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상황에 관한 小考
지역경제 상황에 관한 小考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8.19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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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국회의원(한나라당ㆍ진주을)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중의 하나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지난 8월 5일 미국의 국가 신용평가 등급을 한 단계 강등(AAA→AA+)시켰다.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해결 노력이 미흡하다는 것이 신용등급 강등의 주된 이유였다. S&P의 이 날 조치이후 세계 각국의 주가는 폭락했다.
이후 무디스와 피치가 미국의 국가 신용평가 등급을 그대로 유지하여 세계 금융시장의 위기감은 다소 가라앉고 있으나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뿐만아니라 포르투갈, 그리스, 영국, 아일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소위 피그스(PIIGGS)로 불리우는 나라들이 심각한 재정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나라들은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나 재정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이 더 이상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앞으로 재정확대를 통한 수요 진작을 기대하기 어려워 선진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세계경기 둔화 조짐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동시에 세계금융시장도 선진국의 재정긴축 여파로 경색(梗塞)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세계경제 상황을 감안하여 우리 정부도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에서 4.5%로 내리고, 물가상승률 억제선은 3%에서 4%로 올린 바 있다.
경남과 진주의 지역경제 사정은 어떨까.
한국은행 경남본부와 산업연구원의 경제동향보고서를 살펴보니 지역경제에도 세계경제의 상황이 이미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경남의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1ㆍ4분기 8.9%에서 2.1%로 급격하게 둔화됐다. 지난 1분기중 80.6%를 기록했던 재고율은 5월중 90.6%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5월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소매점의 판매 증가율도 1분기 7.3%에서 지난 5월 2.5%로 크게 둔화되고 있다.
재고는 늘고 생산과 소비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창원, 양산, 김해를 중심으로 지난해 4분기중에 나타났던 아파트 거래량 의 급증(전기대비 +78.7%) 현상은 올들어 감소세(1분기중 -23.3%)로 돌아섰다. 아파트매매가격 상승률도 지난 6월 1.4%로 1분기의 9.7%에 비해서 대폭 둔화됐다. 미분양주택은 2009년 8698호에서 지난 5월에는 2896호로 감소했다. 진주 지역은 아파트 매매(1분기 +0.7%) 및 전세가격(+1.3%) 상승률이 경남의 다른 도시는 물론,전국 평균(매매가격 +3.1%, 전세가격 +5.5%)을 크게 밑돌고 있다.
경남지역의 제조업 설비투자 실행지수(BSI)는 2009년 89를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100을 웃돌고 있다. 특히 건설투자는 지난 5월중 건축 허가면적 및 착공면적이 전년동월대비 각각 81.5%, 120.2%가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이후 건축허가면적과 착공면적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경남혁신도시와 산업단지 조성 등이 활기를 띠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짐작된다.
금융부문에서는 가계대출, 특히 주택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경남지역 금융기관의 월간 주택대출 금액은 지난해 12월 1703억원에서 지난 4월 2773억원, 5월 2397억원으로 늘어났다.
주택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부채의 증가와 위험도 상승이 우리 지역경제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문제가 터지고 있는 상호저축은행에 돈을 맡기는 금액(=상호저축은행 수신)은 경남 전체가 지난해말 1조 452억원에서 지난 5월에는 9620억원으로 줄었다. 경남전체 금융기관의 수신고에서 창원이 진주의 5배 정도인데 상호저축은행의 수신고는 진주시가 2628억원으로 창원시의 2678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경제가 어려워질 때는 변화를 잘 파악하고 위험요소를 미리 줄이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규모가 작지만 진주 지역경제도 예외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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