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신수도 쪽빛 바다의 신비 간직
사천 신수도 쪽빛 바다의 신비 간직
  • 한송학기자
  • 승인 2014.01.22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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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묻지 않은 자여과 황홀한 경치 장관

신수도(新樹島)는 행정구역상 사천시 동서동에 속하는 이 섬은 육지에서 불과 2㎞ 떨어져 있다. 면적이 1.13㎢의 작은 섬이지만 160여 가구 350여 명의 주민들이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다.

옛 이름이 침수도(沈水島)인 이 섬은 그 유래도 여러 가지다. 섬을 중심으로 산봉우리와 바위,여(물속에 잠겨있는 바위나 암초) 등의 수가 52개라 하여 ‘쉰두섬’이라 불리기도 하고, 멀리 보이는 와룡산이 용모양의 형태라서 용두인 데 이것이 물속으로 들어가 솟아올라 ‘신두섬’이라 하기도 한다.

신수도는 사천의 6개 유인도 중 가장 큰 섬이다. 오래 전 다른 지방의 어부들이 명주실과 말총 등을 낚싯줄로 사용해 고기를 잡을 때, 이곳 사람들은 일본인들로부터 까만 고래심줄을 사용하는 외줄 낚시법을 배워 고기를 잡았다.

그만큼 가장 먼저 선진어업법이 발달했으며 어업의 전진기지로 확고한 위치를 다진 부자섬 중의 한 곳이었다.

신수도의 첫 느낌은 너무 깨끗하다는 것이다. 육지와 얼마 안떨어진 섬이지만 쪽빛 바다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듯 눈이 부시다. 해안을 끼고 섬을 한 바퀴 돌아보면 때묻지 않은 자연과 황홀한 경치에 눈을 뗄 수 없다.
 
섬 일주도로는 선착장에서부터 시작된다. 해안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 길의 한 쪽은 바다요 다른 쪽은 산이다. 출렁이는 파도와 한가로이 떠 있는 고깃배, 저 멀리 보이는 작은 섬들을 바라보며 두어시간 가다보면 일상의 찌든 때는 어느덧 씻겨가고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그렇게 1.3㎞ 정도 걷다보면 아담한 몽돌해수욕장이 나온다. 이 곳의 돌들은 크기가 다양하고 표면이 매끄럽다. 200여m의 해안선을 따라 촘촘이 쌓여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몽돌과 모래로 이뤄진 데다 경사가 완만하고 물이 깨끗해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엔 안성맞춤이다.

몽돌해수욕장을 지나면 오솔길로 이어진다. 바다를 배경으로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소나무 숲이 마치 어머니의 품속처럼 포근함을 준다. 너무나 한적한 길인 데다 그 아래로 펼쳐진 풍경은 환상 그 자체로, 사색에 잠겨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섬을 한 바퀴 구경하고 나면 다음은 죽방렴을 볼 수 있다. 얕은 갯벌에 V자 모양으로 참나무와 대나무로 그물을 엮어 고기를 잡는 원시어업이 전통방식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주민들은 하루 두 번 신선한 고기들을 건져 이 곳에서 횟감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육지로

내다 팔기도 한다. 운 좋은 날이면 갓 건진 생선회를 그 자리에서 맞볼 수 있는 특전도 누릴 수 있다.

신수도의 또다른 매력은 낚시에 있다. 선착장을 끼고 길게 뻗어 있는 방파제와 주변 갯바위는 가장 좋은 포인트라 할 수 있다.

3~5월까진 감성돔과 볼락, 넙치가 주로 잡히며 7~10월에는 감성돔과 학꽁치, 10~2월까진 볼락과 놀래미 등 다양한 어종들이 심심찮게 잡힌다. 낚시하기에 그다지 위험한 곳이 없어 가족단위로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관광객이 많지 않다보니 하나있던 식당마저 문을 닫아 식사를 할 곳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배타기 전·후에 수산시장에서 얼마든 지 싱싱한 수산물을 구입해 갈 수도 있고 음식을 미리 준비해 간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신수도는 부담없이 찾아와 삶의 여유를 즐기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아름다운 곳이다.

삼천포항 도선선착장에서 오전 8시20분부터 하루 두 세번 왕복 운항을 하고 있고 유람선이나 낚싯배를 이용해도 큰 부담은 없다.

제법 괜찮은 여관도 있고 민박집도 있어 당일 코스는 물론 며칠 여유를 즐기기엔 불편함은 없어 보인다.
잠시 현실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때 묻지 않은 자연을 마음껏 품고 싶다면 신수도가 그 길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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