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품질의 하동매실 발효식품으로 변신
최고 품질의 하동매실 발효식품으로 변신
  • 배병일기자
  • 승인 2014.05.08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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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 발효식품 '전통이레식품'

▲ 김순애 전통이레식품 대표


민족 영산 지리산을 유유히 흐르는 맑은 섬진강이 포근히 감싸 안고 청정한 남해바다를 굽어보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물길과 꽃길의 고장 하동은 축제와 다양한 먹거리로 유명하다. 또한 2011년 한국관광공사 주관 네티즌이 뽑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 1위로 더 유명해진 하동은 강과 바다로 어우러져 있어서 사계절이 변화무쌍하다. 가을이 오면 이병주 문학관이 있는 북천면을 통과하는 철길 주변을 청초한 코스모스와 쌀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메밀꽃, 각양각색의 토종 꽃들이 화려하게 수놓는 이곳에 김순애 대표(56세)의 ‘전통이레식품’ 사업장이 자리 잡고 있다.

 
전통이레식품 대표 김순애 씨는 어려서 부터 흙을 좋아해서 흙과 함께 살겠다는 생각해 왔다고 한다. 남편의 명예퇴직으로 23년간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흙과 자연을 벗 삼아 살고자 남편과 함께 김 대표의 고향인 하동군 북천에 귀향을 준비하면서 1992년부터 야산을 구입해 정원수로 매실을 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매실 품종과 재배기술을 몰라서 매실이 열리지 않고 품질이 좋지 않아 베어내는 등 시행착오도 많았다. 1999년 인기드라마 허준에서 매실로 역병을 다스리는 장면으로 매실발효액의 효능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김 대표 사업은 시작 됐다.

이전까지 가사에만 매달려온 김 대표에게 하동군농업기술센터에서 육성하는 생활개선회와의 인연은 또 다른 세상이 있음을 알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생활개선회를 통해 얻은 경험과 하동군농업기술센터 직원들과의 교류를 통해 얻은 지식과 정보는 농촌여성의 소득활동에 대한 시각을 넓히게 하였으며, 이는 평소 자신이 생산하고 있는 매실을 가공하여 판매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늘 고심하던 김순애 씨에게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였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식품제조기준에 맞는 건물을 짓고, 장독을 사서 모으고 자체품질검사를 하고, 제품용기를 선정하고 여과·살균하는 일, 식품검사하는 일 등 식품제조허가를 받기까지 많은 어려운 과정을 겪었지만 그녀의 열정으로 탄생한 제품들이 하동촌된장(식품연531호), 매실고추장(식품연513호) 전통식품품질인증을 받게 됐다. 이것이 그녀의 삶을 변화 시켰다. 평소 전통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좋은 원료가 주위에 있었기에 매실을 활용한 매실발효액 등 연구을 시작할 수 있었다. 1992년도부터 시작된 그녀의 매실 사랑은 관련 상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졌다.

2011년 때마침 좋은 재료와 정성으로 만든 제품으로 승부를 걸었던 김순애 씨는 경상남도농업기술원과 하동군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하는 농업인 소규모 창업지원 사업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하동매실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생활개선회원으로서 자부심도 느끼며 사업장이 바쁠 시기에는 마을에 거주하는 농촌여성들과 함께 작업하여 농외소득 증대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게 됐다.

 
생산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며 문제는 판로였다. 그 어려움을 알기에 김 대표는 창업이후부터 지금까지 판로개척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그 당시 매실당절임, 매실발효액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여서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하동군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장은 물론 전국을 발로 뛰어야 했다. 화개벚꽃축제, 야생차문화축제 등 하동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에는 어김없이 참석하여 매실가공품의 시식회를 개최했으며, 하동을 방문하는 관광열차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하동 농․특산물 홍보전에도 빠짐없이 참여하여 하동 매실의 맛과 우수성을 홍보했다. 매실 열풍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이어져서 엄선된 재료와 우수한 제품으로 승부를 걸었던 김 대표는 2011년부터 미국 뉴욕에 매실발효액, 매실장아찌 등을 꾸준히 수출하고 있다.

다양한 경로로 지속적인 홍보를 위해 홈페이지(www.ir1004.com)를 구축하는 등 인터넷을 통해 본격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하동매실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매실의 주산지로 지리산 청학동 자락의 깨끗한 자연환경과 연평균 기온이 13.4℃로 기후풍토가 매실 재배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우수한 품질의 매실을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적 입지조건은 하동매실이 2012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하여 전국 최고 품질의 매실 생산지로 널리 알리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김순애 대표는 자가 수확 외에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매실을 확보하여 매실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그 매실로 장아찌를 담아 전통의 맛을 널리 알리고 있다.

