업진흥공단 경남서부지부의 주도로 결성되었고, 현재 33명의 2세 경영인이 가입하고 있다. 회원사는 1961년도에 창립한 진주특종제지(주) 등 서부경남지역의 업력이 오래된 기업이 대다수이며 향후 60개사를 목표로 회원수를 늘려 나가고 있다. 설립 후 매월 모임을 갖고 있으며 진주상공회의소, 경남테크노파크 항공우주센터 등 기관방문, (주)세우 등 회원사 방문, 불우이웃 돕기 등 봉사활동, 기업의 생존조건 등 강의를 듣고 회원사간의 침목도모를 꾀하고 있다. 즉 기업승계를 위한 지식습득 및 인적 네트워크 향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건전한 2세 경영인의 육성은 향후 우리나라 산업의 경쟁력이 되는 장수기업을 다수 배출하여 국가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다. 정부는 일본과 독일에 부럽지 않은 다수의 장수기업을 배출되도록 세제개편을 서둘러야 할 것이며, 2세 경영인들은 기업의 생산성 향상 및 기업경쟁력 강화에 솔선수범하고, 사회는 장수기업이 많이 배출되도록 2세 경영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아직까지 차세대경영인모임에 가입하지 않은 2세 경영인들은 적극적으로 가입하여 경영수업과 인적 네트워크 향상을 이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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