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추억 가치를 방문객들에게 부여
소중한 추억 가치를 방문객들에게 부여
  • 배병일기자
  • 승인 2013.12.09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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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족암 예술촌 권성현 대표

 
조그만 시골 마을의 폐교를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상족암 예술촌은 유리공예체험, 도자공예체험, 압화 공예체험, 염색체험, 창작은 만들기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 2009년 개촌 이후 고성공룡엑스포 등 행사기간 외에도 함께 꾸준히 관람객들이 찾을 정도로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폐교가 농촌 지역 문화 인프라로 탈바꿈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권성현 대표는 어느 날 문득 귀촌을 결심하고 대학 재학시절 이곳 고성을 찾았던 것을 상기하여 그 길로 도시에서의 생활을 접고 이곳에 새로운 터전을 잡았다. 그는 예술촌인 만큼 이곳에는 차별화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에다 그 자연을 활용한 ‘문화체험’을 더했다.

가족이나 연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문화체험으로는 도자기 체험, 염색 체험, 압화 공예 체험 등이 있다. 자신만의 도자기 작품을 만들어 보며 멋스러움만큼이나 소중한 추억과 가치를 방문객들에게 부여하고 있는 권성현 대표의 상족암 예술촌 운영에 관한 얘기와 향후 포부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권성현 대표와 일문일답.

-상족암 예술촌을 개촌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지금 우리나라는 경제수준에 걸맞은 지역 문화예술공간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지역주민들과 지역의 학생들이 문화와 예술을 느끼며 배울 수 있는 공간과 그 공간의 활용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인력 역시 매우 부족한 현실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학생 수 감소로 인한 버려진 폐교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전망된다. 지역에 버려져 흉물로만 남아있는 폐교를 다시 활용하여 지역주민의 소득창출과 정서함양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문화공간조성의 필요성이 절실한 시기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버려진 폐교(구. 고성군 하이초등학교 월흥분교)를 활용하여 뜻있는 작가들과 지역주민들이 힘을 합쳐 새로운 체험문화공간을 조성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개촌을 하게 됐다.

 
-최초 예술촌 개촌 시기는
▲2008년 11월 17일 고성교육청으로부터 임대를 하여 약 5개월 동안 내·외부를 공사를 마치고 2009년 4월 10일경 개촌을 했다.  처음에는 순수 창작실로 오픈을 했었다.

뜻있는 전업 작가들이 모여 새로운 문화공간(상족암 예술촌)으로 조성 중이던 차에 이에 좀 더 완벽한 예술촌으로의 변모를 위해 마을기업 사업을 신청하게 됐으며 2011년도에 마을 기업으로 선정이 되어 그해 10월에 예술체험학교로서 거듭 태어나게 됐다.

-예술촌 개촌에 대한 특별한 목적이 있는가
▲전업 작가들도 자신의 창작활동을 연계한 뚜렷한 소득활동이 있어야 작업에 전념할 수 있다. 그리고 요즘은 어디가나 체험을 할 수 있는 관광지나 예술촌 등이 넘쳐나고 있는 형국이다.

체험 또한 교육인지라 전문적인 지식과 소양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 한다. 작가 스스로 창작의 공간을 직장으로 만든 셈이라고 생각한다. 폐교된 시골 학교를 외부 방문객이 많아지면 지역 주민들의 소득과 연계가 되어 농촌주민들의 소득향상에도 일부분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사료된다.  

-상족암 예술촌을 간략하게 소개 바란다
▲고성 상족암 예술촌은 문화의 사랑방 같은 곳이며 예술촌 방문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문은 활짝 열려있다. 물론 입장료도 없다. 대부분 시골학교가 그렇듯 주민들이 기부 체납하여 설립된 학교인지라 어찌 보면 동네 주민이 주인인 셈이다. 우리가 가장 가난한 시절에 나눔을 실천하고 거기에서부터 대한민국의 미래가 예견 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상족암 예술촌은 어느 개인소유가 아니고 주민의 것이고 방문객이 주인이 되는 문화예술의 사랑방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다.

-예술촌 규모와 현황은
▲총 1270평에 교사동과 관사를 비롯해 총 5개동의 건물이 있다. 게스트룸 2실과 설비시설로는 전기 가마, 가스 가마 2기, 유리 전용가마 2기 비롯해 방문객들의 체험교육에 필요한 시설들로 갖춰져 있다.

 
-예술촌 혼자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원래는 총 작가 4명이 상주하고 함께 운영을 했었다. 얼마 전 함께 운영을 하던 김병주 교수님이 올해 암으로 작고하시고 한분은 아내분이 와병 중에 있어 안산으로 올라 가셨다. 그리고 한분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혼자 예술촌을 지키고 운영하고 있다. 현재 상족암 예술촌은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조합원을 모집 중에 있다. 관심 있는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적극 문의 해 주길 바란다.(장태선 실장 010-3224-3113)

-추천하고 싶은 체험거리는
▲한지를 이용하여 창작등 만들기 해보길 권하고 싶다. 체험을 시작하면 등 만들기 체험에 흠뻑 빠지게 되어 2~3시간 금방 지나갈 정도이다. 자기도 모르게 지나가는 시간은 자신의 삶에 있어서 덤이 될 것이다.

