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생 전원 지리산 천왕봉 등반
진주고등학교가 봄소풍 대신 극기체험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진주고는지난 27일 민족의 영산 지리산에서 1학년생 전원과 교사, 학부모, 동창회원 등 4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극기체험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중산리~천왕봉 10.5㎞를 8시간 동안 등반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인솔교사 없이 5인 1조가 돼 산행 중간중간 쓰레기도 줍고 마주치는 등산객들과 인사도 나누면서 호연지기를 길렀다.
특히 동문들의 남다른 후배 사랑이 느껴지는 행사였다.
동창회는 등산코스 주요 지점 마다 산악회원들을 안전요원으로 배치해 학생들의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또 행사에 들어간 모든 경비(1000만원)를 동창회 내 모임인 용봉회에서 지원했다.
어머니와 함께 산행에 참가한 한 학생은 “학창시절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며 “공부가 등산 보다 쉽다는 것을 알았다. 정말 힘들었지만 성취감도 컸다”고 말했다.
대열의 선두에서 학생들과 함께 산행을 마친 정명규 교장은 “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형식적인 소풍행사를 없애고 극기체험의 날을 마련했다”며 “동창회의 지원과 학부모의 관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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