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약초학교 1기 2주차
지리산약초학교 1기 2주차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9.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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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를 이용한 힐링센터에 깊은 관심

 

▲ 지리산 방곡마을에서 열린 약초꾼 김선광씨와의 대화는 약초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학생들을 사로잡았다.

지리산약초학교 2주차 수업이 산청한방약초연구소, 방곡마을 김선광씨 댁, 콩살림등에서 이루어졌다. 산청한방약초연구소에서는 박태갑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 엑스포 지원단장이 엑스포에 대한 준비현황 및 비전에 대한 강의를 했고 마산대학교 정연옥교수가 지리산인근의 산약초에 대한 강의를 재미있게 해 주었다. 다음은 2주차 수업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1-청국장 피자와 함께 한 점심식사

▲ 청국장 피자와 함께 한 점심식사
2주차 점심은 청국장 피자가 메뉴로 나와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우리밀로 만든 피자에다가 청국장으로 피자를 만들었다는 표재호 지리산마을 대표의 설명과 함께 식사가 시작되었다. 1주차와 마찬가지로 약초초밥을 기본으로 하고 청국장 피자를 곁들여 먹는 점심이었다. 다들 처음 먹어보는 청국장 피자에 호기심 반 재미 반으로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약초학교 답다.”는 학생들의 반응으로 지리산약초학교 2주차 수업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학생들은 청국장 피자에 대한 레시피등에 호기심을 보이며 의외로 맛있는 청국장 피자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서울에서도 이렇게 피자를 만들면 시장성이 있겠다는 반응과 함께 아직은 그리 대중화 하기에는 이르지 않느냐는 견해로 토론장이 된 점심시간이었다.

2-지리산 천왕봉과 법계사등산을 제안

▲ 지리산 천왕봉 오른 황인태 교장
황인태 교장선생님이 점심식사 후 쉬는 시간에 지리산천왕봉 등산이야기를 곁들였다. 지난주 지리산천왕봉을 등산하고 그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려놓자 학생들의 관심이 많았고 질문이 이어지자 교장선생님이 법계사와 천왕봉 등산에 대해 간단히 소개했다. 법계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조계종 사찰이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돼 있어 적멸보궁이기도 한 지리산 법계사는 그동안 지리산의 역사만큼이나 우여곡절이 많은 절이다. 신라시대에 창건되어 신라 말 최치원이 은둔했던 절이기도 하다. 지금도 최치원이 머물던 시절의 글이 주변 바위에 새겨져 있다. 법계사는 ‘법계사가 흥하면 일본이 망하고 일본이 망하면 법계사가 흥한다.’는 속설에 의해 일제에 의해 완전히 소실된 역사가 있다. 그 이후 한 신도의 노력으로 복원했으나 6.25때 빨치산의 근거지가 될 것을 우려한 국군에 의해 다시 완전히 불타게 된다. 그 이후 다시 복구돼 오늘에 이르는 우리나라 역사와 함께 한 우여곡절이 많은 절이다. 1990년대 중반 일제에 의해 심은 지리산 쇠말뚝을 뽑아서 법계사에 전시해 두고 있기도 하다. 교장선생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
▲ 구형왕릉 방문
한 절이기도 하고 적멸보궁이기도 해 법계사는 한번은 가볼 만한 곳이라며 학생들에게 방문을 권했다. 또 지리산 천왕봉은 1915m에 이르는 남한에서 한라산 다음으로 높은 봉우리이며 등산의 맛이 한라산과는 또 다른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하는 인내의 상징으로 꼭 한번 등정을 권유한다는 설명이 곁들여지자 학생들이 너도나도 천왕봉 등산을 희망하기도 했다. 다음에 구체적인 일정을 잡아서 한번 등산해 보자는 다짐과 함께 지리산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가 이어졌다.

 

3-약초를 이용한 힐링센터 건립에 깊은 관심

▲ 박태갑 엑스포 지원단장의 강의
박태갑 엑스포 지원단장의 강의에 대해 학생들의 관심이 많았다. 특히 학생들은 박 단장이 엑스포 이후의 ‘약초를 이용한 힐링센터 설립계획’에 대해 이야기 하자 많은 관심들을 보였다. 약초사업과 귀농등에 대한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엑스포 보다는 그 이후에 전개될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것. 특히 학생들은 강의가 끝난 후 지리산약초학교 1기 이름으로 공동사업을 전개하자는 때 이른 제안도 나오기도 했다. 학생들은 힐링센터가 설립될 경우 참여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토론하면서 엑스포 서포터스로 활동하기를 원했다. 박 단장의 강의는 시간을 넘겨서 진행되었으며 학생들의 질문이 많아 다음 강의시간이 늦춰지기도 했다. <강의참조>

 

