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근원 부도
한민족의 근원 부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7.0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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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곤/밀양동명고 교사·경남국학원 이사

신라 눌지왕 때 박제상이 저술했다는 부도지(符都誌)는 ‘징심록’의 일부이다. 1953년 그 후손인 박금(朴錦)씨가 내용을 공개함으로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내용은 조선 시대에 김시습에 의해 번역되어 필사본이 보관되고 있었다고 했다.


징심록(澄心錄)은 3교(敎) 15지(誌)로 되어 있는데, 상교는 부도지(符都誌), 음신지(音信誌), 역시지(曆時誌), 천웅지(天雄誌), 성신지(星辰誌), 중교는 사해지(四海誌), 계불지, 물명지(物名誌), 가악지(歌樂誌), 의약지(醫藥誌), 마지막 하교는 농상지(農桑誌), 도인지(陶人誌), 그리고 나머지 3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부도지에는 인류 생성의 위대한 역사가 나오는데 마고성(麻姑城)은 지상에서 가장 높은 성(城)으로 천부(天符)를 봉수(奉守)하여 선천을 계승하였는데 율려(律呂)를 통하여 모든 것이 진화 창조되었다고 한다. 한민족의 상고사를 살핌에 있어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부도지(符都誌)와 한단고기(桓檀古記) 등의 기록들이 서로 만난 적이 없음에도 일관된 주제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 등 한민족 고유의 삼대경전을 하나로 묶는 주제 또한 동일하다.

그 일관된 주제는 천부이며 이 천부는 곧 하늘을 의미하고. 천부의 징표는 천부인(天符印)이며 그 이치는 한민족 고유의 경전인 천부경(天符經)에 담고 있고 이 이치를 좀 더 쉽게 풀어놓은 것이 삼일신고(三一神誥)인데, 삼일신고는 천훈, 신훈, 천궁훈, 세계훈, 진리훈으로 되어 있고 참전계경(參佺戒經)은 성(誠정성) 신(信믿음) 애(愛사랑) 제(濟구제) 화(禍재앙) 복(福축복 )보(報갚음) 응(應응보)의 실행과 하늘의 보응을 통하여 생활 중에 그 이치를 실현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라는 큰 비전을 뿌리도 사실상 천부에 있고, 인간이 내재한 하늘 씨앗이 신성(神性) 역시 사람에 깃든 천부이다.

마고성이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었다는 것은 하늘이 그곳에 있었기에 그만큼 홀로 높고 신성하였다는 의미이다. 마고성 내에 천부가 봉수 되었던 곳은 후에 고유의 소도(蘇塗)가 되었다. 그 표식으로 솟대를 세웠고 그 솟대 위에는 의례히 하늘의 전령사인 새가 있었다. 그 자리는 무리 중의 하늘 자리이고 하늘을 만나는 자리이며, 하늘과 하나 되는 자리이고 하늘과 하나 되려는 자가 찾는 장소이며, 하늘과 하나 된 자가 머물고 수행하는 자리로 신성시하여 감히 그 누구도 범접할 수가 없는 자리였다.

설혹 범죄자가 그곳으로 도망하여도 함부로 잡으러 갈 수 없었던 자리였다. 인류의 역사에서 부조지가 전하는 마고성 시대는 순진무구한 천인(天人) 혹은 신인(神人) 시대이다. 그 중심부에 천부가 봉수 되어 있었음은 그 곳이 하늘의 뜻이 드러난 장소라는 의미이고, 오미(五味)의 화(禍)로 인하여 타락하기 이전 사람들은 하늘을 중심 삼고 살았다는 뜻이다. 그리고 오미의 화로 인하여 인류의 조상들이 마고성을 떠날 수밖에 없었음은 그들의 중심이 하늘에서 감각의 세계로 변이(變移)되었음을 암시한다.

부도지가 전하는 큰 메시지는 복본(複本)이다. 이것은 인류의 대표로서 마고성의 네 부족 중 장자로서 마고 앞에 나아 간 황궁씨의 서약이고, 이 황궁씨의 뜻을 이은 한민족이 인류의 중심이 되어 복본을 이루어야 할 숙명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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