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통일에 대한 엉뚱한 생각 Ⅱ
남북한 통일에 대한 엉뚱한 생각 Ⅱ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7.20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태수/서양화가·경상대 건축학과 출강
 

2014년 초에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인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올해를 ‘사회주의 강성 국가 건설을 위한 비약의 해’로 정하고 신년사의 절반가량을 산업과 경제, 건설에 대한 이야기로 장식을 했다. 특히 농업 분야를 강조 했는데 “경제 건설과 인민 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에서 농업을 주 타격 방향으로 확고히 틀어쥐고 농사에 모든 힘을 총집중해야 한다.”라고 했다. 반년이 지난 지금도 북한의 식량 사정은 나아지기는커녕 대량의 아사자(餓死者)만 더 생기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벌써 2년이 넘게 떠들어오는 신년사 일뿐 나아지지는 않고 혼자만 외치는 공염불(空念佛)인 셈이다. 이 말을 역으로 해석 해보면 김정은 본인도 경제와 농업에 대한 부족함을 알고 있으며 이것을 해결 해 보자 하는 생각이 있다는 얘기도 된다.

“개혁하지 않으면 경제가 파탄이고, 개혁하면 체제붕괴가 위험하다”라는 문구가 떠오른다. 젊은 김정은에게 이렇게 고하고 싶다. 이쯤에서 체제 붕괴를 감수하고 개혁이나 경제 통일을 해보라고 말이다. 정치적인 통일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 정도의 자신감도 없이 인민을 위한 인민의 정치를 하겠다는 지도자의 말은 거짓말일 뿐이다. 통일을 하면 투자를 하겠다는 투자국도 주변에 많을 뿐 아니라 남한의 적극적인 지원도 이끌 수 있다. 한 예로 지난 1월에 한국에 내한한 세계적 투자 전문 회사인 로저스 홀딩스의 짐 로저스회장은 “북한은 기회의 땅이며 통일이 될 경우 세계에서 가장 각광 받는 투자처가 될 것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지 않았던가.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중국의 사회주의식 시장 개방이든, 자본주의식 시장 개방이든 과감한 결단을 통해 시장개혁이나 나아가 경제적 통일을 적극적으로 추진 해 보라는 것이다. 혼자 호의호식(好衣好食) 하면서 얼마나 갈 수 있을지는 본인도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주변의 엘리트층이라고 하는 부류들도 이 체제가 얼마 가지는 않을 것인데, 누군가가 대신 총대를 메어 주기만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지도자의 용단이 필요한데 지금이 아주 좋은 적기라고 생각 된다. 민중 봉기나 유혈 사태로 북한 정권이 무너진다면 젊은 지도자는 지구상의 그 어디에도 망명을 받아 줄 곳도 없다는 것은 알아야하고 목숨조차도 부지하기 힘들게 상황이 되고 말 것이다.

“통일된 한국만큼 흥미진진하고 가능성이 큰 나라는 이 지구상에 단 하나도 없다.”라는 짐 로저스의 말이 아니더라도, 남북한이 경제적통일이 되면 북한의 광공업이 남한의 기술력과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더욱 낼 것이며, 유라시아 대륙과 에너지 물류 네트워크를 통한 통일 한국의 활동도 확대 될 것이다. 더불어 통합된 남과 북이 2030년에는 높은 국력지수와 1인당 GDP가 세계 5위권 안에 들고 G7에도 진입 할 것이라고 하는 연구 결과는 남북이 어떤 방식으로든 합쳐야 한다는 명분이 있고 희망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통합된 혹은 통일된 한국으로써 유라시아 대륙과 연결만 된다면 물류, 교통뿐만 아니라 자원 강국으로 세계사에 새롭게 등장한다.

남한 인구 5000만명, 북한 인구 2500만명을 합쳐 총인구 7500만명은 세계 19위의 인구력으로 우수한 인적 자원을 가진 나라로 재탄생 된다. 이러한 갈림길에 있는 통일 한국의 주사위는 이제 젊은 김정은에게 주어졌다. 진정 인민과 한반도의 평화를 생각 한다면 본인의 욕심을 버리고 통일에 대한 엉뚱한 생각(?)으로 만천하(滿天下)에 존경 받을 수 있는 한 사람으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바라고, 이제 “철마는 달리고 싶다.”가 우리의 과거가 아닌 현실에게 일어나 유라시아를 힘껏 달리는 철마가 되기를 김정은 정권과 우리 정부 모두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