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주간을 맞이하며
사회복지 주간을 맞이하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9.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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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자/양산시의원(민주당)

 
국민행복 맞춤복지’라는 올해의 주제로 ‘사회복지의 날’ 기념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주간이다. 사회복지 유공자들에게 보건복지부 장관상 전수가 가장 많이 주어지는 때이기도 하다. 사회복지의 날은 국민들에게 사회복지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사회복지사업 종사자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제정 된 것으로 매년 9월 7일이며, 이 날을 시작으로 일주간을 사회복지주간으로 기념하고 있다. 9월 7일로 기념일이 정해진 이유는 1999년 이 날에 기초생활보장법이 제정되었기 때문으로 그 날을 기준으로 한다.
또한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향상을 위한 법률’이 공포된 3월 30일은 사회복지사의 날이기도 하다. 사회복지 중심 현장에 있는 사회복지사의 사기진작과 단합, 사회복지에 대한 국민의 인식제고를 목적으로 지정되었다.
올해 사회복지사의 날 기념식에는 슬픔이 깃든 애도의 추모식 같은 분위기였다.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의 연이은 죽음으로 인해 사회복지사들의 사기저하는 물론이고, 사회적 분위기 또한 상당히 가라앉은 시기였기 때문이다. 며칠 전 정부에서는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사기진작을 위해 승진의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직렬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과중한 업무 해소를 위해 그 인원도 충원을 한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사회복지제도와 정책이 마련되어진다해도 그것을 현실적으로 완성해 나가는 것은 사회복지실천 현장까지 전달하는 과정에서의 사회복지사들이다. 모든 행정의 흐름이 그러하지만, 특히 그 매개체의 역할에 있어 사회복지사들은 사회구조적인 면에서 가장 중요한 마중물이 되어주며, 밝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에 혼신을 다한다.
모든 영역에서 사회복지 정신의 기본 개념이 우선 되어 현장 실천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접근한다면, 사회복지사 뿐 아니라 민원 해결의 일선에 있는 직업인들의 애로사항은 매한가지리라 본다. 그 중 유독 사회복지의 날과 사회복지사의 날을 지정하여 국민들에게 사회복지에 대한 인식제고를 기하는 것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다. 사회복지사라고 해서 동일한 환경의 동일한 처우를 받는 것은 아니다.
일례를 들자면 국가정책으로 시작 된 아동복지이용시설 중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은 최저인건비 보장을 받기는커녕, 경력을 인정받지도 못한다. 보조되는 운영비 중에서 우선 프로그램비, 시설운영비를 사용하고 남은 잔액을 인건비로 한다. 그러다보니 지자체에서 보전해주지 않는 이상 최저인건비를 보장받기는 힘든 현실인 것이다. 소위 힘(?) 있는 법인이나 단체는 헛기침만 해도 감기약이 지원되지만, 정원 20명의 소규모 아동이용시설을 누가 신경이나 쓸까. 그러다보니 종사자들의 호소에 정치권이나 행정이 귀 기울일리 만무하다. 행정사무감사를 통해서 시정을 요구하고 하소연을 해보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국도비 지원 사업이라 보건복지부 지침이 개정되면 반영하겠다는 것인데, 하세월하는 사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시설은 하나둘씩 문을 닫기에 이르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비단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대로 된 처우를 제공받지 못하는 사회복지사들이 많을 것이다.
사회복지의 날, 사회복지사의 날, 각 그 의미 있는 날을 정하여 기념식을 하면서 사회복지유공자들을 조금이나마 격려하고자 하는 뜻은 나름 긍정적이며 필요요소라고 본다. 그러나 소외계층들의 손발이 되고 정서지원을 하는 사회복지사, 그 들 가운데서도 소외분야에 종사하는 사회복지사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들을 위한 근본적인 지원 대책이 수립되지 않는다면 이들은 어느새 복지공급자가 아닌 수요자가 될 위기에 놓이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일각에서는 누가 강제로 사회복지사업 하랬느냐, 사명감에 하고 싶어 해놓고 왜 인건비가 적니 어쩌니 볼멘소리냐 등등 듣기에 거북한 소리를 하는 공무원도 있다. 사회복지사업은 경제력 있고 권력 있는 사람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사회복지사는 기본적 성향이 봉사정신으로 완전무장 되어 있어야 하며, 타인의 입장에서 배려하는 성품을 가져야 하는 전문직으로 알고 있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다보니 무조건적인 헌신을 강요당하면서도 그에 상응한 처우는 기대할 수 없다. 사회복지 주간을 맞이하여 소외분야에 종사하는 사회복지사들에게 관심과 격려가 더욱 필요하다는 점과 이들에 대한 현실적인 처우를 호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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