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우(土雨)·스모그·미세먼지
토우(土雨)·스모그·미세먼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2.23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류재주/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경남환경연구원장

대기오염은 황사를 비롯한 스모그와 초미세먼지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데 대기오염도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과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중국 대기오염물질의 영향을 모두 받는데, 중국의 오염 배출의 영향이 약 30~50%정도이다.


황사는 봄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중국 북쪽 사막지역의 모래가 녹아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건너오는 모래바람이다. 그 모래바람은 자연적인 현상이지만, 산업지역을 거치면서 모래바람 속에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우리나라로 건너오는 현상이다. 황사에 대한 기록은 삼국시대부터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삼국시대에는 하늘에서 흙먼지가 내리는 현상을 묘사해서 우토(雨土)라 했고 조선왕조실록에는 토우(土雨)라고 표기했다. 예전에는 자연재해의 하나였던 황사가 최근에는 범지구적인 지구온난화, 황사발원지의 가축사육두수 증가, 초지의 농지 전환, 산림의 남벌(濫伐) 등 인위적인 요인이 결합하면서 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스모그는 인간의 활동에 의해 인위적으로 배출되는 오염물질로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 자동차 배기가스, 가정에서 사용하는 보일러의 가스와 생활용품들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에 의해서 생성되는 오염물질이 이에 속한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의 양도 있지만, 중국 대기 중 오염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민의 건강에 영향을 주는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그 날, 그 날의 황사와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주는 것이 ‘예보제’인데 2002년부터 황사예보제를, 지난 2월부터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뉘어‘미세먼지예보제’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단편적인 대책과 황사를 둘러싼 한·중·일·몽간의 견해 차이 황사를 동아시아 지역의 환경문제로 바라보는 국제기구의 시각 차이로 인해 황사와 미세먼지 발생을 근원적으로 예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중국의 지속적인 조림사업을 실시로 사막화 진행이 다소 주춤하고 있는듯 하나 사막화를 근원적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재 몽골은 이미 전국토의 45%가 사막화가 됐고 특단의 대책이 없을 경우 전 국토의 90%가 사막화될 위험에 처해 있다. 우리나라는 몽골의 그린벨트 조림사업을 지원하기 위하여 2016년까지 백억에 가까운 자금을 지원하고 수자원 관리 및 생태관광벨트 개발 등 황사 저감 시범사업과 황사 모니터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하여 국가와 민간단체가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연일 보도되고 있는 초미세먼지 주의보도 중국·몽골의 사막화와 연관이 있다 할 것이다.

근래 기상뉴스를 보면 중국 발 오염물질이 유입되면서 초미세먼지가 급증하고 있으며 서울을 비롯한 부산 등 대도시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까지 발령됐는데, 미세먼지의 입자가 너무 작아 폐 속 깊숙이 침투하는 초미세먼지가 지속적으로 심해질 것이며 서해상에 위치한 고기압 훈풍이 정체되어서 중국공업지대 오염물질을 시계방향으로 돌려 우리나라에 쏟아 붇고 있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으며, 국립환경과학원은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미세먼지가 3월 초까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지난 22일 YTN기상센타의 앵커는 보도가 아니라 절규를 하고 있다. "하늘이 회색빛으로 변했습니다. 햇살이 자취를 감춘 한강공원은 마치 희뿌연 막이 드리워진 듯합니다. 강 건너 건물은 형태를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운동을 나온 시민들도 탁해진 공기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서울에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60㎍을 넘어서면서 낮 한때 '초미세먼지주의보 예비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이번 겨울들어 벌써 6번째입니다. 미세먼지 농도도 전국적으로 150㎍안팎까지 오르며 '나쁨' 단계까지 치솟았습니다. 호흡기 질환자와 노약자는 물론 일반인도 장시간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내일도 미세먼지 공습은 계속됩니다. 서풍을 타고 중국에서 스모그가 유입되며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점점 더 짙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수려한 자연으로 사계절과 삼한사온이 뚜렷한 온대성 기후조건을 갖춘 환경조건을 갖춘 나라였으나 이제는 봄철에는 황사재앙, 여름철에는 열대야와 폭염재앙, 가을철에는 유래 없는 태풍과 기상재해를, 겨울철에는 황사와 스모그에 이어 초미세먼지로 인한 환경재해를 입고 있다. 이제 국경없는 환경문제로 우리나라는‘물 부족’과 더불어‘환경부족국가’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