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나폴리 남해 미조항
동양의 나폴리 남해 미조항
  • 한송학기자
  • 승인 2014.05.1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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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과 신선한 해산물
▲ 남해군 미조면에 위치한 미조항은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릴 만큼 풍광이 아름다워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림 같은 섬과 눈부시게 푸른 바다, 미조항으로 가는 길에 펼쳐지는 해안 풍경은 보는 사람마다 탄성을 지어 낼 만큼 아름답다.

동양의 나폴리 미조항은 남해군의 최남단에 자리잡고 있다. 포근한 날씨와 푸른 하늘, 여름의 길목에 서 있는 이곳의 바다와 산은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다.

▲ 미조항의 섬과 대표적인 해산물 멸치
바다위에 보석처럼 박힌 16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만들어내는 멋진 해안 풍경은 미조항만이 가지는 또 하나의 자랑꺼리다.
미조항에서 배를 타고 나가다 보면 독특한 모양의 섬들을 볼 수 있다. 날아가는 새를 닮아 조도, 영락없이 엎드린 호랑이 모양을 한 호도며 뱀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해서 사도 등 이곳의 섬들은 제각기 특이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이들 섬 중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인도는 단 두 곳뿐, 그래서 이곳의 섬들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듯 맑고 깨끗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다. 낭만적인 무인도 여행을 즐기고 싶은 여행자라면 미조항을 선택해 보는 건 어떨까?
미조항의 5월은 싱싱한 해산물로 넘쳐난다. 이 중 5월의 미조항을 대표하는 해산물을 굳이 하나만 꼽는다면 두말할 것 없이 '멸치'라고 말할 수 있다. 초여름 미조항은 그물 가득 잡힌 은빛 멸치들을 털어내는 어부들의 빠른 손놀림으로 분주하다.
건장한 체구의 어부들이 구령소리에 맞춰 잡아올린 멸치를 그물에서 털어내기 위해 펼치는 멸치털이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듯한 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신이 나게 한다.

▲ 남해군 미조항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무민사는 조선중기에 세워진 건축물로 최영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

▲ 역사유적지 무민사와 송정 솔바람 해변
아름다운 미조항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무민사는 조선 중기에 세워진 최영장군의 영정을 모시는 사당이다.
조선 중기 미조진항을 지키던 첨사(종3품)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최영장군의 영정과 칼이 바닷가에 있으니 찾아서 잘 모셔라"며 사라진다.

꿈에서 깬 첨사는 노인이 가르쳐준 바닷가에서 나무로 만든 궤짝속에 든 최영장군의 영정과 칼을 발견하고 사당을 짓고 이름을 무민사라고 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지금도 봄, 가을이면 장군을 기리기 위해 제사를 지내고 있다.
무민사를 지나 차로 10여분을 달리면 아름다운 바다와 은빛의 백사장이 송림을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는 송정 솔바람 해변이 펼쳐진다.
지중해 연안의 휴양지를 떠오르게 하는 송정 솔바람 해변은 연평균 18℃를 넘는 수온과 길이 1500m, 폭 90m, 면적은 5만㎡에 이를 만큼 크고 넓은 백사장을 가졌다.
맑은 바닷물과 송림으로 유명한 이곳은 은빛 백사장 앞으로 탁트인 남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찾는이의 마음을 시원하게 열어준다.

▲ 미조항의 또 하나 선물 멸치
여행을 하다보면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미조항 주변은 멸치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줄지어 있다. 멸치하면 마른멸치를 떠 올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들 음식점에서 내는 멸치요리는 회, 구이, 찌개 등 다양하다.
멸치요리의 으뜸은 역시 멸치회를 들 수 있다.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에 온갖 야채를 넣고 함께 버무린 멸치회를 밥과 함께 상추에 싸서 한입 먹으면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른다'는 속담처럼 그야말로 일품이다.
시원한 막걸리 한잔에 눈과 코, 그리고 입을 사로잡는 멸치회 한 접시면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기에 충분하다.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미조항에서 맛 볼 수 있는 음식은 멸치회 뿐만 아니다. 초여름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멍게 비빔밥이 단연 최고다. 미조항 인근 해상에서 해녀들이 잡아 올린 싱싱한 자연산 멍게와 다양한 재료를 넣어 만든 멍게비빔밥은 여행자의 입맛을 돋워준다.
미조항이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과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특별한 음식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추억거리를 선사한다.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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