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초복
오늘은 초복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7.17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수곤/밀양동명고 교사·경남국학원 이사

초복이다. 집에 음력이 나타나 있는 달력을 보면서 삼복(三伏)에 대하여 알아 보자. 초복(初伏),중복(中伏),말복(末伏)을 3경(庚) 이라 하는데, 초복은 하지(夏至;여름이 시작된다는 의미)를 지나 세 번째 오는 경(庚)날이고, 중복은 네 번째 오는 경(庚)날 이다. 말복은 입추(立秋)를 지난 첫 경(庚)날이다. 올해 하지(夏至)가 6월 21일 이고 하지를 지나 세 번째 오는 경날은 7월18(경인 庚寅))일이 초복이 된다. 다음 경날은 10일 뒤인 7월28일(경자 庚子)이 중복이다.

말복은 올해 입추(立秋)가 8월7일 이니까, 그날이 경술(庚戌)임으로 올해는 입추와 말복이 겹치게 된다. 복날의 伏은 사람(人)과 개 견(犬)자가 합친 회의문자로 날씨가 너무 더워 사람 옆에 개가 엎드려 있는 의미이다. 경일을 복날로 정한 것은 음양오행(목, 화, 토, 금, 수)사상에 근거를 두는데, 경(庚)은 금(金,쇠)의 의미로 상승설(相勝說)에 의하여 여름의 화기(火氣)즉 불 앞에 쇠(금,金)가 꼼짝을 할 수 없는 것을 자연의 이치에 적용하여 여름 경날을 복날이 되었다.

● 복날의 음식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개고기는 오장을 편안하게 하며 혈맥을 조절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골수를 충족시켜, 허리와 무릎을 온(溫)하게 하고, 양도(陽道)를 일으켜 기력을 증진시킨다’고 했으며 개장국을 먹으면서 땀을 내면 더위를 물리쳐 허기를 보호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방과 종교에 따라 개고기를 먹으면 재수가 없다고 하여 인삼과 대추, 찹쌀 등을 넣고 고은 삼계탕을 먹기도 한다.

● 천간지지
육십갑자(六十甲子)는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로 구성되는데 천간은 갑(甲,4년), 을(乙,5년), 병(丙,6년),정(丙,7년), 무(戊,8년), 기(己,9년), 경(庚,0년), 신(辛,1년),임(壬,2년),계(癸,3년) 10개로 이루어져 있고, 앞의 5개를 양간(陽干), 뒤의 5개를 음간(陰干)이라 한다. 갑(甲)으로 시작되는 해는0004년이라는 뜻이다. 올해가 2014년이니까 마지막에 4년이기에 갑으로 시작함으로 올해는 갑오(甲午)년이다. 이 원리를 알면 역사적인 중요한 사건들을 천간으로 표시하기에 쉽게 알 수 가 있다.

예를 들어 기미독립운동은 몇 년에 일어났는가? 기(己)가 들어가니까 9년에 일 난 것을 알 수 있다(1919년). 지지는 총 12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자(子, 쥐4), 축(丑, 소5), 인(寅, 호랑이6), 묘(卯, 토끼7), 진(辰, 용8), 사(巳, 뱀9), 오(午, 말10), 미(未, 양11), 신(申, 원숭이0), 유(酉, 닭1), 술(戌, 개2), 해(亥, 돼지3) 12가지의 동물로 개인의 띠를 나타낸다. 그래서 천간 10개와 지지 12개를 1개씩 대응시키면 10과 12의 최소공배수가 60이기에 갑자(甲子),을축(乙丑),병인(丙寅), ―계해(癸亥)로 60갑자 된다. 단명(短命)하던 시절에 자기가 태어난 해가 돌아왔음을 기념하기 위해 61세가 되는 해에 회갑(回甲) 또는 환갑(還甲)이라며 친지, 이웃들을 모시고 잔치를 했고, 그 다음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로 진갑(進甲) 이라고 했다.
올해 2014년을 12로 나누면 10이 남는데 천간 갑(甲,4)과 지지 오(午, 말10)를 합하여 갑오(甲午)년이 된다. 그리고 1894년 갑오개혁으로부터 60갑자가 2번(60×2=120년)지난 올해다. 인구의 증가로 인하여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어 가고 있는 현대 옛날 동네 앞 당산나무 아래서 천지인 삼색이 그려진 부채를 부치는 조상들의 넉넉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