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공연 재능기부로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래요”
“국악공연 재능기부로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래요”
  •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3.12.0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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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국악진흥회 김정남 단장
 

진주국악진흥회는 순수 국악을 하는 단체로 우리 전통인 국악을 어린 인재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소외된 계층인 복지시설과 실버타운, 양로원, 병원 등에서 재능기부 국악공연을 펼치고 있으며 각종 행사에서 우리 국악의 아름다움을 전파하고 있다.


30여명의 회원으로 이뤄진 진주국악진흥회를 이끄는 김정남(62) 단장은 제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고 그분들은 저의 재능인 국악에 즐거워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며 어르신들이 즐거워하면 자신도 보람을 느껴 삶의 활력을 느낀다고 말한다.

특히 김정남 단장은 중요무형문화제 제12호 팔검무(진주검무)의 이수자이자 경남도무형문화재 제3호 한량무 장단장고 이수자로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하고 있어 어느 행사에서도 관객들이 열광한다.

김정남 단장은 "어르신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문화 국악으로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보람"이라며 "어린 학생들이 국악을 배워 우리 가락의 명맥을 이어나가는 것도 저의 큰 목표"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정남 단장과의 인터뷰이다.

-진주국악진흥회 소개를 부탁한다
▲진주국악진흥회는 우리 전통 국악을 하는 단체로 국악을 전수하고 국내외 각종 행사에서 국악 공연을 펼친다. 특히 지역의 복지관, 요양병원 등에서 어르신들을 위로하고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국악으로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펼쳐 보이는 봉사단체이기도 하다. 또 진주시 관내 초.중.고 학교에서 국악 전수활동을 하고 있다.

-언제 설립됐나
▲2000년에 설립됐는데 사실 이전부터 활동을 해 오고 있었다. 형식을 갖추고 제대로 해보자는 의미로 2000년 2월 진주국악진흥회를 설립했다.

-회원은 몇명인가
▲현재 진주국악진흥회는 30여명의 회원으로 이뤄져 있다. 대부분이 50~60대의 가정주부들로 100세 시대 건강을 위한 취미활동과 사회봉사활동을 위한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 일부 직장인 회원들은 퇴근을 하고 국악을 배우러 오기도 한다.

-어떤 활동들을 하는가
▲초.중.고등학교에서 국악교실 강연을 펼친다. 또 복지관 등에서 국악 재능기부 활동을 하며 진주시 복지시책인 좋은세상과 연계해 봉사를 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행사는 무엇인가
▲지난 5월 전국아리랑 합창대회에서 가야금, 장구, 북 반주에 맞춰 산청아리랑 공연을 펼쳤는데 장려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해 크라운제과 행사에서 산청아리랑 공연을 펼쳤으며 지난 10월 산청 한방약초축제에 개막식에 초청되어 국악을 선보였다. 개천예술제 가장행렬에서는 학생과 회원 등 50여명이 6년째 참석하고 있다. 전 진주의료원에서도 한달에 한번씩 5년 동안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바쁘겠는데
▲지역의 각종 행사에서도 공연을 하고 있어 일주일에 하루 빼고는 활동을 한다.

 

▲ 진주국악진흥회가 지난 10월 축제 진주건강박람회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국악 공연을 펼쳤다.

-진흥회 운영은 어떻게 하나
▲진주시에 봉사단체로 등록되어 있어 기초단체보조가 약간 있다.

-정기공연은 있는가
▲매년 정기공연을 계획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관내에는 너무나 많은 양로원과, 실버타운 등이 있어 공연을 다니기에 바쁘다. 또 수많은 행사들에 공연을 다니고 있어 너무 많은 일정들 때문에 개인적인 정기 공연은 사실상 힘들다. 재능기부 봉사할 때가 너무 많다.

-국악 공연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각종 행사와 재능기부 봉사때에는 다른 음악단체들과 함께 간다. 이들의 공연에 섞여 중간 중간에 저희 국악 공연이 들어가면 반응이 아주 좋다. 물론 좋은 공연을 펼치기 위해 회원들과 함께 매일 열심히 연습한다.

