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함 몰고 오는 춘곤증
무기력함 몰고 오는 춘곤증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3.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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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한의학박사

봄은 생기의 계절이다. 자연에 생기와 에너지가 가득하니 자꾸만 야외로 나가고 싶어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하지만 겨울 내내 굳어져 있던 우리 몸은 일시적으로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춘곤증이다. 춘곤증이 오게 되면 보통 입맛이 없어지고 잠을 똑같이 자는데도 오후 시간만 되면 꾸벅꾸벅 졸음이 밀려오게 된다. 피로 때문에 몸이 무겁고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이처럼 봄철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춘곤증은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증상이 없어지게 된다. 하지만 직장인들의 경우에는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등 직장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으므로 피로를 방치하기보다는 적절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피로가 쌓이면 평상시보다 더 쉬어주는 것이 좋다. 춘곤증으로 피곤하거나 무기력할 때도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졸음이 온다고 낮잠을 오래 자거나 수면 시간을 늘리는 등 평상시의 생활 패턴을 무너뜨리게 되면 오히려 피로가 가중될 수 있다. 따라서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상 시간과 식사 시간, 취침 시간 등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우리 몸이 봄의 변화에 빨리 적응하는데도 더 유리하다. 다만 피로가 장기간 계속된다면 간염, 갑상선질환 등 다른 질환의 증상일 수 있으므로 건강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봄철 춘곤증을 물리치는 데는 담백한 음식이 도움이 된다. 봄에 식욕이 없고 나른해서 자극적인 음식으로 활력을 찾으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동의보감’을 살펴보면 다섯 가지 미각 중 담담하고 소박한 맛이 사람의 정신을 상쾌하게 하고 기운을 맑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자극적인 맛은 일시적으로는 활력을 주는 것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탄산음료나 인스턴트 음식, 맵고 짜고 단 음식 등은 삼가는 것이 좋고, 전반적으로 간을 줄이고 심심하게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신맛의 음식이 춘곤증을 물리치는데 도움이 된다. 신맛은 춘곤증으로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는데도 좋고, 간의 기운을 보강해주기 때문에 피로를 해소하는 데 좋다.

몸속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고 기운을 북돋우는 비타민과 미네랄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기혈순환을 돕는 운동도 춘곤증에 효과적이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봄철 섭생법에 봄이 되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뜰을 거닐면서 생기를 마시라는 내용이 있다. 직장인들의 경우 하루 종일 사무실의 밀폐된 환경에서 답답하게 일하게 되는데, 신선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이 봄에 활력을 찾는데 좋다. 실내에서 오래 머문다면 자주 환기를 시켜서 봄 기운을 충분히 받아들이는 것이 좋고, 운동을 하면 신진대사가 원활해지면서 피로도 해소되고 몸도 가벼워지기 때문에 산책이나 조깅을 하는 것도 좋다.

야외 활동을 늘려서 햇볕을 충분히 쬐는 것도 춘곤증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 봄이 되면서 서서히 일조량이 늘어나는데 겨울철 실내 생활을 위주로 하면서 부족했던 햇볕을 쬐어주게 되면 비타민 D가 생성된다. 비타민 D는 여러 효능을 가지고 있다. 뼈를 강화시키고 피로나 스트레스의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피로가 심하고 기운이 없을 때는 발바닥 한 가운데에 움푹 들어간 ‘용천’ 부위를 자주 자극해주는 것도 좋다. 용천혈은 기가 샘물처럼 솟아오르는 효과가 있는 부위로 신장을 강화시켜주고 기력을 북돋우고 나른함을 없애준다. 엄지손가락을 이용해서 천천히 꾹꾹 눌러주면 된다. 또한 엄지손톱으로 찌른다는 느낌이 들고 약간 아프다 싶을 정도로 깊고 강하게 눌러주면 효과적이다. 왼쪽과 오른쪽 발바닥의 용천혈을 번갈아 자극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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