4-약초 술을 오래 보관하지 마라

▲ 마산대학교 정연옥 교수의 강의
마산대학교 정연옥 교수는 유머스런 말과 행동으로 학생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정교수는 지리산 산약초의 특징과 민간요법에 대해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강의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약초 술을 오래 둘 경우 약효가 떨어진다는 일반의 인식과는 다른 견해를 설득력 있게 설명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정교수는 자신이 펴 낸 약초도감을 기반으로 하여 우리가 산에서 만날 수 있는 약초들을 자세히 설명해 학생들이 약초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약초와 독초의 구분법, 지리산에 자생하는 산야초 생강나무, 현호색, 노루귀, 개별꽃, 제비꽃, 산자고등 이름도 아름다운 약초들을 하나하나 설명해 나갈 때 수업시간은 쥐죽은 듯 고요했다.

 

5-약초꾼 김선광 씨와의 대화

▲ 약초꾼 김선광 씨와의 대화
지리산 방곡마을에서 열린 약초꾼 김선광씨와의 대화는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 자신이 귀농한 사람인데다가 오랜 기간의 약초농사와 귀농의 경험을 곁들여 약초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학생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방곡마을 숲속에서 이루어진 그의 이야기는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하는 모습이었다. 산청, 함양 민간인 학살의 비극을 안고 있는 방곡마을은 지금은 지리산둘레길 5구간으로 지정돼 있다. 강의는 산청, 함양 민간인 학살 추모공원 옆 숲속에서 진행되었는데 비극의 역사를 간직한 땅이어서 그런지 다들 숙연한 모습으로 강의에 참여하였다.  특히 김선광씨는 귀농에 대한 경험과 약초농사에 대한 실무등을 중점적으로 강의해 학생들의 많은 질문이 이어졌다.

 

6-바비큐와 오미자막걸리가 함께한 즐거운 저녁시간

▲ 흑돼지 바베큐 파티와 함께한 즐거운 저녁시간
김선광씨의 강의가 끝난 후 김씨의 펜션에서 바비큐 파티가 이어졌다. 산청 흑돼지 바비큐와 경남도민신문 김예림 부장이 직접 담근 막걸리가 함께한 즐거운 파티가 이어졌다. 또 당귀등 약초가 어우러진 반찬에 오랜만에 술이 곁들여져서 그런지 다들 마음이 풀어진 시간이었다. 딱딱한 강의에서 벗어나 숲속에서 진행된 바비큐 파티는 특히 김부장의 막걸리 솜씨에 대한 칭찬으로 극에 달했다. 김 부장은 오미자 막걸리를 내 놓았는데 오미자 막걸리를 처음 맛본 학생들은 직접 담근 막걸리의 깊은 맛에 감탄했다. 술을 하지 못하는 여학생들도 오미자 막걸리의 달콤한 맛과 깊은 맛으로 인해 다들 한잔씩 하는등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일부 학생들은 펜션의 노래방으로 옮겨가 노래를 하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 약초에 대한 이야기와 장래이야기 등으로 이야기 꽃이 여기저기서 피었다. 학생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살아온 이야기, 귀농에 대한 정보교환, 약초 공부에 대한 정보교환, 엑스포 참여방안등을 토론하면서 지리산 방곡마을의 숲속 여기저기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이야기 꽃을 피웠다.

▲ 바베큐 파티

 

7-지리산 약초꾼 민대호의 이야기
 

▲ 지리산 약초꾼 민대호씨
약초꾼 민대호의 강의는 제대로 이어지지 못했다. 민대호 선생이 자신이 직접 채집한 지리산야생 약초를 가져오자 이를 궁금히 여긴 학생들이 너도나도 약초 주변으로 몰려드는 바람에 강의가 이어지지 못했다. 민대호 선생도 자신이 채집한 약초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나 약초를 구매하려는 학생들의 질문으로 인해 강의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여건이 되고 말았다. 민대호 선생은 참으로 구하기 어려운 10년이 넘은 산작약 두 뿌리를 가져와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산당귀, 야생 오미자, 석이 버섯, 산초, 계피, 하수오 등 10여가지 이상의 야생 약초를 선보였다. 학생들이 함께 약초채집에 갈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하루에 지리산 40km를 다니는 자신을 도저히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자 다들 놀라는 모습이었다. 한 학생이 “머슴으로라도 따라다니고 싶다”고 말하자 “부담만 되는 머슴이 무슨 머슴이냐”고 해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이날 민대호 선생은 자신이 채집한 귀중한 지리산 야생 약초를 대거 가져와 학생들에게 선보였으며 관심 있는 학생들의 채집 요구를 직접 들어주기도 하였다.

