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돌보는 마음에서 우러난 참 웃음 봉사
어르신 돌보는 마음에서 우러난 참 웃음 봉사
  • 글 한송학·사진 이용규기자
  • 승인 2013.10.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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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도우미 박태자 씨

 
요양보호사에서 진주 지역가수로 각종 행사에서 진행자로 활동하는가 하면 웃음치료사와 노래강사로 행복을 전하고 있는 박태자(여 53) 씨는 "저를 보고 웃는 사람을 보면 저도 행복해 진다"라고 말한다.
박태자 씨의 하루는 어르신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로 시작한다. 그리고 오후에는 지역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노래강사로 활동하면서 또 웃음치료사로 무료 재능봉사를 한다.
주말에는 어울림예술공연단 단원으로 복지원과 노인요양시설 등에서 무료공연을 실시하며 각종 행사에 참여해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일주일 내내 다른 사람을 위해 웃음을 전하고 다니는 것이다.
박태자 씨는 이런 활동은 자신이 노래를 좋아서 하는 것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에서 우러난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30여년전 중풍을 앓고 있던 시부모님을 8년간 모시면서 지금까지 이어온 것이 어르신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에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쏟아 붓고 있는 것이다.
박태자 씨는 "제가 가진 재능으로 남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저의 행복"이라며 "많은 무대에 올라 많은 사람들께 웃음을 선사하는 일이 저의 일"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태자 씨와의 인터뷰이다.

▲ 진주 10월축제 기간 남강 둔치에서 열린 2013건강박람회에서 박태자 씨의 공연이 펼쳐지자 많은 관객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어떤 활동들을 하는가
▲8년째 요양보호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오전에 3시간은 어르신들을 보살핀다. 그리고 오후에는 반성에서 노래강사를 하고 있으며 지난 2월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따고 진주복지원 등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웃음치료 무료봉사를 하고 있다.
-웃음치료사란 무엇인가
▲사람을 웃도록 유도해 마음을 건강하고 즐겁게 만들어 더불어 몸이 건강해지도록 돕는 직업을 말한다. 특히 취업, 회사 내 스트레스, 다양한 대인관계에서 오는 불안과 갈등이 많은 요즘 사람들에게 웃음을 통해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를 접목해 어르신들이 건강해 질 수 있도록 웃게 만드는 것이다.
-쉬는 날은 언제인가
▲일주일에 월, 수, 목, 금요일 오전에는 생업인 요양보호사 일을 하며 오후에는 노래강사와 웃음치료사 일을 한다. 또 주말과 휴일에는 어울림공연예술단 단원들과 함께 무료공연을 주로 다닌다. 쉬는 날이라고 하면 화요일 오전에 요양보호사 일을 하고 오후에 휴식 시간을 갖는다.
-공연을 주로 어디로 다니는가
▲전문사회자는 아니지만 칠순잔치 등의 행사에 초청받아 사회를 주로 본다. 공연은 봄과 요즘같이 축제가 많은 시기에 많은데 사회를 보거나 노래를 한다. 얼마전 진주건강박람회에서 사회와 노래를 했으며 산청엑스포 축제장에서 노래를 하기도 했다.
-효심이 깊다고 하는데
▲30여년전 시부모님 두분이 8년간 중풍으로 병상에 계셨다. 당시 의료기 일을 했었는데 하던 일을 그만두고 시부모님을 보살폈다. 이 때문인지 효부상을 3회를 받았는데 당시 진양군 나동면에서 주는 효부상과 경남도에서 주는 효부상 등을 수상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적성에는 잘 맞나
▲시부모님을 모시다가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것이 좋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8년째 일을 하고 있는데 항상 기쁜 마음으로 일을 한다. 그리고 사회와 노래, 웃음치료사의 일도 제가 즐거워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적성에도 맞는 것이다.

▲ 박태자 씨가 활동하고 있는 어울림예술공연단 단원들.

