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시군의회 의장단 구성 두고 곳곳 잡음
도내 시군의회 의장단 구성 두고 곳곳 잡음
  • 김영우기자
  • 승인 2014.07.0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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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양산·산청 등 출발부터 '삐걱' 주민 실망감

경남도내 시군의회가 7대 의회 전반기 의장단 구성을 두고 곳곳에서 잡음이 발생하는 등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 과반 의석을 확보한 새누리당의 의장단 독식에 맞서 야권 의원들이 "다수당의 횡포"라며 반발하고 있으며, 일부지역은 비공개로 의장단을 선출해 빈축을 사는 등 7대 의회 들어서도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창원시의회의 경우 지난 1일 실시된 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3선의 새누리당 유원석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종대 의원을 누르고 의장에 당선됐다. 또 의장단 선거에서는 의회운영위원장에 새누리당 김재철 의원이 선출되는 등 5명의 상임위원장이 확정됐다.

그러나 7명의 의장단 가운데 야권 의원은 부의장에 당선된 김하용(무소속) 의원 한 명뿐이다. 야권은 전체 43명 가운데 야권과 무소속이 15명(34.8%)이나 되는 데도 의장단 중 비새누리당 소속이 1명에 그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야권의원들은 의장단 구성에 앞서 새누리당측에 상임위원장 1~2석을 할애해 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왔으나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쳐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자 앞으로 시의회 운영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등 반발하고 있는 상태이다.

양산시의회는 지난 1일 오후 2시에 열린 제133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의장·부의장을 선출할 예정이었지만 새누리당 측 의장단 구성 담합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행을 겪었다.

이날 시의회 개회 선언 직후 새정치민주연합 이상걸 의원은 새누리당 측이 지난달 의장과 부의장을 각각 누구로 할 것인지 미리 정했다고 주장했고, 새누리당 측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자 새정연 소속인 박일배 의장 직무대행은 정회를 선언했다.

박 직무대행은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가졌다고 일방적으로 의장단을 구성하겠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회의에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2일 가까스로 합의점을 찾아 의장단을 선출했다.

산청군의회에서는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면서 본회의장을 폐쇄한채 비공개로 진행해 시작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산청군의회는 지난 1일 오전 9시부터 제221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당초 예상대로 재선의 민영현(새누리당) 후보가 9표를 얻어 한표를 얻은 심재화(새누리당) 의원을 누르고 의장에 선출됐다. 또 부의장에는 7표를 얻은 새누리당의 정명순 의원이 3표를 얻은 같은 당 이만규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군의회 의장과 부의장 선거가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주민과 소통하는 열린의정이 헛구호에 그쳤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대해 주민들은 "열린 의회를 지향해야 할 산청군의회가 시작부터 꽉 막힌 폐쇄의회로 만들어 가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군의회를 비난하고 있다.

이처럼 7대 의회 의장단 구성을 앞두고 도내 곳곳에서 잡음이 일자 지역민들은 지난 6대 의회에서 빚어졌던 고질병이 도진 것으로 지역 정치권이 전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 6대 시군의회 의장단 구성 과정에서 도내 곳곳에서 금품수수 의혹을 물론 의사진행이 파행을 거듭하면서 7대 시군의회는 새롭게 거듭나는 의회상을 정립해 주기를 기대했지만 여전히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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