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가계대출 감소…주택거래 둔화 영향
세월호 여파 등에 다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5월중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둔화됐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4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은행의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은 한 달 전보다 1조2000억원 증가했다.
4월중 가계대출 증가액(2조1000억원)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이다.
이는 지난 4월 5000억원 늘어났던 가계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 5월 들어 1000억원 감소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5월들어 아파트 거래 감소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줄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5월 중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1조3000억원 늘어나 4월 증가분(1조7000억원)보다 400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과 달리 지난 달 은행의 기업대출은 견조한 증가세가 이어졌다.
5월 중 은행의 기업대출은 한 달 전보다 6조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2조2000억원, 3조7000억원 늘었다.
대기업의 경우 1분기 말 부채관리를 위해 대출을 상환한 이후 4월에 발생했던 신규 대출 수요가 5월에는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은행의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5조9000억원에 달했으나 5월에는 2조2000억원으로 축소됐다.
5월중 시중통화량(M2증가율)은 전월과 비슷한 5%대 중반으로 추정된다. 전년동기보다 국외부문의 통화공급증가세가 외국인 직·간접투자를 중심으로 둔화된 반면 민간신용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이날 내놓은 '4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4월중 M2(평잔)은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했다.
금융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과 기타 통화성 금융상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기타 통화성금융상품은 기업의 수출입 대금 예치가 늘어나면서 외화예수금이 확대된 결과다.
경제 주체별로는 주택거래 호조세에 힘입어 가계 및 비영리단체 중심으로 9조9000억원 증가했다.
한승철 금융시장부 금융시장팀 차장은 "소비자심리지수가 올들어 지난 4월까지 108을 유지했으나 5월에는 105로 3p 떨어졌다"며 "소비심리 위축이 가계대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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