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골짝 골짝을 취재해 기록한 약초꾼 이야기
지리산 골짝 골짝을 취재해 기록한 약초꾼 이야기
  • 글 김봉철 사진 이용규 기자
  • 승인 2013.09.2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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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약초 관련 2권의 책 출판한 본보 황인태 회장

 
지리산약초꾼과 관련된 2권의 책이 출판돼 화제다. 화제의 책은 경남도민신문 황인태 회장이 자신의 어릴 때 이름인 ‘황창협(黃昶脅)’이라는 필명으로 쓴 ‘지리산의 보석 같은 약초이야기’와 ‘지리산에서 약초로 돈 버는 사람들’이다. 이 두 권의 책은 저자인 황인태 회장이 지난 3년간 산청일원의 지리산 골짝 골짝을 발로 다니면서 취재한 사실을 책으로 출판한 것이다. ‘지리산의 보석 같은 약초이야기’는 약초꾼들의 이야기이고 ‘지리산에서 약초로 돈 버는 사람들’은 약초 농사꾼들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지리산의 보석 같은 약초이야기’는 평생을 지리산에서 약초꾼으로 산 사람들의 구전 민간요법과 약초에 대한 이야기를 모은 것으로 건강과 약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흥미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리산에서 약초로 돈 버는 사람들’은 약초 농사를 지어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귀촌이나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이 한 번 읽어보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경남 하동 옥종 출생으로 지리산 중산리 아랫마을에서 태어난 인연으로 고향인 경남에 귀향한 이후 지리산에 심취해 지리산 골짝 골짝의 기인(奇人), 도사, 약초꾼, 수행자들을 만나 어울리기를 좋아한다고 책에서 밝히고 있다. 저자가 그 중에서도 약초꾼들의 이야기를 기록해 책으로 펴내는 이유는 약초꾼들이 평생을 지리산이라는 우리나라 최고의 약초자생지 현장에서 산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경험에서 우리의 질병을 치료할 소중한 자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저자는 지리산의 약초꾼들이 ‘인간도서관’이라고 말하고 이들 ‘인간 도서관’들이 대부분 고령이어서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질 운명에 처해져 있는 것이 안타깝기 때문에 이들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실제로 약초꾼들과 함께 지내면서 이들이 현대의학이 포기한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을 치료하는 과정을 많이 보아 왔다고 말했다. 다음은 황인태 회장이 펴낸 두권의 책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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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지리산의 보석 같은 약초이야기

1권 격인 ‘지리산의 보석 같은 약초이야기’에는 모두 9명의 약초꾼과 지리산 약초를 보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산청군 금서면 화계리에 살고 있는 박사문 선생(65)은 지금도 민간요법을 전하며 활동하는 현역이다. 금서면 왕산 부근에서 평생을 산 박 선생은 지금까지 50년간을 지리산 약초꾼으로 활동하고 있다.

약초와 지리산의 구전 민간요법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박식한 박 선생은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에게 귀한 약초를 구해주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지금도 박 선생 주변에는 박 선생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산청군에서는 박사문 선생이 지리산약초꾼과 민간요법의 일인자임을 공공연히 인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청군 금서면 방곡리의 김종선 선생은 70이 넘은 나이의 약초꾼으로 지금은 약초꾼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책에서 밝히고 있다. 김종선 선생은 평생을 약초꾼으로 살다가 지금은 은퇴해 조용한 노후의 삶을 즐기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현역으로 활동할 때 김 선생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약초꾼으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으며 아직도 지리산 골짝 골짝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약초꾼이었다고 한다. 비록 은퇴했지만 꼭 필요한 사람이 오면 그래도 몸을 일으켜 귀한 약초를 직접 채취하기도 한다는 김 선생은 완전한 채식주의자로 멸치국물도 먹지 못할 정도로 엄격한 채식주의자이다. 책에서 김 선생은 진정한 약초꾼이 되면 자연스럽게 채식주의자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견해를 밝혀놓은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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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약초꾼들이 이야기에서 불치병을 치료하는
구원의 메시지를 얻을 수도 있고 약초와 관련된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발견할 수 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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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등장하는 약초꾼은 산청군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약초에 빠져 공무원을 그만 두고 지리산 야생약초 복원에 매진하고 있는 김승주 선생이야기이다. 산청읍 인근에 있는 내리에서 지리산자연건강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김 선생은 10만평에 이르는 자신의 약초농장에 약 700종의 약초를 옮겨 심어 놓고 있으면서 멸종위기에 있는 약초들을 대량 번식시켜 농장에 나눠주고 있기도 하다.

