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기대' 바다 경치에 풍덩
부산 '이기대' 바다 경치에 풍덩
  • 한송학기자
  • 승인 2014.03.27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다와 숲 어우러진 '동백섬' 절경

▲ 동백섬
부산 이기대는 장자산 자락과 동편 바다가 접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약 2km에 달하는 기기묘묘한 바위로 이루어진 해안 일대의 암반들이 비스듬히 바다로 빠져드는 모양을 하고 있다. 그래서 바위 위에 앉아 낚시꾼들이 낚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으로 되어 있다. 특히 주변에는 신선대와 오륙도가 있어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래는 군작전지구가 있어서 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었으나 개방 된 이후에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바로 볼 수 있다.

‘이기대’라는 명칭이 불리어진 유래는 이러하다. 임진왜란 때 수영성을 함락한 왜군들이 경치가 빼어난 이곳에서 잔치를 벌이게 된다. 그때 수영의 기생 두 사람이 잔치에 참가 했다가 술에 취한 왜장과 함께 물에 빠져 죽었다고 전해지고, 그 두 기생의 시체가 이곳에 묻혀 있었던 데서 비롯한다.

이곳은 시골에서도 보기 힘든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청정해안이자 분지형 자연습지지역이기 때문에 반딧불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곤충들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한다.

특히 반딧불이가 자주 나타난다는 곳에는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어 놨다. 그곳에는 가족과 함께 온 사람들이 도시락을 먹고 있거나, 돗자리를 펼쳐놓고 하늘을 향해 누워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시민들의 휴식처로, 생태계 학습을 위한 장으로 애용되는 이기대. 특히 바위 반석 위에서 시원한 동해바다를 바라보면 묵은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동백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다 오른편으로 눈길을 돌리면 아담하게 동백섬이 자리하고 있다. 원래는 섬이었던 이곳은 오랜 세월 퇴적작용으로 육지와 연결되었지만 아직도 동백섬이라고 부르고 있어 옛날 지형을 연상시켜 주고 있다.


일찍이 최치원 선생을 비롯한 많은 시인 묵객들은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이곳의 절경을 찾아
노닐고 그 감흥을 읊어 후세에 전하고 있다.

동백섬을 둘러 산책로가 조성되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최치원의 해운대 각자, 동상, 시비를 비롯해서 황옥공주 전설의 주인공 인어상과 누리마루 APEC하우스 등 과거와 현재에 걸친 인적이 곳곳에 베여있다.

또한 동백섬에서 보는 부산의 근원경은 인상적인데 건너편 미포쪽 해안끝선과 달맞이 언덕, 바다와 하늘을 가로지르는 광안대교, 부산바다의 상징 오륙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름 그대로 예전에 말발굽에 차일 정도로 동백꽃이 지천으로 피고 지던 곳에는 지금도 변함없이 겨울에서 봄 사이에 꽃망울을 맺고 빨간 꽃이 통으로 떨어져 운치를 더하고 있다.

▲ 이기대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