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돌이 아니다
돌이 돌이 아니다
  • 한송학기자
  • 승인 2014.03.1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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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학/사회부 차장

지난 10일부터 '진주 운석'이 발견되면서 전국이 떠들썩하다.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는 어김없이 '진주 운석'에 대한 이야기가 화젯거리다. 주요 포털에서는 연일 인기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10위권 안에 '운석 가격, 소유자, 진위여부' 등 운석 관련 검색어가 오르내렸다. 게다가 11일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진주 운석'이 발견된 인근 3,5km 떨어진 곳에서 또 발견되면서 운석에 대한 열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추가로 발견된 암석은 높이 17㎝, 길이 14㎝, 무게는 4.1㎏이다. 극지연구소 이종익 박사는 암석 모양 등을 사진으로 확인, 정황상 운석이 가능성이 커 암석을 가져와 달라고 했으며 앞서 발견된 암석과 같은 절차에 의해 감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운석의 가치가 소치 올림픽때 운석 금메달 1g이 236만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운석에 대한 관심은 더욱 집중됐다. 두차례에 걸쳐 발견된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은 4kg, 9kg 정도로 엄청난 액수로 감정되고 있는데 작게는 5000만원대 많게는 수백억원대로 분석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들로 화제가 된 운석의 중심에 있는 진주시 대곡면과 미천면 주민들은 '나에게도 운석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운석이 떨어진 날 저녁 인근 주민들은 수차례의 폭탄소리와 흡사한 충격음을 들었다는 소문이 들려와 운석이 더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감은 주민들뿐만 아니라 대곡면과 미천면 인근에 자신의 소유의 땅이 있거나 조금이라도 연고가 있는 사람들도 '나도 당장 가서 확인을 해봐야지'라며 운석의 행운이 오지 않을까 기대감을 드러낸다.

직장인 배 모씨는 대곡에 주말농장이 있는데 이번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운석 찾기에 나서봐야 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이번 주말에 산행이 예고되어 있는 산악회는 산행지를 대곡면이나 미천면 인근으로 바꾸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한다. 운석 탐사반이 꾸려 졌다는 소문도 있고 운석이 발견된 대곡.미천 지역과 산청과 합천 등 별똥별이 관측된 날 폭발음이 들렸다는 지역으로 이번 주말 수많은 운석 사냥꾼(?)이 몰려들 것이라는 말도 들려온다.

아직 운석에 대한 정밀분석은 1주일 정도 남았다. 운석에 대해서는 거의 확실시 되고 있지만 희소성의 가치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이번 운석 발견이 과학의 위대한 가치보다는 금전적인 가치만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물질만능주의가 만들어낸 이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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