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외환銀 통합 급물살…노조 반대 큰 변수
하나銀-외환銀 통합 급물살…노조 반대 큰 변수
  • 배병일기자
  • 승인 2014.07.09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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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조기 통합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과정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3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과의 조기 통합을 논의할 시점"이라고 밝힌데 이어 김한조 외환은행장도 8일 "조기 통합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 최고경영자들이 잇달아 통합을 화두로 던진 셈이다.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을 추진하려는 것은 시너지 효과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은 통합 후 크게 줄어들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전인 2011년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1조2070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6550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외환은행의 순이익은 1조6000억원에서 36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하나로 합칠 경우 전산 투자와 점포 중복 등 비효율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통합으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만 연간 3000억원 이상에 달할 것"이라며 "기업고객에 강한 외환은행과 소매금융과 자산관리에 강점이 있는 하나은행의 장점이 합쳐지면 영업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노조와의 합의다. 노조가 조기 통합을 반대하기 때문에 실제 통합은 만만치 않은 과제다.

김보헌 외환은행 노동조합 전문위원은 "인수 당시의 합의 위반을 전제로 한 요구는 그 어떤 것도 응할 수 없다"며 "하나지주와 경영진의 협의 요구는 실질적 의미가 없는 보여주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2012년 외환은행 인수 당시 '5년 경과 후 상호 합의로 합병여부를 협의할 수 있다'며 2017년까지 외환은행의 독립 경영 보장을 약속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현황보고에서 "(두 은행의) 통합 논의가 필요하다는 경영진의 의견이 있어 외환은행 노조에 협의를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약속은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당연히 노조와의 합의를 전제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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