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 어버이를 생각하는 달
오월은 어버이를 생각하는 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5.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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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국/합천 논술지도사

푸른 오월(五月)은 어린이들만의 세상도 아니오, 어버이들만의 세상도 더 더욱 아니요, 그렇다고 해서 스승들만의 세상도 아니. 그래서 우리들은 이 모두를 아울러, 한마디로 싱그러운 오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가정(家庭)의 중요함은 가정이 모여 사회가 되고 사회가 모여 국가가 되고 국가가 모여 세계를 이루는 제일 기초적인 구성체가 가정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한 가정은, 그 구성원들이 부모와 자식이라는 끈끈한 혈연(血緣)으로 그 근본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아무리 세상이 바뀌고 산천이 변하여도 부모와 자식간의 정(情))과 사랑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아니 변하거나 바뀌어질 수 없는 천륜(天倫)인 것이다.


예부터 나를 낳아 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에 대한 정과 사랑을 효도(孝道)라 한다. 효도는 우리 인간들만이 향유할 수 있는 고귀하고도 절대적인 덕목(德目)인 것이다. 그래서 효도에 대해 특별한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본인에게 좋은 일이 있거나 괴로운 일이 있거나 슬픈일이 있을 때는 언제나 고향의 부모님이 먼저 떠 오르는 것이다.아버이가 아니였으면 어찌 이 한 몸이 생겨났겠는가를 생각하면 어버이에 대한 사랑(은혜)은 하늘보다 놓고 하해(河海)보다 깊은 것이다. 그 은혜(恩惠)는 스승이나 친구들에 대한 은혜나 사랑을 능가하는 보다 깊고, 보다 높은 고차원적(高次元的)인 사랑인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먹고 살기위해, 부모님을 제대로 모시지 못하고 객지에서 애틋한 생각만 가지고 있을 뿐이다. 맨날 직장일에 쫒기어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을 자주 찾아 뵙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시골의 부모님은 하해같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오히려 몸이라도 건겅한 가, 부부간에 싸우지 않고 잘 지내는가, 손주녀석을은 아무탈 없이 잘 자라고 있는가, 걱정하고 있다. 자식된 도리로서 자주 찾아 뵙지는 못할 지라도 전화나 편지를 통해서라도 자주 안부를 전하고, 건강을 챙겨드리자.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어버이에 대한 끝없이 깊고 높은 은혜를 노래한 옛 시조 몇편을, 2014년 어버이 날을 기념하여 소개해 본다.

-어버이 살아실제 섬길 일 다하여라 /지나간 후에면 애달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 이뿐인가 하노라.-

이 시조는 송강(松江)이 부모님이 생존해 계실 때 효도할 것을 강조한 노래다. 돌아가신 뒤 후회하지 말고 살아 계실 때 효도를 다하여 부모가 돌아가신 뒤에 공백이 없도록 자식의 효를 강하게 타이르는 시조다. '나무가 고요를 바라지만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봉양하고나 하나 어버이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말을 연상케 한다. 오늘의 우리에게 심금을 울리는 내용이 아닐수 없다.

-반중 조흥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유자이 아니라도 품음적 하다마는/ 품어가 반길 이 없 으니 그를 설워 하노라.-

이 시조는 노계가 41세 때 도체찰사로 영천에 머물던 조선의 문신 한음 이덕형과 깊은 교분을 나누고 지냈는데, 어느날 한음을 찾아갔을 때 조홍시를 내놓으매, 효자인 노계가 중국 오나라 육적회귤 의 고사(故事)를 생각하며 읊은 것 이다. 이미 돌아가신 어머님에 대한 지극한 효성이 읽는 이의 마음을 숙연케 한다.다음은 필자가 옛문헌에서 찾아낸 내용이다. 어느 아들이 어머니 산소를 찾아와 이른 말이다. '60년전 젖먹던 아이가 오늘 아침 백발로 찾아와 곡을 합니다.이룬일 하나 없이 몸만 늙었으니 지하에 계신 어머니 어찌 꾸짖지 않으실까' 다만 두어 마디의 말이나 정을 나타내는 말이 갖추어저 있어 읽으면 슬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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