-주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유리공예체험, 도자공예체험, 압화 공예체험, 염색체험, 창작등 만들기 체험이 있다.

-상족암 예술촌의 특징은 무엇인가
▲상족암 예술촌은 경남도에서 마을기업으로 지정받은 최초의 체험전문 예술촌 이다.  여타 예술촌과는 확연히 구분이 된다.

전국 각지에 유사한 예술촌들이 산재해 있지만 저의 소견으로는 예술촌 마다 각자의 특징이 있고 색깔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 예술촌을 답습하는 형태는 곤란하다. 우리 예술촌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저희 예술촌의 특징을 나타낼 수 있는 테마가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예술촌 방문 해 직접 경험을 해 보길 적극 추천하고 싶다.

-고성군이 고향인가
▲본가는 서울이다.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고성으로 오기 전까지 서울에서 활동을 계속 해왔다.

-특별이 고성으로 온 계기는
▲원래 도시 생활이란 것이 창작 활동을 한다고 해도 삭막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귀촌을 결심했다.

-고성군으로 귀촌을 결심한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
▲제가 전국으로 답사를 많이 다니는데 제가 대학 다닐 때 답사를 고성으로 왔었다. 그때 고성은 하일면에서 삼산면, 동해면의 경치가 한려해상공원 벨트 중 최고였었다. 그래서 고성을 정착지로 정하고 구.월흥초등학교를 교육청으로부터 임대를 했다. 그러나 막상 정착해 보니 조선 사업으로 아름다운 경관이 많이 훼손 되어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 당장의 이익이 백년의 미래를 포기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그래도 고성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오래된 역사와 산과 들 바다가 이렇게 조화로운 고장이 거의 없다. 제눈에는 보물이다.

-주요 체험이나 방문객은
▲현재는 학교나 유치원 등 단체방문객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볼거리나 프로그램 개발을 적극적으로 하여 일반인들에게도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얼마 전 진주건강박람회 참여 했는데 결과는 어떠했는가
▲대략 2300여명 넘게 체험을 했으니 결과는 매우 만족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준비 기간이 촉박해 시민들에게 볼거리나 예술촌을 알리는데 부족함이 많았다는 것이 아쉬웠다. 내년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박람회를 주관하는 경남도민신문과 보다 풍성한 박람회를 만들고 싶다.

 
-예술촌 운영에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건물이 너무 노후화되어 누수가 심각하다. 특정부분만 누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전 방위적으로 누수가 되어 다도실, 전시실, 강의실 등 내부 시설이 심하게 훼손되어 내부수리중이며 예술촌 운영에 심각한 타격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성교육청에서는 임대료를 30% 이상 인상했으니 어려움이 많다. 설상가상으로 함께 계시던 선생님마저 타계하시고 개촌 이래 최대의 고비인 것 같다.

-고성군의 대표적인 관광 프로그램 공룡엑스포와 연계 계획은
▲공룡엑스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연계하고 있으나 매년 개최되는 행사가 아니어서 아쉽다. 공룡박물관과 연계하려고 하나 공룡과 연관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여 박물관 측의 발상전환이 아쉬울 따름이다.

-고성군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도는 어떤가
▲통영, 고성, 사천, 남해는 한려해상국립공원 벨트죠. 통영시 사천, 남해는 문화예술과 연계하여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반면 고성군은 미술관이나 갤러리, 예술회관 등 예술에 관련된 시설은 하나도 없는 실정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고 고성 출신의 훌륭한 예술가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열규 선생님, 김용배 선생님, 김종회 교수님, 최운 선생님, 전수민님 등 고성군에서 활동하시는 예술인들이 그만큼 고생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고성군은 지난 10년 동안 외형적 개발중심 위주의 정책을 지향했기 때문에 내적인 문화 인프라 구축에는 소홀 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타 시군에 비하면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적은 편으로 앞으로는 많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

-앞으로 예술촌 운영계획이 있다면
▲함께 계시다 작고하신 김병주 교수님은 염색의 장르를 넓히신 대단한 분이다. 실질적으로 염색의 조형화를 이루신 분으로 그런 분과 함께 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그분의 마지막 안착지가 고성이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제주도의 김용갑 갤러리처럼 김병주 미술관을 설립하고 싶다. 그리고 또 하나는 상족암 예술촌은 마을기업으로 선정 받은 만큼 시민들을 위한 조각 공원을 만들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문화예술은 어찌 보면 가장 강력한 통섭(統攝, consilience )이다. 문화예술은 어울림이다. 어떤 장르를 만나던지 융화되고 소통한다. 예술이 도시의 달동네 담장으로 가면 통영의 동피랑이 되고 넓은 바다로 가면 포항 호미곶의 ‘상생의 손’이 된다. 남해 해오름 예술촌 1년 방문객이 2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문화예술의 저력이다. 또한 상족암예술촌이 고성군 하이면 월흥리에 있어야 될 이유이며 사람들이 저에게 손가락질 하는 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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