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아름다운 사천 와룡산 백천사
겨울이 아름다운 사천 와룡산 백천사
  • 사천/최인생기자
  • 승인 2014.01.16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서깊은 사찰…볼거리.즐길거리 풍성
▲ 사천시 백천사 대웅전

사천시 백천동 소재 와룡산 백천사(白泉寺). 우리나라 명산중 하나인 와룡산(801.4m)의 장군봉 새섬바위와 상사바위, 기차바위, 민재봉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이어진 주 능선에 둘러싸여 있다.
 

신라 문무왕 633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뒤 의선대사에 이르기까지 아흔아홉개의 암자가 있었다고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당시에는 규모가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백천사가 있는 와룡산에는 팔만구암자(八萬九菴子)가 있었다고 전하는 것을 보면 꽤 많은 사찰(寺刹)이 이 곳에 있었음을 짐작케 해주고 있다.

백천사는 호국도량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때 사명대사가 승병들과 함께 왜군과 싸워 물리쳤고 이순신 장군이 수륙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진두 지휘를 했던 곳으로, 절터 부근에는 아직도 축을 쌓은 돌담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다.

이 처럼 천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백천사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또한 깊은 역사만큼이나 유명하고 볼거리가 많기로도 둘 째가라면 서럽다. 대웅전과 용왕각,약사좌불은 물론 ‘약사와불’과 목탁소리를 내는 ‘우(牛)보살’이 전국 불자들의 발길을 이 곳으로 향하게 하고 있다.

특히 약사와불은 이 절의 대표적 상징물이나 다름없다. 대부분의 불상이 앉아 있거나 서 있지만 약사와불은 말 그대로 누워있는 부처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 불상은 2400년된 소나무를 3년에 걸쳐 통째로 깎아 만든 데다 표면은 금으로 장식했다. 부처의 발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면 삼존불을 모셔놓은 몸속 법당이 있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신비감을 더해 주고 있다.

약사와불과 함께 우보살 또한 백천사의 명물이다. 대웅전을 지나 돌계단을 오른 뒤 오른쪽으로 가다보면 ‘우보살 집’이란 곳이 나온다.

이 곳에는 어미소와 새끼 등 세 마리의 소가 있다. 소가 어떻기에 명물니냐고 반문하는 이들도 겠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나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똑 똑 똑…’ 끊임없이 이어지는 청아한 목탁소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이들 소이다. 한 마리도 아닌 세마리가 동시에 목탁을 치듯 이어지는 맑은 소리는 마치 스님들이 목탁을 두드리는 것 처럼 느껴져 왜 우보살이라 부르는 지 금방 알 수가 있다.

이 처럼 백천사는 유서깊은 사찰일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신기한 것들을 가지고 있다. 

절을 구경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지만, 시간이 허락된다면 주변 경치를 둘러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 된다.

남해고속도로 사천인터체인지에서 내려 국도 3호선을 타고 옛 삼천포 방면으로 20여분 가다보면 와룡산 백천사로 가는 입간판이 보인다.

이 길을 따라 5분여 가면 저 멀리 와룡산 능선이 보이고 왼쪽으론 눈이 시리도록 말고 푸른 백천저수지가 길게 길을 따라 펼쳐져 있다.

하늘을 향해 곳게 뻗은 나무와 울창한 숲이 저수지에 반사된 모습은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그런 경치에 취해 가다보면 백천사를 끼고 흐르는 작은 계곡을 마주하게 된다. 겨울임에도 작은 폭포에서 떨어지는 맑은 물소리가 귓가를 스치고, 이름모를 산새들의 지저귐까지 더해져 이 곳이 무릉도원이 아닐까하는 착각을 불러 일어킨다.

굽이굽이 이어진 계곡은 와룡산 정상으로 향하고 발길을 옮기는 곳마다 절경이어서, 팍팍한 삶에 지친 사람들의 ‘힐링’ 공간으로는 더없이 좋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인근에는 자연이 키운 토종닭과 염소는 물론 파전과 동동주 등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도 있고 촌노들의 인심까지 더해져 푸짐한 음식들로 허기진 배를 채울 수도 있다.

와룡산이 품은 백천사와 환상적인 주변의 경치는 그 어느 곳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잠깐의 시간만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상상 그 이상의 행복과 만족감을 느낄수 있는 곳이 여기가 아닐까 한다. 사천/최인생기자

▲ 백천사로 가는 길 왼쪽에는 맑고 깨끗한 백천저수지가 길게 이어지면서 주변 경치와 조화를 이뤄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