-자신의 ‘끼’는 언제 알았나
▲초등학생 시절 독창대회에서 상을 받곤 했었고 어릴 때 마을 경로당 등에서 노래를 부르면 잘 한다고 칭찬을 많이 듣기도 했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각종 노래자랑과 주부가요열창에 출전에 상을 받기도 했다. 아쉽게도 대상은 한번도 받은 적이 없고 대부분이 장려상이었다(웃음)
-재능을 부모님께 물려받았나
▲마을 경로당 등에서 노래를 부르면 어르신들이 엄마를 닮아 노래를 잘 부른다는 말을 종종 들었는데 어머니의 끼를 물려받은 것 같다. 
-전문가수의 꿈은 없는가
▲가수는 자신의 노래로 앨범도 내야하는 등 여러 가지 준비할 것이 많다. 저는 단지 노래와 웃음치료, 행사 진행을 제가 좋아하는 봉사로서 만족하고 싶다. 그리고 저의 노래 실력은 전문가수가 되지는 못할 것 같다(웃음).
-관중과의 소통이 중요한데
▲무대에 올라가면 사회자나 가수는 관중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관중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뒤 유대관계가 자연스럽게 일어나도록 하는 것인데 행사의 성격을 빨리 파악해 관중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행사의 내용을 모르고 갈 때가 80%이상인데 무대에서 관중을 보고 어떤 분위기로 가야 할지를 감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빠르게 머릿속으로 준비해야 할 멘트들과 가수들의 성향을 분석해 관중과 가수와 사회자가 함께 호흡하면서 진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여러 TV프로그램을 보고 전문 MC의 방송 등을 보면서 배운다. 
-감각이 뛰어나다
▲순간순간의 애드립이 무대의 전체 분위기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번씩 제가 애드립을 해 놓고도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할 때가 많은데 꾸준히 연습하고 몸에 베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를 보면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나
▲행사에서 한번 사회를 보면 2~3시간 정도를 진행해야 한다. 체력적으로도 많은 무리가 오는 것은 사실이다. ‘몸살 안하냐’라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듣는데 평소 스트레칭을 많이 하고 잠을 푹 잔다. 또 좋은 음식을 많이 먹는다. 무대에 올라가기 전 항상 배불리 먹는데 3시간 동안의 공연에 충실하기 위해서이다.
-가족은 어떻게 되나
▲남편과 아들(31)과 딸(28)이 있다
-공연을 다니면서 가족의 반대는 없나
▲전적으로 지원해 준다. 종종 온 가족이 제가 서는 무대에 함께 와서 구경을 하기도 하며 특히 남편은 제가 항상 밝게 다니기 때문에 좋다고 하는데 많은 힘이 된다. 또 남편은 저한테 어르신을 위한 무료공연을 많이 다니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얼마전 진주건강박람회에서 공연을 했는데 날씨도 추웠고 무려 3시간의 사회를 보면서 많이 힘들었다. 이때 지나가던 임경민이라는 중학생이 저에게 따뜻한 커피를 주고 갔는데 너무 고마워 무대로 불러 대화도 나눠보곤 함께 노래를 하기도 했다. 제 인생의 무대에 있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 일을 제가 다니는 곳의 어르신들에게 이야기 했는데 저에게도 힘내라고 많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자신의 가장 큰 기쁨은 무엇인가
▲웃음치료나 무료공연을 다니다 보면 주위에서 얼마를 받느냐고 물어보기도 하는데 저는 기름값부터 모든 것을 제 사비로 충당한다. 저의 재능을 감추지 말고 봉사를 다니면 제 실력은 계속 늘어나게 될 것이고 그러면 저를 보러오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나는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더 큰 기쁨을 주고 저는 다시 그분들을 보고 기쁨을 가져온다. 제가 하는 활동으로 인해 저는 계속 발전 할 것이고 더 많은 사람에게 더 큰 무대에서 많은 웃음 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다.
-하시고 싶은 말은
▲최근 진주건강박람회 공연이 기억에 많이 남는데 행사를 준비하면서 미흡한 부분도 있었지만 정말 잘 마쳐서 다행이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주최측에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 배울 것은 배우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서 행사진행, 가수, 웃음치료사 등의 모든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행복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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