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인재 육성 한국 축구 발전 가장 중요
어린 인재 육성 한국 축구 발전 가장 중요
  • 한송학기자
  • 승인 2013.12.02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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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축구국가대표팀 김 호 감독
 

한국 축구계의 전설, 우리나라 최고 수비수이자 훌륭한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는 김호(69)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김 감독은 최근 고향인 통영에서 지내면서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축구발전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어린 인재육성이 우리나라 축구발전의 첫 걸음이라고 말하는 김 감독은 큰 가능성이 보이는 어린 선수들을 가리키면서 지역 축구 발전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훌륭한 지도자가 많아야 지역의 축구 수준도 높아지고 뛰어난 선수들도 많이 배출될 것이라고 말하는 김 감독은 경남도와 지자체 그리고 경남도민과 기업의 축구에 대한 관심으로 어린 인재를 육성하고 다시 경남의 축구팀이 발전하고 더불어 한국 축구가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감독은 "지역에서 훌륭한 많은 축구선수가 탄생하려면 더 큰 것을 보고 도전해야 하는 어린선수들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 좋은 지도자로부터 기초부터 잘 배워 정말 큰 선수가 되어 세계무대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경남의 축구가 발전하려면 지자체와 기업, 도민들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근황은 어떤가
▲고향인 통영에 내려온 지 4년째이다. 지도자 시설부터 은퇴를 하면 고향에 내려와 축구의 불모지인 지역의 축구 인재육성을 염두에 두어 두고 있었다. 처음 내려와서 2년 정도 통영 지역의 스포츠와 관련된 일들을 파악했다. 또 어린이 축구와 관련 기술, 훈련 계획들에 조언을 해주고 있다. 현재 개인적으로 혼자서 감당할 정도의 어린선수 몇명을 훈련시키고 있는데 큰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가 있다.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나
▲제가 어린 시절 축구 지도자가 없어 겪어야 했던 어려움들로 방황도 많이 했는데 이런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해소해 주고 싶어 많은 일들을 계획했지만 잘 되지 않는다. 축구를 처음 배우는 어린선수들이 좋은 지도자 밑에서 기초부터 잘 배워야 큰 선수가 될 수 있는데 아쉽다.

-문제가 무엇인가
▲말 그대로 지도자가 부족하다. 더 큰 것을 보고 도전해야 하는 어린선수들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이 없다. 또 지역의 체육인, 초중고 운동선수가 주인이 되어 더 큰 것을 보지 못한다. 수준의 발전이 없는 것이다. 자신의 밥그릇 빼앗아 가는 듯 한 시선으로 밀어내려고 하는데 사고의 전환이 힘들다. 시에서 운영하던 어린이 축구를 맡아달라고 요청이 왔는데 고려 중이다. 기존의 지도자들이 뜻을 함께 해주어야 한다. 벽을 자꾸 만드는 지역사회가 개선됐으면 한다.

-해결 방안은 있나
▲혼자서는 무리다. 외부에서 훌륭한 지도자를 초빙해서 가르쳐 전체적인 틀부터 잡아야 한다. 질 좋은 외부 지도자를 모셔 함께 하면 3년 후 기본을 만들고 통영에서 또 지도자를 육성하면 된다. 지도자를 육성해 어린 인재들을 키우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의 지원이 절실하다. 지역의 인재들을 육성할 만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고 자꾸 훌륭한 인재들을 다른 도시로 빼앗기고 있다. 또 초등학교 때부터 수준별로 맞춰서 훈련을 시켜야 한다. 유럽의 경우 그룹별로 나눠 그 중에서 잘하면 다시 상위 그룹으로 올려주고 계속해서 질을 높여준다. 획일적으로 축구를 가리키는 우리나라가 배워야 할 점이다.

-선수들에 대한 처우 개선도 시급하다는데
▲축구선수들의 연봉 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 짧은 선수 생명에 연봉이 적으면 선수들은 항상 불안해하고 재정적으로 더 안정적인 팀을 찾아가기 때문에 넉넉하지 못한 구단은 계속 인재가 빠져 나가는 것이다. 축구선수는 대부분 33~35살 선수생명이 끝나는 단명인데 활동 할 수 있을 때 많을 활약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선수로서 은퇴하고 나면 제2의 인생에 대해서도 보장이 되어야 한다. 운동선수의 말로가 나쁘다고 말을 하면서 제도적 개선을 되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들로 수많은 우승을 하고도 항상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선수들의 대우에 대한 문제를 알기에 항상 미안했던 것이다.