 

8-지리산 둘레길 상사폭포 기행

▲ 지리산 둘레길 상사폭포 기행

지리산 방곡마을은 지리산 둘레길 5구간이다. 지리산 둘레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구간으로 꼽힌다. 동강에서 수철구간까지인데 방곡마을에서 상사폭포까지가 핵심이다. 방곡마을은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이 있는 곳이어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산청함양사건은 국군이 방곡마을 주민 7백여명을 학살한 장소이다. 6.25가 한창이었던 1951년 지리산 빨치산 토벌에 혈안이 되었던 당시 국군은 방곡마을 민간인들이 빨치산과 연계된 것을 우려해 7백여명에 달하는 민간인을 무차별로 학살한 현장이 바로 이곳이다. 지금은 추모공원이 세워져 당시의 어두운 과거를 사죄하고 있다. 이런 비극의 현장인 방곡마을은 지금은 지리산둘레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구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상사폭포는 애인을 그리워하는 여인이 뱀이 되어 폭포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폭포이다. 크지 않는 폭포인데 방곡마을에서 상사폭포까지는 약 1.7km에 달한다. 주변에 김선광씨가 재배하는 오미자 농장도 있고 산길과 계곡이 잘 조화되어 있는 곳이다. 약초수업을 떠나 오랜만에 학생들은 지리산 둘레길 산보에 나섰다. 고령인 윤의준 학생과 서승조 교수, 박대원 선생등이 모두 상사폭포 산보에 동참하였다. 상사폭포에 도달하자 허윤학생이 폭포수에 몸을 담가 모두를 즐겁게 했다. 폭포까지 가볍지 않은 산보였는데 모든 학생이 참여하여 지리산둘레길의 정수를 맛보았다.
상사폭포에 다녀오자 김선광씨 아내가 감자를 쪄 내었다. 다들 시장한 탓에 찐 감자가 봄바람에 눈 녹듯이 없어져 버렸다.

 

9-콩살림에서의 막장 만들기 체험

▲ 콩살림에서의 막장 만들기 체험
방곡마을에서 콩살림이 있는 방화마을까지는 꽤 먼 거리였다. 약 1시간을 달려 방화마을에 이르렀다. 다들 배가 고파서 콩살림에서 마련한 점심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해 치웠다. 원래 콩살림은 식사를 하는 곳이 아닌데도 콩살림 자체적으로 식사를 만들어 학생들을 대접했다. 콩살림에서 직접 만든 막장에 각종 야채를 곁들인 자연식이었다. 밥상이 없어서 바닥에 한지를 깔고 내놓은 음식이었지만 다들 맛있게 먹었다. 그것 또한 새로운 체험이었다. 식사후 콩살림 김성환 대표의 된장이야기가 이어졌다. 김대표의 귀농이야기와 된장 만들기 이야기에 학생들은 깊은 감명을 받은 듯 했다.

김성환 대표는 영남대학교를 나온 다음 공동체 생활과 귀농에 관심을 두어 귀농한지 17년째이다. 처음에는 황토집 짓는 것 등을 했으나 약 7년 전부터 된장 만들기에 빠져서 지금까지 된장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방화마을의 대나무 숲 굽는 터를 매입해 된장공장인 콩살림을 만든 이야기, 된장을 잘 못 만들어 손해 본 이야기, 보다 과학적으로 된장을 만드는 이야기등 김대표의 귀농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지금은 시설도 안정되었고 또 된장 만드는 법도 어느정도 체계화 돼 자리가 잡혔다는 김대표의 말에 모두다 쉽지 않은 귀농을 통해 자리잡은 김대표를 대견하게 쳐다보았다.

본격적인 체험에 들어가 막장을 만드는 체험을 했다. 약초를 삶은 물에 된장과 고추장등을 적절하게 배합해 막장을 만들었다. 김대표 자신의 노하우를 곁들인 설명에 다들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집중했다. 체험 후에 자신들이 만든 막장을 한통씩 들고 자리를 털고 일어서는 표정에서 만족감이 흘렀다.

10-약초 막걸리를 한통씩 들고 집으로

콩살림에서의 막장 만들기 체험을 끝으로 수업이 시작된 산청한방약초연구소로 향했다. 연구소에서는 지난주에 주문한 약초막걸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약초막걸리는 지리산마을의 표재호 대표가 만들었는데 검정콩, 쌀, 밀등 7가지의 곡물을 재료로 하여 만든 것이다. 이 7가지 곡물을 발아시켜 이를 빻은 다음 여기에다가 홍화등 4가지의 약초로 물을 만들어 이 물을 가지고 막걸리를 담근 것이라는 표재호 대표의 설명에 다들 신기해 했다. 이렇게 담근 막걸리지만 맛도 좋아서 다들 만족해 했다. 곧 다가오는 추석의 제주로 쓰겠다는 학생, 친구에게 선물하겠다는 학생등 약초막걸리를 신기해 하면서 한통씩 들고 집으로 향했다. 다음번 약초학교 수업이 궁금해 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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