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술래가 전하는 전통문화예술교육 예찬론
강강술래가 전하는 전통문화예술교육 예찬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9.1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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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문화예술교육연구소 이미경 소장

강강술래는 1966년 2월 15일 중요무형문화재 제 8호로 지정되었고, 2009년 9월 30일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나라 대표적인 여성 집단 민속놀이·민속춤·민요이다.


강강술래의 어원은 강한 오랑캐가 물을 건너온다는 뜻의 ‘강강수월래(强羌水越來)’ 즉  백성들로 하여금 왜적을 경계하라는 한자 기원설과 추수한 곡식을 가득 실은 수레의 둥근 바퀴 형상을 뜻하는 ‘강’의 ‘원(圓)’과 ‘술래’의 ‘수레(車)’로 표기해 풍요에 감사하는 국어 기원설 등으로 구분될 수 있으며, ‘수월래’가 ‘술래’로 기록되어 오는 이유는 전라도 방언에 느린 중모리조의 목청을 늘려 부르다보니 ‘수월래’가 ‘술래’로 들려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또 강강술래 기원에 관한 이야기도 임진왜란 때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병술로써 활용하였다는 ‘임진왜란설’과 진수(陳壽)가 쓴 삼국지 위지 동이전(三國志 魏志 東夷傳)의 고대 제의 형태설로 해석되어 농경적 제례 의식과 관련하여 한 춤으로 남성들도 참여하였지만 대체로 농경민족에게 생산성을 가진 여성들에게 의해 둥근 달 모양(輪舞)으로 추어짐에 따라 풍요다산을 소망하는 뜻을 가지고 있어 풍요로움을 상징하고 있다.

더불어 강강술래는 문화예술교육적 가치가 높다. 강강술래는 일정한 가사에 의한 고정적인 형식을 가진 춤과 노래가 아니라 놀이의 현장에서 즉흥적인 가사와 몸짓을 겸한 가변적인 놀이 춤·이야기 춤으로써 창의적이고 높은 표현력이 요구됨은 물론 설(앞)소리하는 사람과 매김(뒷)소리하는 사람의 역할로 이루어져 리더십과 소속감 및 협동심을 키울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의 좋은 소재이다.

하지만 이러한 강강술래가 유치원 교육과정에서부터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이르기까지 교과서에 제시되고 있으나 전통문화예술교육으로의 역사성과 창의성과 상상력을 동원하지 못 한 채 그저 전수나 계승에 의존한 문화예술교육으로 받아지는 경향이 있어 더욱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처럼 전통문화예술교육이 단지 있는 그대로의 고정적 전승으로 학교 교과서에서만 박재 된 채 지속된다면 엄마 뱃속에서도 듣고 불렀음직한 우리의 ‘아리랑’이 중국의 국가 무형문화재로 등재되는 사태가 일어나 올바른 국가관을 비롯한 애국심은 물론 국민적 자긍심을 성취하기란 더욱 힘들게 될 것이다.

보이지 않는 무형의 문화유산의 빼앗김은 우리의 지난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문화예술의 텍스트를 송두리째 잃어버리는 것과 같을 것이다.
분명히 전통문화는 옛 것이다. 하지만 전통 문화는 바로 지금  이 곳에서 우리가 모두가 함께 지켜내야 할 문화예술 교육의 사명이기도 하다.

끝으로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여러 사람의 한 목소리가 쇠도 녹인다”라는 ‘중구삭금(衆口削金)’을 인용하며 올 2011년 추석을 맞이해 함께 부르는 우리의 강강술래가 강력하고 올바른 에너지를 내뿜어 때때로 우리의 삶 속에 다가오는 가정과 직장 그리고 국가적 어려움을 능히 노래 한가락으로 넉넉히 이길 수 있는 풍요가 깃들길 기대하며 우리 모두가 이런 세계적 문화유산인 강강술래가 있음에 가슴 뛰며 자랑스러움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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