매실은 한 가지도 버릴게 없다. 수확시기와 가공법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껍질이 연한 녹색이고 과육이 단단하며 신맛이 강한 청매, 향이 좋고 빛깔이 노란 황매, 청매를 쪄서 말린 금매, 청매를 소금물에 절여 햇볕에 말린 백매, 청매의 껍질을 벗겨 연기에 그을려 검게 만든 오매 등이 있다. 약재로도 매실은 많이 사용되었는데 특히 남쪽지방에서 6월 중순부터 7월초에 수확된 매실을 모아 껍질을 벗긴 뒤 연기에 훈증하여 검게 된 오매란 한약재를 만들어 연중 사용해왔다고 한다.

엄선된 주재료인 매실은 6월초(망종이후)에 담그는 것이 가장 알맞다. 최고급 재료만을 고집하는 김 대표는 나름의 원칙이 있다. 그것은 바로 지역에서 나는 최고의 농산물을 사용하여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건강하고 정직한 제품’을 만들어 내놓자는 것이다. 그래서 매실장아찌를 만들 때 하동매실 100%와 국내산 고추장 등 좋은 재료만을 선택하여 전 공정을 위생적으로 생산·처리하고 연중 매실제품으로 가공해서 판매하여 소득을 올리고 있다.

장류와 김치로 대표되는 우리 음식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발효식품’이라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장아찌는 우리네 어머니에서 어머니에게로 전승되어 온 생활의 지혜가 담긴 음식으로, 전통장류와 채소를 위시한 각종 재료의 맛이 발효과정을 거쳐 조화를 이룬 우리만의 독특한 음식 문화다. 공해에 찌든 현대인들이 매실의 약리성이나 맛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막상 매실가공법이 체계화 되어있지 않아 많은 혼선을 빚고 있을 때 김 대표는 도전장을 냈다.

연간 100t 정도의 매실을 가공하여 판매하고 있는 전통이레식품은 매실이 홍수 출하되어 제 값을 받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시기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김 대표는 지역 사회에 봉사하고 더 나은 농업․농촌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하고 있는 우리농산물가공연구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농촌지역에서 우리 농산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도내 농촌여성 창업 대표자들과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한편, 보다 앞선 가공기술과 마케팅 전략, 전자상거래 방법 등을 익히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항상 변화에 대응할 줄 알고, 소비자를 생각하며 더 좋은 제품생산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전통이레식품 김순애 대표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배병일기자
 



 

전문가 의견

정맹금(하동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물길과 꽃길의 고장인 하동은 섬진강을 따라 화개 깊은 골까지 이어진 벚꽃과 지리산 자락에 펼쳐진 연초록의 녹차 밭이 배경이 되어 천혜의 수채화를 펼쳐 보이는 곳이다. 하동에서 제대로 된 꽃구경은 이른 봄인 3월에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매화꽃이다.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고장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하동매실은 지리산의 맑은 공기와 섬진강의 맑은 물 등 최상의 자연 조건에서 재배된다. 그곳이 오늘의 주인공 김순애 대표가 살고 있고 최고의 매실장아찌를 생산하는 곳이다.

하동에서 생산되는 매실은 친환경으로 재배되고 있으며 다른 지역 매실보다 단단하고 향이 독특하여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높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생과로 출하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김순애 대표는 매실을 가공하여 판매하는 사업을 강구하게 되었고, 농업인 소규모 창업기술지원 사업을 통해서 매실장아찌 사업장을 시작하게 됐다.

사업 초기단계에는 100% 매실만 판매하였지만 매실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한 결과 민간요법으로 알려지면서 해독작용이 뛰어나고 배탈이나 식중독 등을 치료하는 데 좋으며 소화장애를 없애주고 최근에는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매실발효액과 장아찌 등을 제품화 하고 홍보하면서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김순애 대표는 직접 매실을 재배․판매하기 때문에 엄선된 재료를 확보할 수 있고 더불어 농촌진흥청에서 실시하는 농식품가공 창업대표자 경영개선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하는 우리농산물가공연구회원으로 활동과 배움에 열정적이기 때문에 하동매실장아찌 사업장은 현재가 아니라 앞으로 더 승승장구 할 것이 기대된다.

농촌여성들이 농촌현장에서 직접 개발한 제품들이 상품들로 출시되어 농가소득에 큰 보탬이 되고 가공, 생산 작업으로 이어져 지역 주민을 고용하여 지역 일자리 창출도 되고 항상 연구 개발로 다양한 매실가공식품이 만들어져 어려운 농촌의 경제를 살리고 하동매실의 역사를 이어가고 전수되기를 바란다.

 

❍ 사업장명 : 전통이레식품
❍ 대 표 자 : 김 순 애
❍ 사 업 장 : 경남 하동군 북천면 경서대로 2474-12
❍ 홈페이지 : www.ir1004.com
❍ 전화/팩스 : 055-884-7338/055-884-8284
❍ 판매품목 : 매실가공품(매실장아찌, 매실발효액, 매실고추장장아찌)
전통장류(된장, 간장, 매실고추장), 산머루·솔순발효액 등
❍ 활동현황 : 경남우리농산물가공연구회, 농촌진흥청 농산물가공연구회, 생활개선회 회원 활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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