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종훈 경남도교육감 당선자
(1)박종훈 경남도교육감 당선자
  • 강정배기자
  • 승인 2014.06.22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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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적으로 해오던 낡은 교육과 이별할 것"

지난 2010년 경남도교육감직을 놓고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리턴매치를 통해 지난 번의 패배를 설욕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53) 당선자는 “이번 선거로 교육감 직을 수행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그러나 진보교육감으로서 그동안 보수진영의 교육감들이 추진한 경남교육의 남은 과제들을 하나 하나 다듬어 나가야 하는 부담도 없지 않다. 두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박 당선자는 “교육감 출마 당시 도민들에게 약속한 공약들을 이행하기 위한 과제 수행을 위해 쉴틈이 없을 정도”라며 “특히 공모제 교육장 시범운영과 함께 고입선발고사 폐지 등 많은 공약 제시에 이어 이 공약 이행을 착실하게 수행해 나가기 위해 새로운 교육을 위한 경남교육감직 인수위를 꾸렸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340만 경남도민들은 첫 진보진영의 교육감인 된 자신에게 거는 기대 또한 크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다. 경남교육의 발전을 위해 더 높이 나아갈 것”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다음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당선인과의 일문일답이다.

-먼저 취임 소감을 밝혀 달라.
▲지지자와 도민들께 정말 마음으로 감사 인사드린다. 그리고 저(박종훈 교육감 당선자)와 경쟁했던 권정호·고영진 두 분의 후보께도 마음 깊은 위로를 전한다. 저를 반대하신 분들의 마음까지 안고 경남교육을 멋지게 한 번 잘 만들어 보겠다.

-취임 후 경남도교육청 운영방향은.
▲아이들을 중심에 두는 교육, 학부모와 소통하는 교육, 교사와 토론하는 교육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이제 관행적으로 떠밀려 해오던 낡은 교육과 이별할 것이다. 스스로 변화를 주도해 나갈 때 학생과 교사 모두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경남교육은 앞으로 스웨덴 교육처럼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수업 프로그램을 도입, 시행하도록 운영방향을 바꾸어 나갈 계확이다.

-이번 교육감 당선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무엇보다 도민들께서 변화와 새로운 교육에 대한 갈망이 많은 데다 제(박종훈 교육감 당선인)가 가지고 있는 젊은 캐릭터와 새로운 교육에 대한 차별성이 도민들의 열망을 자극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앞으로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지켜봐 달라.

-많은 공약을 제시했다. 박 교육감 당선인이 교육감 취임 후 가장 먼저 추진할 공약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인성교육과 상담활동을 강화한 협력적 교육시스템으로 학교폭력이 없고 안전한 학교환경을 만들겠다. 질문과 토론이 살아있는 교실로 학력을 향상시키고 교원의 업무경감을 위해 업무전담 교무행정사를 배치하겠다. 특히 모든 초·중·고등학교 신입생에게 체육복을 지원하고 교육장 공모제 시행, 학교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박 교육감 당선인은 진보성향이라고 말들을 한다. 정부(교과부)와의 마찰도 예상된다. 이를 어떻게 풀어 나갈 계획인가.
▲저는 선거 과정에서도 그런 말씀을 많이 드렸지만, 교육에 있어서 정치적 이념의 보수, 진보로 나누는 부분에 대해서 도민들, 국민들이 식상해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전교조 출신의 교육감들이 이번에 재도전해서 모두가 당선됐다. 이제 이념, 색깔논쟁 하지 마라, 누가 더 교육의 본질을 이야기하는냐 이쪽에 도민, 국민들은 관심을 가지겠다는 의사 표현으로 해석하고 싶다. 교육은 결국 보수냐 진보냐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정부(교과부)와의 마찰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타 시·도 교육감들과도 상호협력해 경남교육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화를 할 수 있도록 각종 현안들을 하나 하나 풀어 나가도록 하겠다.

-도내 가장 핵심 논쟁이 학교 급식문제다. 문제는 예산이다. 앞으로 박 교육감 당선인은 이 문제(학교 급식)를 어떻게 풀어 나갈 계획인가.
▲이제 이 문제가 당장의 현안이 되는 것 같다. 지금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학교급식법에 따르면, 급식비의 50%는 중앙정부가 부담하는 것으로 돼있기 때문에 급식법이 통과되면 큰 문제가 없어진다. 급식법의 통과를 위해서 시도교육감들이 힘을 모아서 중앙정부와 교섭을 할 것이고, 당장 필요한 부분은 저는 지사님을 설득하고, 도의회를 설득해서 아이들의 급식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나, 그것이 주는 순기능이 다른데 쓰는 것보다 더 훨씬 크다는 것을 대화와 설득을 통해서 요청하겠다. 명분이 좋으면 지사님도 그 부분에 대해서도 통 크게 판단을 해주실 것으로 크게 기대한다.


-최근 국회에서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한 박 교육감 당선인의 견해는.
▲일부 언론에서 명쾌하게 정리했더라. 축구 경기에 지니까 축구 하지 말자는 거냐고. 이번 선거 결과에서 확인하듯이 교육감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투표 결과로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문제 있는 부분은 보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도교육청의 인사 코드 방향은.
▲연공서열보다는 능력을 감안한 인사를 하고 싶지만 제도적 한계가 많은 것 같다. 교장 공모제 같은 경우는 성과가 많지만 제도적 한계가 많아 고민이다. 하지만 교육장 공모제 등을 시행해 지역 주민에게 인정받은 분들을 기용하고 싶다. 젊은 분들도 능력이 검증되면 발탁하게 될 것이다.

-도교육감 당선 직후 곧바로 일선 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게 교육에 어떤 영향을 가져 다 준다고 생각하나.
▲저는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아이들을 중심에 두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그간 모든 문제를 지나치게 어른 중심으로 사고해 온 측면이 있다. 소통하겠다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9월께 추진할 3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가할 500인의 원탁토론도 그런 차원에서 구상하고 있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아이들에게 항상 빚을 가지고 살아왔다. 아이들은 행복할 권리가 있는데 아이들이 행복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아이들이 행복한, 즐거운 학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학부모들하고 제대로 된 소통을 통해서 학부모들이 신뢰하는 학교로 만들도록 하겠다. 교직원들 정말 힘들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데 신명나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도민들께서 제가 잘하는 부분은 칭찬하고, 잘못하는 부분에는 따가운 질책을 바란다. 교육감이 성공해야 우리 교육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많은 지지와 지도 편달을 부탁드린다. 강정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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