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전국을 휩쓴 태풍 ‘무이파’로 피해를 입은 농촌은 지금 시름에 잠겨있다. 우리 지역의 경우 출하를 앞둔 수박과 딸기 등 시설 하우스가 결딴이 난 경우가 많다. 하우스가 완전히 물에 잠겨 기대를 부풀게 하던 작물은 보이지도 않고 남은 것들조차 썩어갔다. 물이 빠지긴 했지만 일부는 여전히 진흙탕이다. 이런 상태를 바라보는 농민들의 속은 이미 다 타버렸을 것이다.
농가의 수해피해 현황을 파악하여 속히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당국의 일이다. 그런데도 보름이 넘도록 공무원 누구하나 현자에 와보지 않는다고 한다. 흙탕물이 쓸고 간 하우스에서 혹시나 도와주는 이들이 오지는 않을까 목 빼고 있는 농민들은 애가 탄다. 언론에선 재난 지원금 지원을 연일 보도한다. 하지만 피해현장 농민들은 그와 관련 아무런 말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한다.
피해현장 농민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행정당국은 도대체 무엇을 할까 하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여기저기 반복해서 피해가 나다보니 무감각해져 버린 것일까. 어쨌던 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다면 그 당국은 존재이유가 없다. 피해농민들의 분노가 더 커지기 전에 당국은 당장 복구인력을 보내고 복구지원비를 지급하고 재난지원금 신청에 대한 홍보도 피해농민에게 직접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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