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午)은 역동적·순발력·강인한 인상 상징
말(午)은 역동적·순발력·강인한 인상 상징
  • 한송학기자
  • 승인 2014.01.0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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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띠해 기질 진취적·활달·자유분방·독립심 강해

 

청말띠해의 오해 일제강점기때 풍습 잘못 전해져

올해 2014년 갑오년은 말띠해이다. 말(午)은 12지의 일곱 번째 동물로서 경오(庚午), 임오(壬午), 갑오(甲午) , 병오(丙午), 무오(戊午) 등으로 순행하며, 시각으로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방향으로는 정남(正南), 달로는 음력 5월에 해당한다.
말은 박력과 생동감으로 수렴된다. 외모로 보아 말은 싱싱한 생동감, 뛰어난 순발력, 탄력 있는 근육, 미끈하고 탄탄한 체형, 기름진 모발, 각질의 말굽과 거친 숨소리를 가지고 있어 강인한 인상을 준다.
이러한 말은 고래로 원시미술, 고분미술, 토기, 토우, 벽화 등에서 나타나고, 구전되는 이야기(신화, 전설, 민담, 속담, 시가), 민속신앙, 민속놀이 등 민속문화 전반에서도 다양하게 전승되고 있어, 말은 일찍부터 우리 생활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신라와 가야의 마각(馬刻), 마형(馬形), 기마형(騎馬形)의 고분유물과 고구려 고분벽화의 각종 말 그림에서는 말이 이승(지상계)과 저승(하늘)을 잇는 영매체로써 피장자와 영혼이 타고 저 세상으로 가는 동물로 이해된다. 말이 그려진 토기, 토우, 천마도는 그 표현방법에 있어서는 다를지 몰라도 그것이 지니고 있는 의장과 사상은 다 같은 것이다. 즉, 피장자로 하여금 말을 타고 저세상(하늘, 명계)으로 가도록 드리는 공헌적 부장의 뜻을 가지고 있다.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나타난 기록에는 말은 모두 신령스러운 동물로 작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금와왕, 혁거세, 주몽 등 국조(國祖)가 탄생할 때에 서상(瑞相)을 나타내 주는 것이라든가, 백제가 망할 때 말이 나타나 흉조를 예시하여 주는 것이라든가 모두 신이한 존재로 등장되고 있다.
혁거세 신화와 천마도의 백마는 최고 지위인 조상신이 타는 말로 인식되었고, 후대로 내려오면서 고대 소설, 시조, 민요 등에서는 신랑, 소년, 애인, 선구자, 장수 등이 타고 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세시풍속에서는 말을 여섯 가축의 하나로 인식하고 정월 상오일, 10월 말날에 특별히 말을 위해 제물을 차리고 고사를 지냈다.
현재까지도 일부 지역의 동제당에 마상이나 마도가 모셔지고 있다. 동제 신당에 봉안된 말은 마을의 수호신인 동신의 신격이 타고 다니는 경우, 호환과 관련되어 호환을 퇴치하기 위해서 봉안된 경우, 솥공장이나 옹기공장이 잘 되도록 기원하기 위해 제물로 봉안되는 경우, 말에 대한 숭배관념에서 봉안되는 경우 등이 있다.
민속유희에서도 말이 등장하는데 격구, 마상제, 약마희가 대표적인 놀이이다. 일상생활에서 말의 이용은 단순히 실용 혹은 수렵 및 간단한 경제적 단계에서 정복과 지배를 원활히 하기 위해 정치적, 군사적 이용단계로 발전하였다. 통일신라를 거쳐 고려, 조선시대에는 농경, 수공업의 원료 군마 교통, 통신의 역마 등으로 다양했다. 근자에는 제주도 일부와 민속촌 관광지와 경마장을 제외하고는 말을 거의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말의 이미지를 투영한 기업이나 상품의 상징으로 오늘날까지도 말의 상징적 의미가 우리 일상생활 속에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표현하는 기법에서는 시대에 따라 달리했지만 말이 지니는 상징적 의미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까지 전해지고 있다. 자료 = 문화재청

