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사랑에 목마르고 엄마는 외줄을 타고 있다
아이는 사랑에 목마르고 엄마는 외줄을 타고 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9.0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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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걸/울산 새부산 콘크리트 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갓난아이가 어떻게 어머니를 알아볼까. 삼칠이 지나면 엄마를 지각하고 냄새로 알아본다고 한다.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태어나 지각이 생기면서 시각, 청각이 발달되어 상대적으로 후각 뇌세포는 소멸되어 가는 것이다. 동물이나 곤충류는 후각이 더욱 발달되어 가므로 집을 찾아오고 먹이를 찾아내며 시각 또한 필요에 따라 발달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인간이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 어머니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말을 하는 단어도 엄마이다.
모성애는 본성과 천성이다. 수백만리 태평양바다에서 모천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어미 연어가 죽는다. 논 고동은 새끼를 까고 어미는 빈 껍질이 되어 물에 둥둥 떠내려간다. 생명의 진실이 이러한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자식사랑의 혼은 죽음을 두고도 변함이 없다.
이러한 인간의 위대한 내리사랑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지구 최강자 지배능력이다. 1900년대에서 1960년대까지만 해도 유치원, 어린이놀이방, 보육원, 어린이집 등이 없었으나 요즈음은 일상화된 우리들의 생활현실이다. 2살짜리 어린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어머니는 직장에 출근해야 한다.
핵가족 시대이다 보니 할머니집이나 이웃에 맡기고 오는 경우도 있다. 2-3살의 어린이는 본능적인 지각을 가지고 있다. 어머니는 어머니이다. 본능적인 생명교감이다. 눈에만 보이지 않아도 아이는 불안하고 마구 울어댄다.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린다. 얼굴까지 가리는데 맡기고 발버둥치는 아이를 두고 직장으로 가기에는 어머니도 심장 멎을 듯 멍하다. 어머니의 눈에도 눈물이 핑돈다. 자동차앞 유리에 발버둥치는 아이의 눈물이 보인다. 숨이 차듯 직장에 도착하여 일손을 잡는데도 시간이 흔들거린다. 점심식사 후에도 핸드폰으로 확인을 해본다. 지난밤 열이 좀 있는데 아이가 밥을 잘 먹었는지 잘 놀았는지 온통 안테나 집중이다. 오후 퇴근시간도 긴장되고 시간을 잰다. 기다리고 있는 아이가 보인다.
오전 9시 출근 6시 퇴근인데 1-30분 앞당겨 퇴근하기도 송구스럽다. 아이의 엄마를 생각해서 배려해주는 회사측에 신세를 지고 있는 것은 젊은 엄마직원을 채용하는 사측의 이해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가정소비경제는 위험수위에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 폭우처럼 천둥과 번개 치는 폭우가 두렵듯이 물가 폭등은 외적인 변화가 천둥을 치듯 하다. 가뭄이다, 장마다, 구제역이다, 이탈리아 신용문제, 미국의 실업문제, 중동의 민주화운동, 테러불안, 남북긴장 어느 것 하나 주식과 환율물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없다. 금치 파동, 소고기 파동, 돼지고기 파동, 밀가루 제품 인상, 아이스크림 고가 행진, LPG가격 단합, 유가파동, 환율 파동 등 지구촌 대내외 경제사정이 반영된다. 
유럽산 돼지고기가 물밀 듯 오고 있다. 중국산 고추, 마늘도 반값으로 넘실댄다. 고물가 행진은 살아남기 위한 총체적 이기주의 쟁탈전이 되었다. 서민경제는 목이 타 들어가고 있다. 아파트구입 할부금, 자동차 할부금, 아이들 학원비 등록금, 자동차 유대, 모임회비, 축의금, 각종 공과금, 통신비, 전기료, 수도료, 각종 보험료, 쌀값, 부식대, 집안행사비 순이 될 것이다. 우리의 생활자체가 소비의 하마다.
어찌할거나 잘살기 보다는 남처럼 살기위해서는 맞벌이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산업경제의 크기에 따라 부동산 집값의 고공행진도 거품경제의 주범이다. 쌀농사로는 생산원가도 보전되지 않는다. 노동집약적 기업들은 사양산업이라는 이름으로 해외로 빠져나가고 국가도 방치했다. 몸값 높은 학력임금으로 기업이 살아갈 수 없다. 고용 없는 성장은 당연한 것이며 외국근로자들의 천국이 되 가고 있는 노동현장에는 마치 해외공장처럼 내국인수가 더 적다. 생산 권리도 빼앗기는 듯하다. 정말 수출하기 힘든 난치병 경제에서 불치경제로 빠져들고 있음이다.
어머니가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랑의 시간을 배려할 수 없다. 어머니가 가정을 꾸리기 위해 외줄을 타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인생사 만사가 생사고해라고 하나 산행 오르막을 오르듯 숨찬 길이긴 하나 고진감래라 미래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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