-가장 자신 있는 공연은 무엇인가
▲팔검무와 한량무이다. 팔검무는 중요무형문화제 제12호로 8명이 한 조가 되어 추는 칼춤으로 진주검무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진주검무는 현존하는 궁중계열의 무용 중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궁중계열의 춤에서 지방 민속무용으로 변화돼 왔고, 예부터 여러 애국 행사에는 진주검무를 헌무로 올리는 것이 상례다.
또 한량무는 경남도무형문화재 제3호로 한량과 승려가 한 여인을 유혹하는 내용을 춤으로 표현한 무용극이다. 여기서 한량이란 일정한 벼슬 없이 놀고먹는 양반을 말한다.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며 조선 후기에 생긴 사당패에 의해 연극으로 행해졌다. 한량무에는 악사, 한량, 승려, 색시, 주모, 별감, 상좌, 마당쇠가 등장하는데, 배역에 따라 성격이 다른 춤사위와 옷차림으로 구성된다. 한량의 경우에는 도포에 정자관을 쓰고, 별감은 궁중별 관복을 입고, 색시는 궁중기생옷으로 몽두리에 색한삼을 끼고 족두리를 쓴다. 승려는 승복에 가사를 매고 작은 방갓을 쓴다. 내용은 타락한 선비, 파계한 중, 정조없는 색시, 게으른 관리 등을 응징하는 조선시대의 퇴폐성을 풍자하고 있다.

 

▲ 김정남 단장이 초등학생들에게 우리 전통 국악을 가르치고 있다.

-국악이 전공인가
▲늦은 나이에 전남도립대학교에서 국악을 전공했다. 결혼 이전에는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했는데 결혼하고 아이의 육아를 위해 퇴직했다. 그리고 평소에도 국악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그래서 아이들 다 키우고 뭔가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 국악공부를 하게 된 것이다.

-국악학교 설립도 계획했다는데
▲국악을 전공하고 나서 진주에서 국악학교를 설립 하려고 했다. 그런데 당시 진주시에서 진주시민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국악학교가 있어 무료로 국악전수 강좌를 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지금은 국악학교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해 보고 싶다.

-남편의 도움도 큰 힘이 된다는데
▲남편은 시립국안단 전 사무장을 역임하고 퇴직했다. 남편의 도움으로 10여년전 베트남과 한국의 수교때 저희 진주팀이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남편도 봉사활동에 남다른 관심으로 활동하고 있어 제가 활동하는 부분에 많은 조언도 해주고 있다.

-자신의 장점은 무엇인가
▲부지런한 것 같다.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다. 또 항상 웃는 얼굴로 모든 사람을 대하려고 노력한다. 공연에서나 강의를 할 때는 항상 부지런하게 다니며 어르신과 학생들을 보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항상 밝게 웃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웃음이 시작이 아닌가 생각한다.

-경남4-H본부 부회장을 맡고 있는데
▲4-H란 명석한 머리(Head), 충성스런 마음(Heart), 부지런한 손(Hands), 건강한 몸(Health)을 의미하는 네 가지의 이념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들 단어의 의미를 각각 지(智)ㆍ덕(德)ㆍ노(勞)ㆍ체(體)로 상요한다. 4-H운동은 국가의 장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을 ‘4-H회’를 통한 단체활동으로 지ㆍ덕ㆍ노ㆍ체의 4-H이념을 생활화함으로써 인격을 도야하고 농심을 배양하며 창조적 미래세대로 성장토록 하는 지역사회 청소년 교육 운동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청소년교육이 지육ㆍ덕육ㆍ체육에 역점을 두고 현장교육과 실천과제 등을 주요 프로그램 실시하고 있다. 진주국악진흥회에서도 청소년 4-H와 연계해 캠프 등의 활동에서 국악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저의 재능봉사로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우리 전통인 국악을 가르쳐 명맥이 끊어지지 않게 전수하는 것인데 어린 학생들이 학교 과목에 없는 국악을 스스로가 관심을 갖고 배우면서 전통을 이어나간다는 자부심과 희망을 배우는 것이다.

-봉사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많은 종류의 봉사가 있겠지만 저는 제가 가진 재능으로 남을 기쁘게 해주는 것이다. 국악이 저의 재능인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국악으로 즐겁게 해드리고 그리고 저희도 보람을 느끼는 것이 저만의 진정한 봉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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