 
◆2014년 갑오년 청말띠 해의 오해와 진실
60년마다 돌아오는 각 해는 많은 특정 해들이 많다. 2014년 갑오년 말띠해는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10간 중 갑은 목에 해당하고 청색을 의미하기 때문에 청말띠라고 부른다.
하지만 청말띠의 해가 60년전 일본의 적말띠의 해에서 유래된 잘못된 속설로 지금까지도 여러 가지 오해를 낳고 있다. 청말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기질이 세다와 청말띠 여성은 시집가면 남편을 누른다고 해서 혼약을 꺼리는 속설 등등. 이는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고 역사적으로 어떠한 흔적도 자료에는 남아 있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말띠에 태어난 아이들은 말의 특성을 닯아 아주 진취적이고 활달한 성격이며 자유분방하고 독립심이 강하다고 한다. 또한 서양에서는 청마를 유니콘, 즉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말과 관련된 고사성어.속담.명언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말을 소중하게 여겨 말과 관련된 고사성어와 속담, 명언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사성어 ▲죽마고우(竹馬故友) = 대나무 말을 타고 놀던 옛 친구란 뜻으로, 어릴 때부터 가까이 지내며 자란 친구 ▲마이동풍(馬耳東風) = 말귀에 동풍이란 뜻으로 남의 말에 귀담아 듣지 않는다 ▲천고마비(天高馬肥) = 하늘이 높으니 말이 살찐다란 뜻으로, 가을 기후가 매우 좋아 활동하기에 좋은 계절 ▲구마지심(狗馬之心) = 개나 말이 그 주인에 충성을 다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진심을 낮추다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천군만마(千軍萬馬) = 천명의 군사와 만 마리의 군마라는 뜻으로, 많은 군사와 말을 이르는 말 ▲새옹지마(塞翁之馬) = 변방에 사는 늙은이의 말이란 뜻으로, 세상일은 변화가 무쌍해 길흉을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 ▲지록위마(指鹿爲馬) =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란 뜻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들어 강압으로 인정하게 한다
◇속담 ▲말 갈데 소 간다 = 안갈 데를 간다는 말 ▲말 귀에 염불 = 아무리 말해도 알아듣지 못한다는 뜻 ▲말꼬리에 파리가 천리 간다 = 남의 세력에 의지해 기운을 편다 ▲말 머리에 태기가 있다 = 일의 시작부터 성공의 기미가 보인다 ▲말 발이 젖어야 산다 = 결혼식 날에 비가 오는 것을 위로하는 말 ▲말 살에 쇠 살 = 합당하지 않은 말로 함부로 말하는 것 ▲말 타고 꽃구경 = 사물을 자세히 못 보고 대강대강 훑어보는 것 ▲말 죽은 밭에 까마귀 같이 = 까맣게 모여 어지럽게 떠드는 모습
◇서양속담 ▲Mend the barn after the horse is stolen = 우리나라의 '소 읽고 외양간 고친다'와 같은 의미의 서양 속담이다. ▲Never look a gift horse in the mouth = 선물 받은 말의 입안을 살피지 마라는 뜻으로 선물 받은 말의 건강을 따지지 말고 결함이나 불평을 하지 말고 겸손 하라는 뜻을 의미한다. ▲Yon can lead a horse to water but you can't make him drink = 물가에 말을 데려 갈 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는 뜻으로 사람이나 동물이나 의지가 없으면 모든 일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Don't put the cart before the horse = 마차를 말 앞에 놓지 마라라는 뜻으로 일의 전후를 바꾸지 말라는 뜻이다.
이 외에도 말은 예전부터 인간사회의 필수적인 동물로 말과 관련된 많은 고사성어와 속담 명언들이 전해지고 있다.

 
◆말과 관련된 우리나라 지명
우리나라 지명 150만여개 중 말(午)과 관련된 지명은 총 744개나 된다.
전국적으로 말과 관련된 지명이 가장 많은 곳은 전남으로, 전남 장성군 남면 녹진리의 '마산' 마을 등 142개의 지명이 확인됐다. 전남도에 특히 말 관련 지명이 많이 분포하는 것은, 예로부터 가축 관리가 편리해 말목장이 많이 설치됐던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자별로 살펴보면 경남 '마산'을 비롯해 '천마산', '철마산', '역말' 등의 지명이 많이 사용되고 있었고, 마을 명칭 외에도 산과 고개에도 말과 관련된 지명이 다수 발견됐다.
또한 봉우리가 말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마이산', 고개의 모습이 말안장을 얹는 말의 등과 닮은 '마령재' 등이 대표적이다. '천마산', '용마봉' 등의 지명에서는 말이 하늘을 나는 천상의 동물로 묘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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