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답게 살아가자
프로답게 살아가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3.1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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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우리는 천변만화(千變萬化)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므로 여세추이(與世椎移)라, 세상의 변함을 따라 함께 변해야 한다. 새로운 각오로 새롭게 도전하여 폭발적인 성장을 끌어내보자.


일처리를 할 때는 이성과 지혜를 동원하여 이익 앞에서도 의리에 합당하도록 처리하자.

삶은 머물지 않는 변화다. 변화는 움직임이며, 움직임은 생명의 본질이다. 상황은 이순간도 물레바퀴 돌듯 돌고 있다. 돈만 많이 벌어 향락이나 즐기다 죽는 사람은 되지 말자.

이 육신은 인연이 끝나는 날 신기루처럼 사라지게 된다. 살아있는 한 새로운 지식정보의 습득을 계속해나가도록 하자. 배움이란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를 찾는 것과 같다. 이정표 없는 길을 가는 것은 위험하다. 우리 앞에는 무수한길들이 있다. 그 길들은 구절양장(九折羊腸)이라, 양의 창자처럼 꼬불꼬불하지만, 올라가는 길이나 내려가는 길은 똑같은 길이다.

그 길에는 할인(割引)도, 덤도 없다. 어리석은 사람들이 자기 척도(尺度)로 재면서 왈가왈부할 뿐이다. 각자 자기분야의 전문지식을 배우고 익혀서 프로가 되어야한다.

프로는 전문가이며, 그 분야의 일인자이다. 아주 조금밖에 알려지지 않은 것을 보다 많이 알아, 범위를 좁혀 들어가며 깊은 지식을 축적하는 사람들이다. 아마추어는 돈을 내고 노래하지만 프로는 돈을 받고 노래한다. 프로에게는 상업성을 벗어나 팬들에게 봉사하는 헌신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돈에만 집착, 반칙, 변칙 속에 비열한 행위를 하면 그동안 누렸던 모든 것을 전부 반납하여야한다. 자나 깨나 정직하고 성실성하게 본업에만 충실하도록 하자.

가수가 골프에 미쳐 출연약속을 펑크 내고, 운동선수가 밤샘음주로 출전을 포기한다면 엄청난 비난 속에 그 직을 떠나야한다. 그러므로 본업에 더욱 충실하고 사력을 다하여야한다.

나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고, 깨달은 것보다 깨닫지 못한 것이 더 많은 사람임을 인정하자. 외롭고 허전하고 강한역풍이 불더라도 결코 기죽지 말라. 어떠한 냉소와 비판에도 흔들려선 안 된다. 짐승은 땅을 보고 살지만, 사람은 하늘을 보고 산다. 사람의 손은 기기묘묘하여 습득한 지식에 따라, 이 손으로 폭력을 행사할 수도, 도둑질을 할 수도, 환자를 고칠 수도, 글을 쓸 수도, 연주를 할 수도 있다. 삶의 자세를 건설적으로 바꾸어나가자.

선손질 후 방망이다. 스스로자초하지 않은 일은 하나도 없다. 한 두 번의 실패에 항복하지 말자. 날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서야한다. 그러려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야한다. 동료나 차상급자에게는 대들면서 사장에게는 고분고분하거나, 가족들에게는 불친절하고 인색하게 굴면서, 남에게는 친절하고 후하며 예의바른 이러한 이중인격자는 전망이 없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제일친절하고 예의바른 사람이라야 한다. 몇 초 앞 예측도 불허하는 것이 인생이다. 현실이 가장 중요하고,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과거나 미래자랑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10년 후 내 아들이 판검사, 의사, 재벌될 거라며 자랑도하지 말라. 그때 되어봐야 안다. 지금 나와 내 자식의 자랑거리만 찾아보라.

학력, 경력이란 것도 과거에 얼마나 배웠고, 어떤 자리에 있었느냐이다. 그보다는 현재 무얼 얼마만큼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오늘의 실력, 오늘의 일자리가 훨씬 중요하다. 삶이 허락된 이 순간을 진력을 다하여 프로가 되어보자.

그러면 오늘밤에 눈을 감아도 후회 없는 값진 삶이될 것이다. 욕먹지 않고 사는 인생이 잘사는 인생이다. 욕먹을 짓만 골라하면서 죽어도 욕은 먹지 않으려하면 괴로울 수밖에 없다. 자신의 일을 재미있게 전개하며 그 일 자체를 즐겨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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