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크리스마스
메리크리스마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12.19 13: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채/시인

당신은 약속의 땅을 주셨어도 나는 정직의 나무 한 그루 가꾸지 못하고 당신은 믿음의 뜰을 주셨어도 나는 용서의 꽃 한 송이 피우지 못했습니다. 당신은 마르지 않는 강을 주셨어도 나는 흐르지 못할 오만에 묶이고 당신은 꿈의 동산을 주셨어도 나는 이루지 못할 집착만 키웠습니다. 말은 있어도 생각이 되지 못하고 생각은 있어도 기도가 되지 못할 때 당신은 영혼의 자유를 주셨어도 나는 바람이 통하는 길 하나 내지 못했습니다. 열리지 않고는 들을 수 없고 뜨이지 않고는 볼 수 없는 사랑, 부끄러움도 쓰다듬는 따스한 손길이여! 가난한 마음에도 축복의 은총을 베푸시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당신은 영원한 사랑이십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당신은 영원한 사랑이십니다” 이채의 시-

허물이 많은 우리라서 하얗게 눈은 쌓이고 미움이 많은 우리라서 구세주 아기 예수는 탄생하셨네. 나를 위한 기도를 잊었기에 은방울 종소리는 울리고 너를 위한 사랑을 잃었기에 긴 세월 산타는 오시는가. 잊은 것을 얻기 위해 우리가 오래도록 이렇게 홀로 서 있을 때도 저 소나무는 사철 푸르거늘 우리는 왜 자꾸만 헐벗어 가는가. 잃은 것을 찾기 위해 우리가 오래도록 이렇게 외로울 때도 모든 것은 늘 마음 안에 있거늘 우리는 왜 이토록 멀리 와 있는가. 세상이 더이상 험하지 아니하고 사람이 더이상 모질지 아니한 것은 스스로 고귀한 사랑의 길을 내며 살아가는 바로, 당신의 아름다운 향기 때문이리라.
-“당신에게 띄우는 크리스마스 편지” 이채의 시-

성탄의 종소리 온누리의 축복으로 울려퍼질 때 미움과 미움은 용서의 강물로 흐르게 하시고 마음과 마음은 기쁨의 합창으로 메아리치게 하소서. 하늘의 은총 지상의 눈꽃으로 피어날 때 욕심과 불만은 눈처럼 하얗게, 가볍게 하시고 행복과 행복이 감사의 꽃으로 찬란하게 하소서. 평화의 메세지 온누리의 숭고한 빛으로 은혜로울 때 스스로 비우고 낮아지는 겸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비로소 화합으로 하나 되는 세상, 사랑과 사랑으로 가슴 벅찬 희망이게 하소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위한 사랑의 기도” 이채의 시-



금빛 색종이로 하트를 오리고 은빛 색종이로 별을 접어서 크리스마스 츄리에 예쁘게 매달면 밤마다 별들이 놀다가는 나의 창가엔 은은한 성탄의 종소리가 들려와요. 어릴 적 철부지 마음을 한없이 설레게 하던 산타할아버지의 발자욱 소리도 들리는 걸요. 왠지 천사가 된 기분이예요. 문득 착해지고 싶답니다. 어제 미운 당신이라면 용서하고 싶고 오늘 못마땅한 당신이라면 이해하고 싶어요. 거룩한 음성이 온누리에 울려퍼질 때 하얀 마음으로, 맑고 고운 그 빛으로 우리라는 이름으로 안아주고 싶어요. 천국의 사랑이 지상의 사랑이 될 때 마음과 마음의 문을 열고 천사들의 합창, 기쁨의 노래를 불러봐요. 성스러운 축복의 촛불을 밝히고 당신과 나도 숭고한 사랑이 되어봐요. 메리 크리스마스, 화이트 크리스마스 우리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크리스마스엔 우리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이채의 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