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정치권 경선 일정 연기 장기화되나
도내 정치권 경선 일정 연기 장기화되나
  • 김영우기자
  • 승인 2014.04.2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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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단체장 지방의원 경선 무기한 연기

새정치민주연합 통합진보당도 정치활동 스톱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태로 전 국민이 슬픔에 잠긴 가운데 6·4지방선거 경남도내 새누리당 후보 경선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정치권의 자숙이 지속되고 있다.

새누리당 도당은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당초 지난 20일까지 연기할 계획이었지만 사고 수습에 진전 국면이 없자 이같이 결정했으며, 새정치민주연합도 도지사 경선 일정을 미루고 정치활동을 전면중단하고 나섰고, 통합진보당도 정치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조해진)는 보도자료를 통해 “진도 해상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새누리당 전 당원은 한마음, 한뜻으로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한 마음을 모으고, 당이 비상체제로 돌입함으로써 당내 경선일정·선거운동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공천위는 지방선거 새누리당 후보들에게 ▲TV 토론, 합동연설회, 선거인단 투표, 여론조사, 후보자 선출대회 등 일체의 경선 일정 및 선거운동 금지 ▲후보자 홍보 및 경선 참여를 권유하는 전화 SNS 및 문자메시지 발송 금지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 당원 및 지지자 대상 행사 개최 금지 ▲빨간 점퍼(새누리당 상징 유니폼) 착용 금지 등 지침을 재차 하달했다.

이에 따라 당초 21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던 선거운동도 계속 금지돼 새누리당 도당의 경선일정은 상당기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도당은 경선 중단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여론조사, 투표에 차질이 빚어질까 노심초사하며 여론조사기관, 선거관리위원회와 일정 등을 점검하고 있는 입장이다.

경선일정 중단 사태가 장기화되면 여론조사, 투표에도 어떤 형태로든 예비후보들에게 유·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여론조사기관의 한계에다 폭발하고 있는 국민적 분노와 저항감을 무시하고 투표를 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도당은 “전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어긋나는 음주, 오락, 언행 등 부적절한 일체의 행위를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금지한다”면서 “언행과 마음가짐을 더욱 경건히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경남지사 경선 후보들도 선거 활동을 중단하고 있다.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과 정영훈 변호사는 지난 16일 TV토론을 열기로 했다가 취소했고, 그 뒤 일체 선거운동을 중단한 상태다.

통합진보당 경남지사 후보인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도 선거운동을 계속 중단하고 있다.
또한 경남도교육감 후보들도 선거활동을 중단하고 있다. 박종훈 경남교육포럼 대표는 외부 활동을 계속 중단하고 있으며, 김명룡 창원대 교수는 22일 김해시청에서 열 예정이던 '김해지역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이와 함께 도내 여야 예비후보들은 선거사무실 개소식도 잇따라 연기하면서 세월호 조문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새누리당 진주시의원에 출마한 한 예비후보는 "지금같은 분위기에서는 선거를 할 엄두가 나지도 않는다"며 "상당기간 추모 분위기가 이어질텐데 정치신인으로서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이름을 알려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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