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Bhutan) 삼촐링마을 녹차음악회
부탄(Bhutan) 삼촐링마을 녹차음악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1.1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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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상/경남과학기술대학교 식품과학부 교수

갑오년 말의 해 새해가 밝았다. 2014년에는 주변 사람들 모두 말처럼 건강한 열심히 활동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 드립니다.

올 해 나에게는 꼭 이루어야 할 숙제가 한 가지 주어져 있다. 2008년부터 시작한 부탄 삼촐링 마을의 다원(茶園)조성이 그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인연이 닿아 시작된 녹차다원이 모양을 갖추어 가고 있다. 10여년 후에는 하동 야생차밭의 모습이 연상 된다. 현재는 6만평의 규모로 녹차유목이 식재되어 있고, 점차 그 면적을 늘리려 계획을 세웠다.

2012년에 완공된 3층 규모의 연면적 450m2 그린티 하우스(Green Tea House)는 우리나라 농림수산식품부의 지원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는 대한민국의 지원 프로그램에 의해 완공된 유일한 건축물이다. 부탄의 투롱사에서 차로 1시간 쯤 남쪽의 겔푸로 향하는 제3번 고속도로 변에 위치하고 있다.

1층은 녹차를 덖고, 유념하여 차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과 유지를 착유할 수 있는 착유기를 배치하였다. 2층은 오가는 여행객들이 머물 수 있도록 6개의 게스트 룸을 준비했다. 또한 3층은 길에서 바로 입장할 수 있도록 배치가 되어 남쪽으로 툭 트인 창밖으로는 블랙 마운틴과 트럼싱 계곡의 멋진 풍광을 마주하며 녹차의 시음할 수 있다.

4년간 대한민국의 지원으로 다원의 모양은 갖추고 있으나 자조, 자립의 기초를 갖추기는 준비해야 할 것들이 아직도 많다. 다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관계 공무원과 농민들의 대한 기초교육이 그 첫 번째이다. 본 사업을 통하여 우리나라 전문가들이 몇 차례의 교육훈련이 있었다. 이런 기술들이 숙련될 수 있도록 연간 계획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국제농업협력사업은 낙후 농촌 마을의 지속가능한 농외소득 수입원을 구축하기 위한 모델마을 조성이 그 목적이었다. 농업시설의 근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과 투자가 필수적이다. 특히 목본을 그 대상으로 하는 경우 최소 10여년의 기간이 필요하다. 특히 녹차나무는 산지의 급경사 지역 토양유실을 막아주는 역할과 함께 향후 천혜의 유기관광 자원으로 조성중이다.

이제 그 기초를 완성하고 내실을 기할 수 있는 단계에 있으나 농림수산식품부의 국제농업협력사업의 기획과제의 형태로 전환되어 더 이상 지원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코이카(KOICA, 한국원조재단)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하여 다각도로 노력을 하였으나 부탄에 우리나라 대사관 설치가 되지 않음을 이유로 지원사업의 신청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부탄 농림부의 페마 장관은 아세안 농림부 장관회의에서도 본 사업이 성공적인 모범사례임을 수차례 언급하였다. 정부에서는 낙후된 농촌개발을 위한 모델로 삼촐링 마을의 녹차다원을 제시하였다. 제1차 낙후농촌마을개발 사업을 통하여 기초를 잘 구축하였다. 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이제 전환점을 돌고 있는 중요한 상황이다. 유시유종하여 ODA사업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정부의 작은 관심이 절실한 시기이다.

부탄 정부와 본 대학에서 작성한 제2차 FVRDP(낙후농촌개발사업제안서)통하여 국제농업협력사업의 모델을 완성하고자 합니다.

현재는 부탄 정부의 기본 운영비 지원으로 삼촐링 마을 녹차단체(green tea community)가 결성되었고, 판매되는 1통의 녹차로부터 1%를 적립하고 있다. 녹차 재배는 처음 30여 농가에서 지금은 두 배로 늘었다고 합니다.

갑오년에는 부탄을 방문할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삼촐링 농민들이 우리나라 녹차 선진지를 견학하고 훈련을 받아 친환경유기녹차를 생산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갑오년에 도전하는 것은 부탄과의 10년 인연이 되는 2018년 10월에 삼촐링 녹차다원 현장에서 작은 음악회를 개최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 때 연주할 수 있도록 그들의 전통가요들을 듣고 있다. 지금 저는 하모니카를 준비하고 있다. 도미솔, 도미솔 소리가 안나! 그래도 도미솔, 도미솔 불어본다. 부탄 삼촐링 녹차음악회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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