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투표소, 10곳 중 3곳 장애인 배려 미흡
경남 투표소, 10곳 중 3곳 장애인 배려 미흡
  • 이주희기자
  • 승인 2014.06.02 1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애인 화장실 절반가량 이용 불편

경남도내 6·4지방선거 투표소 중 장애인을 배려한 투표소는 10곳 중 3곳이 접근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또 투표소가 설치된 장소 중 장애인 화장실은 10곳 중 5곳이 이용에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장애인차별상담네트워크는 지난 달 20일부터 30일까지 경남도 내 18개 시·군에 설치된 6·4 지방선거 투표소 890곳 중 시청과 문화·공연장 등을 제외한 뒤 무작위로 추출한 167곳의 투표소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벌인 결과 장애인 접근성이 평균 72%의 이행률을 보였다고 2일 이같이 밝혔다.

모니터링 결과 장애인 접근성 이행률이 가장 높은 투표소는 진주시(87%)로 조사됐으며 다음으로 하동군(86%), 창녕군(84%), 함양군(81%), 밀양시(80%), 거창군(79%), 김해시(7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합천군이 51%로 장애인 접근성이 가장 어렵게 투표소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모니터링에서 “경사로가 설치되어야 하는 156곳 중 경사로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56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2층 이상 건물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야 하는 26곳 중 7곳이 설치되지 않았다”고 경남장애인차별상담네트워크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도내 투표소 중 경남장애인차별상담네트워크가 무작위로 추출한 167곳의 투표소 중 절반 가량 이상이 장애인 화장실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 화장실 설치 이행률을 보면 사천지역 투표소가 가장 낮은 7.5%를 나타냈으며, 다음으로 거창지역 11.2%, 창녕지역 35.9%, 진주와 산청이 각각 42.5%로 장애인들의 화장실 이용이 불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장애인차별상담네트워크 관계자는 “장애인도 국민의 한 사람임에도 참정권을 보장받지 못한채 이번 6·4 지방선거가 이루어진다면 선거의 정당성을 인정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든다”며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춘 곳으로 투표소를 변경할 것과 지적·발달장애인의 참정권을 위한 투표용지에 사진과 이름을 함께 기재할 것과 참정권을 보장받지 못한 장애인 유권자들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희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