이외 이 책에서는 산청군 오봉마을의 민대식 선생, 중산리에 있는 최관식 선생 등 다양한 이력과 경력을 가지고 있는 약초꾼들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지고 있다. 약초와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지리산약초꾼들의 이야기가 새로운 치료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치료법을 얻는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도 있고 불치병에 걸려 절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병을 치료할 구원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저자는 또 서문에서 요즈음은 건강산업이 아주 큰 산업이기 때문에 지리산 약초꾼들의 경험이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지리산약초꾼들의 이야기가 누구에 의해 어떻게 활용되던 이들의 이야기 그 자체가 재미있고 유익하며 우리시대에 기록으로 남겨둘만한 가치를 지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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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지리산에서 약초로 돈 버는 사람들

2권에 해당하는 ‘지리산에서 약초로 돈 버는 사람들’은 지리산 곳곳에서 약초농사로 성공한 사람들 이야기이다. 최근 인생 2모작을 꿈꾸며 농촌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시점에서 이 책은 이들 귀촌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특히 요즈음은 힐링의 트렌드와 함께 약초가 새로운 사업아이템으로 떠 오르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새로운 사업아이템으로서 약초의 기반이 되는 것이 바로 약초농사이다. 그런데 약초농사는 기존의 관행농법이 아니다 보니 아직 그 재배법 등이 대중화 일반화 돼 있지 않은 점이 많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성공한 약초농사꾼들의 경험은 후배들에게 귀중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자도 서문에서 지금은 산과 약초가 대세가 되어 가고 있는 시대라 진단하고 특히 약초의 산인 지리산이 약초 농사로는 최적의 장소임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지리산은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서복을 보냈을 정도로 예로부터 약초의 명산이며 또 허준 선생도 젊었을 시절 스승의 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초를 구하러 지금의 산청, 생초에 왔을 정도로 약초의 명산이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따라 약초농사를 한다면 당연히 브랜드가 우수한 지리산에서 시작하는 것이 수익전망이 좋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지리산은 2013산청전통의약엑스포가 열리고 있어서 이번 엑스포를 계기로 지리산은 더욱 힐링과 약초의 메카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점에서 저자는 지리산에 먼저 와 약초농사를 지은 선배들의 이야기에서 후배들이 배울 것이 많을 것이라고 적고 있다. 2권에는 모두 13명의 다양한 분야의 약초농사꾼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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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의 성공한 지리산 약초농사꾼 이야기를 통해
약초농사를 통해 귀농에 성공하려면 어떠해야 하는지
또 과연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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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농사꾼은 아니지만 약초로 지리산에서 가장 성공한 케이스에 속하는 사람으로 저자는 홍화원을 운영하는 김수한 대표를 꼽았다. 김수한 대표는 자신의 아내가 복숭아 뼈를 다쳐 이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홍화의 기능에 대한 확신을 얻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홍화원을 열어 성공한 사람이다. 김 대표의 결단과 그 이후의 경영노하우 등을 공개하면서 약초로 성공에 이르는 길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다음으로는 산청 범학리에서 대산산삼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홍대식 선생의 이야기이다. 홍 선생은 20년 이상을 산양삼에만 몰두하고 있는 산양삼 1세대에 해당하는 사람으로 고집스럽게 한길을 걸어온 사람이라고 저자는 책에서 밝히고 있다. 특히 산삼의 유통과정이 비밀스러워 많은 사람들이 산삼에 대해 허황된 생각을 갖거나 산양삼 생산자가 소비자를 속이는 과정을 낱낱이 고발하는 것으로 유명한 홍 선생을 통해 약초농사꾼이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하는 지를 웅변하고 있다. 고집스럽게 산양삼 외길을 걸어와 지금은 연간 소득이 5억 원에 이를 정도로 성공하기도 한 홍 선생의 경험에서 후배들이 배울 점이 많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이 책에는 이외에도 최근 대세를 타고 있는 산약초 효소의 명인 정연대 선생, 상황버섯 재배를 통해 일가를 이룬 전상수 선생 등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또 지리산 둘레길 5구간 중간에서 공수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석재규 선생의 귀향 스토리를 통해 진정한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를 담담히 보여주기도 한다. 이처럼 이 책에는 귀향과 귀농을 한 13명의 성공스토리가 재미있게 꾸며져 있어 귀농이나 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는 출판가의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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