-경남FC 앞으로 전망은
▲경남FC가 재정문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이 상위그룹으로 도약하려면 지금부터라도 당장 준비해야 한다. 매년 반복되는 재정적인 걱정을 할 것이 아니라 하위권으로 전락하지 않게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갖고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해야 한다. 경남도와 도민 그리도 도내의 대기업들의 지원이 필요하다. 당장 한 경기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해야 한다. 또 어린 인재를 육성해 지역의 인재가 경남에서 대한민국으로 다시 세계무대를 밟고 지역으로 돌아와 지도자가 되고 이런 큰 틀을 그려야 한다. 유럽처럼 1,2,3부 리그가 나눠져 노력해서 단계별로 성장하는 그런 구도를 경남이 선두주자로 나서야 한다.

-선수·지도자로 어디서 활약했나
▲통영 두룡초등학교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통영중학교에서 축구를 하다가 지역에 축구전문 고등학교가 없어 1년 6개월을 방황했다. 이후 축구 강호인 부산동래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4~1968년까지 제일모직, 1965~1973년까지는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이후 지도자로 1975년 동래고등학교 감독, 1979년 세계청소년대회 코치, 1983~1987년 한일은행축구단 감독, 1988~1991년 울산현대프로축구단 감독, 1992~1994년 미국 월드컵대표팀 감독, 1995~2003년 수원삼성블루윙즈 감독, 2001년 대한축구협회 이사, 2004년 숭실대 인문대 생활체육학과 겸임교수, 2007~2009년 대전 시티즌 감독을 끝으로 은퇴했다.

-전성기는 언제였나
▲선수로서는 국가대표 시절인 것 같다. 그리고 지도자로서는 미국 월드컵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많은 활동을 했지만 당시에는 TV 등 일반인이 축구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어 큰 조명을 받지는 못했다.

-축구와 관련 수상내역은
▲1998년 한국프로축구 감독상 수상과 199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8월의 감독상 그리고 201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공로상 등이 있다.

-한국 축구의 당면 과제는 무엇인가
▲개인의 능력보다는 체력과 전술만 고집하는 경향이 많다. 체역과 전술만 고집하기 보다는 개인기를 길러야 한다. 개인기를 키우지 않으면 선수가 어느 정도 성장이다가 그 이상을 넘기는 힘들다. 개인이 능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세계무대에 도전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어린 시절부터 훌륭한 지도자와 좋은 프로그램으로 실력을 쌓아야 한다.

-조광래 감독이 지역에서 인재를 육성하고 있는데
▲정말 좋은 일이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지역의 인재 육성을 위해 고향으로 내려온 것만 해도 정말 잘 한 것이다. 평생을 바쳐 쌓아온 명예를 버리고 지역의 축구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조 감독 같은 지도자가 많아야 지역의 축구부터 우리나라의 축구가 발전하는 것이다. 또 지자체와 시민들이 인정해 주고 이런 분들이 잘하게끔 여건을 만들어 주고 도와주려는 사회분위기가 정말 좋다. 전문인은 인정해 주어야 한다. 전문인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는 망한다.

-얼마 전 축구발전을 위한 기부금 전달에 동참했는데
▲지난달 21일 국내 축구게임 쇼케이스에서 기술 축구의 최고 감독인 조광래, 국내 감독 출신으로는 처음 월드컵 16강 진출의 신화를 쓴 허정무, 2002년 4강 신화의 주인공 이운재, 이탈리아 월드컵 때 캐논 슈터로 명성을 날린 황보관 등 축구계 유명 인사들이 참여해 축구 발전 기금 1억원을 기부했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뜻 깊은 자리에 참여해 다시 태어난 것처럼 기뻤다.

-라이벌은 누구였나
▲은퇴한 김정남 감독을 저와 '평생의 라이벌'이라고 말들은 한다. 김 감독이 은퇴할 시절에도 국내 프로축구팀의 60대 감독은 김 감독과 제가 유일했다. 또 프로축구 사상 최초 제가 200승을 달성했고 김정남 감독이 저를 추월하기도 하면서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별명은 무엇인가
▲딱히 떠오르는 별명은 없었다. 최근에는 영감님이라고 많이 부르고 감독시절에는 저를 보고 후배들이 엄하다고들 많이 했다. 이 엄하다는 것은 지도자는 선수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한 선수의 일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위치에서 사명감을 갖고 선수를 책임지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아줘야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누구인가
▲선수·지도자 이름을 대라면 끝이 없다. 단 아쉬운 것이 있다면 큰 재능을 가지고 있던 고종수 선수가 빛을 보지 못한 것이다.

-하시고 싶은 말은
▲우리 사회는 지식을 풍부한 사람이 토론을 하고 해결책을 내 놓으면 그것이 정답인 냥 말들 하는데 경험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농사짓는 사람이 열매를 달게 맺게 하기 위해 책에 나와 있는 교본대로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동안의 풍부한 경험이 밑받침 되어 줘야 가능 한 것이다. 수많은 경험을 겸비한 전문인은 인정해주는 사회가 발전이 있는 것이다. 축구도 마찬가지이다.
또 경남의 축구가 발전하려면 지자체와 기업, 도민들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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